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ath of koche-v'ye 방랑의 길
2013년 03월05일 21시35분
|
|
path of koche-v'ye 방랑의 길 / 10원, 50원, 100원 동전 / 5M / 2013
작가: 소성경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학전공)
path:사람들이 계속 다녀서 만들어진.
한 사람 정도 걸을 수 있는 좁은 길.
koche-v'ye(코체비예):방랑, 방황, 떠돌이, 유리(遊離)
꽃제비의 어원인 러시아어.
key word:탈북자, 방랑, 유랑, 떠돌이
이쩌, 알쩌, 산쩌... 뜻은 돼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중국인이 탈북 여성의 수를 세는 표현이다. 우리나라 돈 16000원에 팔려 다니는 가련한 인생들.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북한을 탈출한 그들은 중국, 라오스, 베트남, 태국, 몽골, 러시아 등을 유랑자처럼 떠돈다.
한국 온 천지를 떠돌다 내 손에서 만난 닳고 닳은 동전이나, 생존을 위해 아시아 전역을 숨죽이며 방랑하는 탈북자들이나 기나 긴 방랑의 길을 걷고 있는 떠돌이 신세다. 추운 겨울 잠깐 있다 사라지는 입김보다 더 가벼운 그들의 존재는 동전 한 조각의 금속 덩어리만큼이나 가법다. 공중에 붕 뜬 공허함 속에, 추락할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 가련한 자취로 만들어진 방랑의 길은 오늘도 조금씩 더 나아가고 있다.
----------------------------------------------------------------------------------------
어느 날 가련한 눈물을 보았다
그 눈물이 내게 말했다
너는 나의 눈물을 무심코 지나치지 말라고
어느 날 비참한 신음을 만났다
그 신음이 내게 말했다
너는 나를 위로해 달라고
어느 날 잔인한 슬픔을 만났다
그리고 그 슬픔은
네 마음에 머물고 싶다 말했다
너는 나를 헤아려 달라고
-2013년 1월의 어느 날, 작가노트 중-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