16세기 이율곡(李栗谷) 선생이 정신적으로 무장 해제된 조선의 현실에 통탄해 머지않아 한반도가 왜군의 침략에 짓밟힐 것임을 예견하며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역사가 있다.

그런데 20~30대 층의 일부는 북한 정권을 우리민족으로 착각하고 나머지는 북한에 무관심하면서도 미국을 증오하며 북한 정권의 반미(反美) 놀이에 자의반 타의반 동참하면서 정신적으로 무장 해제된 오늘 날 대한민국을 이미 예견한 지도자가 최근 역사에도 있었다.

반세기 전 북한 정권의 남침으로 말미암아 세계 최하 수준의 극빈국으로 전락했던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대국으로 성장시킴으로서 반만년 역사에 있어서 우리 한민족이 가장 강대한 시기를 누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던 박정희 前 대통령.

그는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오늘 날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무장 해제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공산주의 월맹(越盟)군의 장갑차가 자유민주주의 월남 공화국의 수도 사이공의 대통령 관저를 파괴하고 돌입해 월남의 국기를 찢어발기고 월맹기를 게양한 1975년 4월 30일. 이 장면을 지켜본 박정희 전 대통령은 5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한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거의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국 초기에는 국민들의 사기가 왕성하고 건설에 대한 의욕이 높아 외적의 위협이 있더라도 능히 이를 격퇴할 수 있으나 위협이 없어지면 국민이 방심해 사치해지고 그 같은 사치가 만성화될 때 쇠잔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는 위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침략자의 뜻이 성취될 경우 우리 민족사의 반전을 초래할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겠습니다”

바로 수입명품이 판을 치고 있는 오늘 날 대한민국이 북한 정권의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만성(慢性)적인 안보 불감증에 감염되어 북한 정권의 핵 및 미사일 실험에도, 대남 전면대결 선언에도, 2012년 적화통일 선언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예견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베트남이 공산 통일되고 월남이라는 나라가 지도상에서 사라졌던 4월 30일 당일 열린 수출진흥확대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월남이 무조건 항복하는 과정을 똑똑히 목격했을 줄 압니다. 그동안 월남에서 반(反)정부 운동을 하던 인사들이 지금 피난길을 걸으면서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공산군은 처음에는 티우 대통령만 물러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하더니 후임인 후옹 대통령도 물러나라고 했고 그런 뒤 민 대통령이 들어서자 그와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월남의 반정부 인사들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 지금 피난길을 걷고 있으면서 그들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는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공산 치하에서 반정부 인사들이 지금까지 했던 인권과 자유를 달라는 그 주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지켜봅시다”

적지 않은 수의 20~30대들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 내려 온 간첩의 인권을 옹호하고 ‘김정일 동지 만세’를 외치며 청와대를 함락시키려는 촛불시위에 동조해 거리로 뛰쳐나와 욕설과 폭력으로서 반정부를 외치며 사실상 북한 정권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오늘 날 대한민국의 망조(亡兆)를 그는 또한 정확히 예견했던 것이다.

삼도수군(三道水軍)을 통솔해 왜군들을 모조리 남해 앞바다에 수장시킴으로서 조국을 지켰던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亂中日記)를 썼던 것처럼,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 날 밤 작성한 일기에서 진정한 애국에 대한 가르침을 30년 뒤의 우리들에게 남겼다.

“월남 공화국이 공산군에게 무조건 항복.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한 때 우리 젊은이들이 파병되어 월남국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해 8년간이나 싸워서 그들을 도왔다. 연(年)파병 수 30만 명. 이제 그 나라는 멸망하고 월남 공화국이라는 이름은 지도상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참으로 비통하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를 자기들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결의와 힘이 없는 나라는 생존하지 못한다는 엄연하고도 냉혹한 현실과 진리를 우리는 보았다. 남이 도와주려니 하고 그것만을 믿고 나라 지키겠다는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가 망국의 비애를 겪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조국과 민족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하한 희생도 불사하겠다는 결의와 힘을 배양하지 않으면 망국(亡國)하고 난 연후에 아무리 후회 해보았자 후회막급(後悔莫及)일 것이다. 충무공의 말씀대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이다. 이 강산은 조상들이 과거 수 천년 동안 영고성쇠(榮枯盛衰)를 다 겪으면서 지켜오며 이룩한 조상의 나라이자, 조국이다.

우리가 살다가 이 땅에 묻혀야 하고 길이길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 지켜가도록 해야 할 소중한 땅이다. 영원히 영원히 이 세상에 끝나는 그날까지 지켜가야 한다. 저 무지막지한 붉은 오랑캐들(북한 정권)에게 더럽혀져서는 결코 안 된다. 지키지 못하는 날에는 다 죽어야 한다. 죽음을 각오한다면 결코 못 지킬 리 없으리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 일기에서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분명하다. 망국의 비애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이며, 그 후에 후회해봤자 소용은 없다. 하나뿐인 조국 대한민국은 이 세상이 끝나는 그날까지 지켜가야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 그쯤 속아줬으면 됐다. 지금부터는 물러서지 말고 2천만 우리 동포들을 잔인하게 짓밟고 있는 진정한 불의에 맞서 싸울 시간이다.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그때의 그 단결력으로 외칠 시간이 도래했다. 오! 必勝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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