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 오익제, 12기 北대의원 당선?
|
12기 北대의원 명단에서 오익제 前 천도교 교령과 동일인물 확인돼
|
지난 97년 8월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이 최근 북한에서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당선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9일 조선중앙방송이 공개한 대의원 명단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발견된 것.
218호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 인물이 오익제(吳益濟) 전 천도교 교령과 동일인물인지 아니면 동명이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003년 북한 언론매체가 이미 오 전 교령의 11기 대의원 당선을 보도한 바 있어 동일인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 전 교령은 그동안 자진 월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지만 작년 북한 통일전선사업부 요원 출신의 탈북자인 장철현 씨가 신동아에 기고한 기사에서 납북된 것으로 비로소 드러난 바 있다.
신동아에서 장 씨는 “소위 오익제 월북사건은 황장엽의 탈북에 대응하는 공작차원에서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통전부가 자행한 가장 근래의 남한인사 납치극”이라며 오 전 교령이 납북되었음을 밝혔다.
장 씨에 따르면 오 전 교령은 당시 평안남도 서천에 거주하던 본처와 딸, 모친을 이용한 북한 당국의 공작에 속아 북한에 들어갔으며, 가족들의 호소에 못 이겨 통전부가 건네준 거짓 월북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교령의 거짓 월북성명을 보도한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어 그가 통전부의 위장 명칭으로 알려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부위원장과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다고 밝혀 그가 대남 공작에 이용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실제로 그는 납북 이후 방북하는 남한 인사들과의 접촉을 철저히 제한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명단에서 확인된 218호 선거구 당선 대의원이 97년 납북된 오 전 교령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북한 당국이 납북 인사들을 체제 선전은 물론 대남 공작에까지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사실상 체제 유지를 위한 필요에 따라 김정일이 선택한 인물을 단일 후보로 내세워 100% 찬성투표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의 삼남 김정운은 대의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차남 정철 혹은 삼남 정운일 것으로 예상되어 왔던 백세봉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453호 선거구에서 당선된 것으로 확인되어 당분간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백세봉은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숙을 의미하는 백두산 세 봉우리의 약자로 해석되어 왔다.
|
|
|
|
전체 독자의견: 4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