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첫날. 시민 약 370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미신고 집회·무질서 행위·무기 소지 등 혐의입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9명 중에는 15살 소녀도 포함됐다고 합니다. 자유, 인권, 법치의 파괴 현장입니다. 직접적 피해는 교회가 될 것 같습니다. 홍콩에는 현재 872개의 개신교 교회 와 258,000명의 개신교 신자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에서는 개신교회 등 종교집단에 대한 탄압이 더 거세지고 있죠. 7월3일 비터윈터는 최근 중국 당국에 의해 파괴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세워진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젠시(澗西)구에 위치한 삼자교회 천문당(天門堂)은 5월31일 철거됐습니다. 1,300여 명의 신자들이 등록되어 있는 교회를 100여 명의 철거요원들이 들이닥쳐 파괴한 것입니다. 이유는 운하를 파기 위해 도로를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재건축 명령을 내리고 ‘불법 건물 철거 통지문’을 내린 것이죠.
교회 책임자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인 정부 허가서를 다 구비하고 있다고 해당 지역인 구(區)의 민족종교사무국에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젠시구의 다른 삼자교회인 벧엘교회는 역시 ‘도로 건설’이라는 구실로 5월28일 철거됐습니다. 개신교 등 종교에 적대적인 사회주의 권력집단이 이어령 비어령 트집을 잡아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교회를 짓밟아 버리는 것입니다. 이 참혹한 탄압은 홍콩까지 번져갈 것이 뻔합니다.
미국은 이 같은 중국의 전횡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습니다. 홍콩 문제는 방아쇠가 된 셈입니다. 미국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 구현이 홍콩 사태의 본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화·민주 양당은 홍콩 문제, 나아가 대중 관계에서 초당적 협력에 나섰습니다. ‘자유민주 진영 대 사회주의 공산 진영’의 세기적 대결로 인식하는 것이고 미국의 정치인들이 인식하건 아니건 그 뒤에는 기독교 가치와 반(反)기독교 가치의 충돌이 있습니다.
영국·독일·프랑스·일본·호주 등 27개국이 중국 규탄 성명을 내며 미국을 지지하고 나섰죠. 무한경쟁의 국제관계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지만, 기독교가 만들어 낸 자유·인권·민주·법치의 보편가치에 대한 희구와 수호 의지는 국경을 넘어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동참을 요청한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도 미적지근한 상태입니다. EPN은 중국 견제용이죠. 여기 참여하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자극할 것이라 생각할 겁니다. 그것은 또 중국이 북한을 지켜줄 강력한 안전판이기 때문일 겁니다.
거친 격변기에 서 있습니다. 자유·인권·민주 문제와 진전된 핵무기에는 눈감은 채 ‘북한 구애’에 매달리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보편적 가치의 박탈과 신앙의 자유가 억압받는 것이겠죠. 그런 면에서 오늘의 중국, 그리고 내일의 홍콩은 한국이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복선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역전극을 위해 기도합니다. 시편 30편 7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여 주의 은혜로 나를 산 같이 굳게 세우셨더니 주의 얼굴을 가리시매 내가 근심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고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내가 무덤에 내려갈 때에 나의 피가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진토가 어떻게 주를 찬송하며 주의 진리를 선포하리이까(시 30:7-9)
여호와여 들으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를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이는 잠잠하지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하리이다.(시 3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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