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의 존 케리 상원의원은 미국으로 돌아온 뒤 여배우 제인 폰다 등과 함께 反戰운동을 했던 전력이 있다/출처: Guardian 홈페이지

오바마 대통령이 비밀(秘密)결사 ‘스컬 앤 본즈’(Skull and Bones) 출신의 존 케리(매사추세츠, 유태계) 상원의원을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美정가의 대표적 對北협상파인 케리 상원의원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美北 직접대화를 지지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우라늄을 통한 북한의 核개발과 核확산에 관한 의혹이 명백히 해소돼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일례로 2008년 6월26일 북한이 중국에 核 개발계획과 관련한 신고서를 제출하자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케리 상원의원의 '스컬 앤 본즈' 2년 후배) 대통령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이나 核수출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당시 성명서에서 케리 상원의원은 북한이 장기적으로 核개발을 중단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감시 체계와 검증 체계를 반드시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그는 또 2004년 10월1일 美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당신은 북한과의 대화, 외교에 대해 말했는데 만일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당신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배제하는가, 당신은 미군을 북한으로 들여보낼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사회자가 다시 ‘궁극적으로 당신은 군대를 (북한에) 들여보내는 것을 고려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케리 상원의원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상원의원은 그러나 의정생활 내내 군비 확장에 반대표를 던진 군비 축소론자다.

그는 또 카톨릭 신자이면서도 낙태권을 옹호한다. 이 때문에 워싱턴포스트(WP)는 케리 상원의원의 성향을 가리켜 리버럴(liberal)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었다.

베트남 참전용사인 케리 상원의원은 자신의 참전 경력이 정치인생에 장애가 될 것으로 여겨 미국으로 돌아와 反戰운동에 뛰어 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1971년 4월23일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美정부의 권위에 도전하기 위해 의사당 안쪽으로 무공훈장을 던질 때 다른 사람의 훈장을 던져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케리 상원의원은 이라크 전쟁 개전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

케리 상원의원이 당시 부시 대통령을 향해 “잘못된 전쟁으로 미국을 이끌었다”고 말하면 부시 캠프는 의례 “당신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지 않았느냐”고 반격을 했었다.

케리는 또 아버지 조지 H. 부시 행정부 시절 걸프전 개전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미국의 완벽한 승리로 걸프전이 끝나자 열렬한 걸프전 지지자로 돌아섰다.

따라서 케리 상원의원의 對北노선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가변적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한편, 케리 상원의원이 회원으로 있는 ‘스컬 앤 본즈’(Skull and Bones)는 예일대 내 ‘프리메이슨’ 조직으로 독일의 바바리아 ‘일루미나티’를 본떠 만들었다.

‘스컬 앤 본즈’는 졸업반 학생들 가운데 15명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며 계속해서 친분을 유지토록 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현재 ‘스컬 앤 본즈’ 회원은 2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前 대통령을 비롯, 윌리엄 테프트, 조지 H. 부시, 제럴드 포드 등의 대통령들이 이 서클 출신이다. 일본에서는 우애(友愛)를 강조했던 하토야마 前 총리 일가가 대표적 '프리메이슨' 인사들이었다.

참고로 국내 從北세력은 이 같은 엘리트들의 관계를 反美의 소재로 '악용'해왔다. 프리메이슨 문제는 거대한 미국 사회의 한 단면으로 절대 反美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우리 自由統一세력은 이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하고 대처해야 한다. 고대(古代)로부터 이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참고] 부시 前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 일부

타임 : 젊은 시절 예일대의 ‘스컬 앤 본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스컬 앤 본즈’와 같은 엘리트들의 비밀조직에 가입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는 않았나?

부시 :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았고 영광으로 생각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냉정하게 대처했으며 그 조직 자체는 그렇게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원문)

TIME: But you sure shared a lot of the same upbringing: Andover, Yale, even Skull and Bones. Did you have any qualms, say, about joining an elite secret club like Bones?

Bush: No qualms at all. I was honored. I was fairly nonchalant. I didn`t view it as a great heritage thing. I didn`t take it all that seriously.

출처 : 美시사주간지 타임(TIME) 인터넷 리뷰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997636,00.html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