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지의 선교지(宣敎地) 중 하나가 아니다. 인간 생지옥, 공포의 땅이다.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그럼에도 남한인은 놀랍도록 둔감하다. 보수파의 정치적 공세 중 하나인 양 뉴스 저 편에 내팽개친다. 맘몬 따라 몸과 돈을 섬기는 이들의 반응은 언제나 그렇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기독교인의 무감각이다. 쌀을 주면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돈을 줘서 달랠 수 있다고 믿는다. 햇볕정책이 ‘평화’와 ‘민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줄 것이라고 상상한다. 북한동족이 자유를 원하는 영혼이라는 진실은 외면해 버린다. 유물론자의 세계관과 다를 바가 없다. GDP 12위 축복 속에 그들조차 유물론자가 되었다.

정부가 발간한 최신 <북한인권백서(2016년 판)> 내용 중 일부다.

“북한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실태 : 북한 주민의 생명권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에서는 고위급 인사에 대한 숙청을 비롯하여 여러 맥락에서 초법적, 약식 또는 자의적 처형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마약 밀수·밀매행위와 한국 녹화물 시청·유포행위에 대한 사형 사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조사에서도 마약과 한국 녹화물을 이유로 사형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하였다는 증언들이 수집되었다.”

북한도 한류(韓流)가 인기다. 한국의 드라마·영화를 목숨 걸고 본다는 것이 중국과 다르다. 얼마나 못난 정권이냐? 모자란 지도자냐? 2016년 7월 김용진 북한 내각 과학기술담당 부총리가 처형됐다. 김정은이 참석한 행사에서 “불량한 자세로 앉았다”는 이유다. 2015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회의 중 “졸았다”는 것이다. 재판도 없었다. 체포 3일 만의 전격적인 처형이다.

2013년 12월 장성택은 회의 중에 “건성건성 박수 쳤다”며 죽였다. 고문으로 척추 뼈를 부러뜨린 뒤 보드마카 크기 기관총 90발을 쐈다. 시체는 화염방사기로 태웠다. 장성택 사건과 관련, 처형·고문·추방을 당한 사람 1천명에 달한다. 숙청된 인물은 2만 명 정도다. 태영호 전 공사 등 북한 고위직 출신 탈북자 6명의 증언을 토대로 나온 결과다. 수 만 명 가족은 수용소로 흩어졌을 것이다. 사악한 독재자 한 명이 수많은 가정을 부쉈다. 죄 없는 여인과 아이는 얼마나 피 섞인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살육은 청소년, 임산부를 가리지 않는다.

“북한이탈주민 ○○○은 2007년 8월 국가안전보위부 구류장에서 끌려나온 15세 전후로 보이는 남녀 5명이 경제사범과 사회일탈을 이유로 처형되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증언했다. 북한이탈주민 ○○○은 2009년 9월 함경북도 무산군 보안서 구류장에서 인신매매 혐의로 공개재판을 받은 후 처형된 남녀 4명 중 임신상태였던 여성 1명이 병원에서 강제낙태 수술을 받은 후 총살되었다고 증언하였다(북한인권백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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