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공공부문 노조들이 잇따라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도시철도·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9~10일 조합원 총투표나 대의원 대회를 열어 민주노총 탈퇴 수순에 들어간다. 올 들어 NCC·영진약품·승일실업·진해택시·그랜드힐튼호텔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했고 인천지하철 노조와 군포 서진운수 노조가 탈퇴를 위한 투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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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 ㈜NCC지회 노동조합 김주석 지회장(中)이 3월 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
서울도시철도(5~8호선) 노조는 9~10일 대의원 대회를 열어 규약개정안을 다룰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현재 ‘민주노총 소속’이라고 명시된 상급단체 조항을 삭제하고 ‘연합단체 등에 가입할 수 있다’로 바꾸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원준 위원장은 6일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다른 상급단체에 가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노총에 가입할지, 별도의 ‘전국 지하철 노조’ 같은 걸 만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 총회를 열어 민주노총 이외의 상급단체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상급단체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 노조는 조합원이 5400여 명으로 2002, 2003년 두 차례 파업을 한 적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역시 9~10일 민주노총을 탈퇴해 한국노총에 가입하기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강용규 노조위원장은 “경제위기를 맞아 현장에서는 노정(勞政)이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화나 협상을 거부한 채 오로지 투쟁을 주장하는 민주노총에 우리의 미래를 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조가 투쟁만으로 정부를 설득하고 굴복시킬 수 있다는 민주노총 주장에 동의할 수 없어 합리적 노동운동을 하는 한국노총에 가입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3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96%의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중앙일보 장정훈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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