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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선생님께 정중히 권고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연로하심에도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에 경의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3월 18일 안창호선생님의 흥사단에서 28개 탈북인단체들이 모여 창립한 탈북인단체총연합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한창권입니다. 아마 황 선생님께서는 저를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탈북인단체총연합 창립 후 일주일 정도 지나 선생님의 요청으로 여의도 사무실에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와 함께 선생님을 면담한 사실이 있습니다. 기억나실 것입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황 선생님께 공개된 게시판을 통해 정중히 권고 드리게 됨은 선생님께서 지난 25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가진 자유선진당 정책간담회에서 하신 말씀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이럴 수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것은 첫째로: 선생님이 밝히신 백두산지정학적 문제인데 북한인민의 원흉 김일성이 1958년 중국의 주은래가 북한 방문 시 백두산은 우리민족의 영산이므로 중국 땅으로 표기된 것을 돌려달라고 하여 반(半)이라도 찾아왔다고 하시는데,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황 선생님이 한국에 처음 오셔서 얼마 되지 않아 텔레비죤으로 방영된 어느 한 모임에서 3년 안에 북한이 망한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황 선생님의 말씀 속에는 김일성이 백두산을 반(半)이라도 되찾아온 애국주의자라는 암시를 풍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은 김일성이 6.25에 참전해 준 모택동의 은혜를 잊지 못해 어물쩍 우리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중국의 요구대로 반(半)으로 갈라주었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북에 살 때 백두산이 우리나라 성산(聖山)인데 중국한테 절반을 빼앗긴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北)와 중국하고 가까운 사인데 왜 백두산 절반을 빼앗기나?' 하고 의문시 했었습니다. 설사 김일성이 그렇게 했더라도 북한이 싫어 자유를 찾아 남한에 오신 황 선생님의 입장을 헤아려 볼 때 매우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 생각됩니다. 친북좌파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구실이 없어 김일성과 북한을 찬양하지 못해 안달이 나 하는 그들입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갖고 정부가 철저한 사실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북한의 지하핵실험 문제에 대한 황 선생님의 발언입니다. 1996년도에 이미 북한이 지하핵실험을 끝냈다고 하시는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선생님을 구출한 김영삼 정부로부터 김대중, 노무현정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정부들이 국민을 완전히 기만한 것으로 됩니다. 선생님이 오셔서 북한이 이미 1996년도에 핵실험을 끝냈다는 정보를 정부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황 선생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신가?' 의심이 되는 대목입니다. 민족의 운명을 결정할 정도의 그렇게 중요한 문제를 왜 정보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는가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선생님을 모셔온 김영삼 정부는 친북좌파정부가 아니였지 않습니까?

선생님의 현재 말씀대로라면 핵을 가진 북한에 김대중, 노무현정부가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끝내고 핵을 가졌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햇볕정책의 구실을 붙여 북한에 천문학적 액수의 대북지원금을 가져다 준 것으로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 두 정부는 국민을 기만하고 민족반역을 한 정부가 되는 것입니다. 정말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관심의 대상인 북한 지하핵실험과 핵보유 사실을 우리 정부는 현재 6자회담참가국들과 공조를 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국가적 배신이며 있을 수 없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6자 회담이 한 두 달도 아니고 2년째 열리고 있는 것에 대하여 선생님은 지금까지 그 어떤 반론을 전혀 제기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만히 계시다가 지금에 와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되겠습니까?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 생각됩니다. 북한의 핵 불능화 대가로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수십만 톤의 증유를 북한에 보내고 있는데 이러한 "중요한 실수"를 왜 보고만 있었고 핵이 이미 있으니 주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셨는지 심히 의문됩니다. 
 
또한 1996년에 이미 지하핵실험을 끝냈다는 북한에 대해 전혀 그 내막을 알지 못하는 정부나 미국의 입장, 더욱이 황 선생님이 특별히 강조하는 중국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북한이 중국을 속였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저는 황 선생님이 자유선진당 정책간담회장에서 말씀한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아 혼란만 가중됩니다. 진정 어디까지가 사실입니까?
 
세 번째로는 김정일 와병설에 대한 황 선생님의 견해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선생님의 견해를 논하기 전에 먼저 저를 비롯한 탈북자들과 또한 뜻을 같이하는 이 나라 국민들의 생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정일의 죽음은 우리 민족이 바라는 경사의 또 경사이며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 일입니다. 왜 그런가? 두말없이 김정일은 북한인민을 수백만 명 굶겨 죽인 악의 원흉이고 통일의 최대 방해 꾼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일보다 더한 자는 죽은 김일성입니다. 김일성이 자신과 가족의 행복과 부자세습을 위해 철저히 북한 땅을 오늘과 같이 자유와 인권을 모르는 지구상 가장 끔찍한 인간생지옥으로 만들어놨고, 김정일 또한 그 악마의 아들답게 애비에 이어 다 기울어 가는 북한을 더욱더 처참한 세계제일의 인간유린국가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탈북자들과 북한인민의 원흉 김정일이 천벌을 받아 지금 뇌졸중에 걸려 쓰려졌다는데 왜? 관심이 없고 기쁘지 않으며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그자의 만수무강은 우리 탈북자들과 북한인민의 최대의 불행이며 그자의 죽음은 거꾸로 우리 탈북자들과 인간생지옥에서 사는 북한인민이 피비린 질곡에서 해방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이 가까워 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생님은 전쟁 중에 상대편 장수가 죽으면 애도를 한다고 하시는데 동서고금 어디에 그런 문구나 역사적 사실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전쟁 중에 상대편 장수나 특히 최고의 지도자를 죽이는 것은 아군이 승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법으로 이런 초보적 상식을 부정하시는 황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 탈북자들과 국민 대다수가 어리둥절해 집니다. 특히 황 선생님은 김일성보다 김정일이 북한주민을 수백만 굶겨 죽인 나쁜 자라고 하시는데 저의 생각은 김일성이 김정일보다 더 나쁜 자라고 생각합니다. 김일성이 자신과 세습독재의 기틀을 만든 기본 장본인입니다. 그 애비 그 아들이라 독재자 김일성의 그 잔악하고 포악하고 교활한 행동을 아들 김정일이 지근거리에서 보고 배우고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네 번째로 선생님은 북한이 남한과 같이 유엔 동시가입을 한 국가이므로 민주주의적으로 대하라고 하시는데, 그 인간생지옥인 북한을 누가? 어떤 민주주의 방법으로 대하라는 말씀입니까? 파렴치한 독재자 김정일과 그 추종자들에게 어떠한 민주주의적인 방법이 통하지는 선생님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선생님의 말씀 속에는 마치나 우리정부나 국제사회가 비 민주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거나 공격한다거나 하는 식의 뉴앙스가 풍깁니다. 
 
북한이 도리어 비민주주의적인 방법으로 우리 정부나 국제사회를 벼랑 끝 전술로 협박공갈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선생님은 항상 북한이 중국식으로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선생님의 개인적인 의사이겠지만 북한이 개혁개방을 할 것 같습니까? 절대로 김정일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개혁개방을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개혁개방으로 깨우치는 북한주민들의 의식향상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 가지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의 아버지가 외아들이므로 삼촌이 없었고 그로인해 제일 가까운 친족이 5~6촌들이었습니다. 그중에 4~5명이 47년도에 월남해 왔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 일제 때 경찰관을 했던 분들이 있는데, 남한에 와서 전라도에서 경찰관으로서 파출소장을 했습니다. 또한 외삼촌 두 분이 북한에서 6.25때 "멸공당원"으로서 국군을 도와 치안대를 조직하여 싸우다가 51년도와 그 후에 체포되어 두 분 다 공개 처형되었습니다. 
 
이러한 출신성분에도 저는 어릴 때부터 인민학교와 중학교 전 과정을 학급반장으로서, 또한 전교 1~2등의 우수한 성적으로 늘 최우등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신성분이 나빠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사회가 나와 공장에서 3년을 일하면서 어떻게 하나 공부를 하여야 하겠다고 생각하였고, 공장 당 비서와 관련 상급기관에 수많은 뇌물을 주고 천신만고 끝에 추천을 받았고, 시험을 잘 본 덕에 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을 전공할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을 전공하여 진료소 동의과(한의과)에 한의사로 취직하였으나, 역시 그 놈의 출신성분 때문에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의 주위에 머릿속이 텅 빈 자들이 출신성분이 좋다고 당 간부요, 보위부요, 안전부요 하면서 거들먹거리는 꼴이 보기 싫었고, 또한 그런 자들을 반대하여 싸우는 자유투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쏘련으로 파견되어 갔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자유를 찾아 한국에 망명해 왔습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한국에 와서 북한과 싸우는 대신 탈북자들의 인권을 찾는 최초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를 찾아온 북한인 협회" 약칭 '자유북한인 협회'를 조직하고, 탈북자들을 인권유린 하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과 맞서 싸우게 되었습니다. 싸우면서도 분한 것이 북한에서 황 선생님처럼 높은 직에 있으면서 인민을 탄압하고 호의호식하던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도 아무런 반성과 회개 없이 정부로부터 특별대우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정보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에서 높은 직에 있으면서 북한주민들을 탄압하고 호의호식하던 사람들에게 왜 한국에 와서도 특별대우를 해주는가? 고 강력히 항의하였습니다. 아무리 남북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다 하여도 이런 것은 정도가 아니고 더욱이 원칙이 흔들리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계속 탈북자들 간의 위화감(違和感)을 조장시키는 정부정책 개정을 담당형사나 정부, 국회 등 만나는 사람마다 계속 건의하였고, 그 후 법이 개정되어 탈북자들의 위화감을 조장하는 기존의 법을 고쳐, 어떤 경우에도 정착지원금과 정보비를 합쳐 1인당 최고 3억 원 이상 주지 않기로 법이 개정되었다고 합니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문제입니다. 전에 제가 황 선생님을 만났을 때에 선생님은 북한민주화위원회는 자신이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을 지칭하면서)누군가의 계속되는 권유로 할 수 없이 만들었으나, 자유북한방송국만 일하고 북한민주화위원회는 일하는 것이 없다고 분명히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곁에서 선생님을 경호했던 경찰분이 저하고 나누는 선생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들었다고 기억됩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분명한 어조로 올해 가을에나 내년 봄에 북한민주화위원회를 대신할 또 다른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여 저는 황 선생님께 정중히 권고 드립니다. 황 선생님은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최고위직 인사입니다. 역(易)으로 그 만큼 황 선생님은 북한 김일성, 김정일 독재정권에 적극적으로 헌신한, 즉 김일성과 그 아들 김정일이 북한인민들에게 저지른 참혹한 인권유린만행의 앞장에선 철저한 추종자이자 하수인이 였습니다. 그런 죄과에 대하여 이제는 우리 탈북자들앞에 깊이 반성하고 회개 하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요즘 정부가 선생님께 지난 친북좌파정부와는 달리 북한에 대해 말할수 있는 여러 기회를 제공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진정한 반성과 회개가 없는 한 저는 뜻을 같이 하는 탈북자들과 함께 절대로 황 선생님을 탈북자들의 지도자로 모실 수 없습니다. 역으로 이제부터라도 탈북자들의 권익을 위하여 진정한 모습으로 반성하고 회개하고 노력할 때 저와 뜻을 같이 하는 탈북자들은 황 선생님 북한에서의 지난날을 용서하고 앞으로 우리들의 진정한 지도자로 모실 것입니다. 
 
10년간 계속 지켜보았고 때를 기다렸으나 선생님은 전혀 반성이나 회개할 기미나 탈북자들의 권익을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황 선생님의 진정한 반성과 회개가 없는 한 차후에 조직하는 그 어떤 단체의 지도자라도 절대로 받아들여 모시지 않을 것입니다. 두서없이 쓴 저의 이 글을 깊이 새겨보시길 바랍니다.

 

[한창권 탈북인단체총연합 대표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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