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으론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좌경화된 그리스도인들은 부득부득 부정하지만, 공산주의 또는 그 변종인 사회주의 이념은 기독교와 양립할 수 없다.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철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읽는 ‘자’와 쓰는 ‘나’, 모두의 시간 낭비다. 공산주의에 사탕을 한 번 바른 것이 사회주의고 또 한 번 바른 것이 사회민주주의다. 하나같이 성경이 말하는 ‘자생적 질서’를 부정하는 인본주의 철학이다.
사회주의건 공산주의건 소유(所有) 대신 공유(共有)에 착안한다. 그래서 자유의 제한과 박탈을 가한다. 자유가 일그러지면서 가장 큰 내상을 입는 곳은 바로 교회다. 하나님 말씀을 믿는 사람이 사회주의·공산주의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물론 한민족 교회 내 북한과 통일을 말하는 이들 다수가 좌파로 기울어 있다. 80년 대 이후 그람시 이론을 지도 삼아 한국 교회 내 빚어진 좌익의 전략적 침투가 얼마나 거셌는지 곳곳에서 확인된다.
주사파 등 운동권이 둥지를 튼 한국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것이 북한 체제의 붕괴다. 북한과 통일 기도를 한다고 모이면, 겉으론 “복음통일”, “북한구원”, “지하교인” 구호를 외쳐도 결론은 ‘햇볕정책’을 지지한다. 소위 인도적 지원과 그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말한다. 이들이 즐겨 쓰는 또 다른 개념 중 하나는 “새로운 한국(New Korea)”이다. 통일의 주역은 남한도, 북한도 될 수 없으니 새로운 한국(New Korea)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한국”의 컨셉은 대한민국이라는 옛 한국을 버리고 ‘연방제 통일’ 논리로 이어진다. 북한 체제 붕괴를 말하는 이들은 극우(極右)나 전쟁세력으로 몰아간다. 전수조사를 해보진 않았지만, 한국 목회자 중 60~70%는 되지 않을까 싶다. 이들 남북한 양비론자들은 북한의 끔찍한 만행들 앞에서 “우리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며 한국사회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 문제를 거론한다.
또 교회개혁을 앞세워 세습반대 등 이슈에 목숨을 건다고 말한다. 아주 의롭고 지적인 기독교인으로 보이지만 실은 성경 보다 신학과 철학 서적, 실은 이념 서적을 즐겨본다. 한 꺼풀 벗겨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이데올로기 성취를 위해 복음을 도용한다. 가치. 평화의 추구, 평등의 달성, 정의의 실현, 평화·평등·정의라는 즉 도용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원했건 아니건, 공산주의·사회주의와 복음을 뒤섞어 버린다.
한국 교회 주류가 돼버린 남북한 양비론자들 내지 기독교 햇볕론자들은 “북한은 김일성을 섬기지만 한국은 돈과 물질을 섬긴다.”고 말 하거나 “김일성 우상숭배나 돈·물질 숭배나 다 나쁜 것 아닌가”라는 말한다. 실소할 일이다. 한국에서 돈·물질숭배가 있을지 모르나 강제(强制)된 것이 아니다. 반면 북한에서 이뤄지는 김일성 숭배는 강제(强制)된다.
김일성숭배를 안 하면 죽임을 당하는 곳이 북한이고 돈·물질숭배는 조롱을 받는 곳이 한국이다. 김일성숭배는 국가차원에서 강요되고 돈·물질숭배는 개인적 차원일 뿐이다. 신앙의 자유가 있는 한국과 그 자유가 완벽히 박탈된 북한을 동일시하는 것은 거짓이다. 상처라는 마음의 빈틈을 비집고 거짓 이데올로기와 감정·기분이 가스처럼 메워진 것이다.
남북한 양비론자들은 남한은 자본주의로 돈·물질이 최고인 맘몬(Mammon·物神)이 지배하는 곳이라고 비난한다. 그러 정확한 진실은 지구 전체가 공중권세 잡은 자가 지배하는 맘몬의 땅이다. 가난과 굶주림이 만연하는 북한은 그 중에서도 최악의 맘몬의 땅이다. 필연적인 사회주의 몰락이 가져온 경제난이 북한주민의 삶을 돈·물질 위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거래의 자유, 농사의 자유, ‘市場(시장)’의 자생적 기능을 부정하는 사회주의 체제에선 돈·물질을 얻기 위해 은밀한 탈법과 불법, 비사회주의적 방식들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 장마당 장사말고도 불법(不法)벌목 거래, 골동품 밀매, 매춘(賣春), 국가 소유 물자 불법거래, 불법의료행위, 주택 암거래, 국경 밀거래, 마약 밀매, 절도, 강도, 불법외화벌이가 횡행한다. 뇌물의 동원은 당연한 일이다. 부정부패 천국은 자본주의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다.
이미 무너진 북한이 저렇게 버티고 있는 것은 한국의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교회 탓이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실은 목회자들이 철학과 헛된 속임수, 세상의 초등학문, 이 천박한 인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잡혀 사는 이들이 많은 탓이다. 마지막 때 북한을 재건할 이들이 없으니 주님은 북한의 문을 여실 수 없으실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오직 그리스도만 따르는 이들이 일어날 때 세상이 끝으로 가기에 더욱 북한의 어둠과 흑암의 진은 무너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