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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하는 차르봄바. 저 때 이미 주변 7km가 초토화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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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 연방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제22차 공산당 총회가 개최되고 있던 1961년 10월 30일 오전 11시 33분,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면적 82,000여㎢의 작은 섬 노바야젬랴(Novaya zemlya)의 북부 핵 실험장에서 길이 8미터, 무게 27톤에 달하는 57메가톤 위력(미국 추정치)의 폭탄 한 발이 폭발했다.
콜라(Kola) 반도의 공군기지를 이륙해 고도 약 10km에서 비행 중이던 개량형 Tu-95 폭격기로부터 투하된 이 폭탄은 4km 상공에서 폭발했다.
폭발 직후 10억분의 1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태양 에너지의 1%에 달하는 엄청난 열에너지가 방출되어 직경 10km에 이르는 거대한 구덩이가 형성되었으며, 직경 64km 내에 존재하던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또 폭심지로부터 100km 반경 내에 있던 모든 동물이 피부 아래 신경까지 익어 문드러지는 3도 화상을 입었다.
폭발의 열기는 800km 바깥까지 전달되었고 폭발의 순간은 약 1,000km 떨어진 핀란드에서도 관측되었으며, 높이 60km 너비 40km에 달하는 버섯구름에서 발생한 충격파는 핀란드에 까지 밀어닥쳐 적지않은 수의 유리창을 깨뜨렸다.
차르봄바(Tsar Bomba)의 탄생이었다.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니키타 흐루시초프(Nikita Sergeevich Khrushchyov)는 당초 100메가톤급의 폭탄을 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폭탄을 실험할 경우 자칫 “모스크바의 모든 유리창이 박살날” 가능성을 우려한 흐루시초프의 지시에 의해 폭탄의 위력은 그나마 러시아 북서부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축소될 수 있었다.
비록 차르봄바는 91년 소련 연방이 해체되어 냉전이 평화적으로 종식될 때까지 단 한 번도 미국 본토를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개발 자체로 인한 충격파는 엄청났다.
노바야젬랴에서의 폭발 실험 이후 차르봄바의 탄생을 알리는 흐루시초프의 발표가 방송되자 미국은 61~62년 사이에 32차례에 걸쳐 짧게는 불과 수일에서 길게는 10여일 간격으로 연속적인 핵실험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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