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엘리야’로 불리는 박관준 장로는 일제시대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1939년 3월24일 일본 의회에 잠입해 “여호와 하나님의 사명이다.”며 단상을 향해 전단을 던졌다. 전단에는 이렇게 적혔다. 

“어느 종교가 참 종교인지 알기 위해 장작더미를 쌓아라. 신도(神道), 불교 등 각기 종교 대표와 기독교 대표로 박관준 장로를 올려놔 불을 질러라. 어느 종교가 참 종교인지 시험하자” 

엘리야가 바알을 섬기는 거짓 선지자 850명을 대항해 싸울 때와 같은 담대한 제안이었다. 박 장로는 이날 잡혀 1945년 3월13일 광복을 5개월 앞두고 7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감옥 속 40일 금식 중 “1945년 8월 일본은 망하고 조선은 해방될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 

 주기철 목사 역시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이끌며 1944년 47세 나이로 순교했다. 투옥된 시간은 5차례에 걸쳐 5년4개월. 1940년 9월20일 투옥 직전 마지막이 될지 모를 설교를 이렇게 전했다.

“주님을 위하여 오는 십자가를 내가 외면했다가 이다음 주님이 ‘고난의 십자가는 어쩌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난 무슨 낯으로 주님을 대하겠습니까? 내 주의 십자가만 바라보고 나아갑시다.” 평소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신앙을 고백해 온 주기철 목사는 또 이렇게 말했다. “칼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내가 그 칼날을 향해서 나아가리다. 내 앞에는 오직 ‘일사각오’의 길만이 있을 뿐입니다.”

 시련은 영적인 용광로다. 한민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지식인 집단의 태생적 교만이 꺾이고 예수의 세대가 일어나 예수의 나라를 꿈꿨다. 광복 이후 이승만은 아시아 최초의 기독교 입국(入國)을 굳건하게 외쳤다. 

김구마저 “경찰서 10개를 만드는 것 보다 교회 하나를 세워야 한다”고 했고, 김규식은 “성경 위에 나라를 만들어야 침략 받지 않는 강대국이 된다”고 말했다(1945년 11월 정동제일교회 집회 발언 중).

 영락교회를 세운 한경직 목사는 해방 직후 이렇게 예수의 나라를 말했다. “대한의 건국은 기독교의 혼으로 창조돼야 한다(1946년 ‘기독교와 한국문명’)” “조선시대 말 하나님이 기독교를 한국에 보내신 것은 장차 새로운 나라의 기초를 준비하려는 신(神)의 경륜이 분명히 있었다. 기독교는 새 한국의 기초가 될 것이다...한말 대원군의 버린 돌 곧 기독교는 반드시 새 한국의 영원한 머릿돌이 될지어다(1947년 ‘건국과 기독교’)”

 에수의 세대는 1945년 8월15일 광복을 주님의 역사, 35년 쌓였던 기도의 열매로 보았다. 1948년 5월31일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은 그 부르짖음의 결과였다. 이것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근대화, 민주화의 배경이 되었다. 

 통탄할 일이다. 가난과 싸우긴 쉬워도 풍요와 싸워 이기긴 어려운 법이다. 통일을 눈앞에 둔 역사의 갈림길 앞에서 예수로 살았던 아버지 세대는 이 땅을 떠났다. 풍요 속에 자라난 아들의 세대는 언약(言約)을 잊었다. 세상을 쫓았다. 86세대라는 괴물의 동아리가 나왔다. 

 본질은 예수다. 다시 주께로 돌아가 오직 예수로 사는 세대가 나와야 우리가 살고 우리가 그들을 살리며 그들과 함께 열방을 섬긴다. 이 땅에 예수의 생명을 가진 자들만 있다면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망할 것 같아도 역전될 것이다. 망한다 하여도 다시 일어설 것이다. 

 결론은 예수. 생명의 세대다. 예수의 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