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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진실

오바마의 진실

저자: Michelle Malkin

책명: Culture of Corruption: Obama and His Team of Tax Cheats, Crooks, and Cronies

출판사: 미국 워싱턴 D.C. 소재 Regenery 출판사, 2009년 7월 27일 간행.

 

김태훈 (역) 「기만의 정권: 탈세와 부정으로 얼룩진 오바마 정권의 이면」 시그마 북스, 2010년 2월10일 간행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사상 가장 드라마틱했던 선거는 2008년의 대선이었다고 평가 된다.

 

우선 후보 중 한사람이 흑인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탕생 할지도 모른 다는 사실은 미국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온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키게 하였다.

 

2008년 선거는 또한 가장 분열적인 선거이기도 하였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대체로 민주 공화 양당 후보의 대결이었고, 민주 공화 양당의 정책적 차이는 사실 그다지 큰 것은 아니었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은 정당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라벨만 다른 두 개의 빈병”과 같다고 말해질 정도다. 특별히  외교정책에 관한 한 민주당과 공화당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외교정책, 국제문제가 어느 대통령 선거전 보다 더 큰 이유로 작동 했고 특히 부시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반대하는 미국의 여론, 세계의 여론은 민주당의 오바마 정권을 압도적으로 지지 했다.

 

민주당의 오바마는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를 총 득표수에서는 950만 표, 비율로는 11% 이상 따 돌렸고 (69,456,897표: 59,934,814 표) 선거인단수에서는 364:174 로 손쉬운 승리를 이룩했다. 국제적인 여론 조사에 의하면 만약 외국 사람들도 미국 대통령 투표에 참여 할 수 있었다면 오바마는 8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 되었을 정도다.

 

오바마의 승리는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는 사실에서 미국의 역사에 기록될 사건 이었고, 오바마는 미국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 국민지지율이 가장 높은 대통령 중 한명으로 기록 되었다.

 

오바마는 선거구호에서 제창한 대로 “미국은 변화를 이룩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할 수 있다” 는 희망에 찬 것이었다. 오바마는 젊은 대통령, 흑인 대통령, 하버드출신, 탁월한 연설가, 심지어는 잘생긴 남자라는 칭찬까지 받으며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눈부신 모습으로 워싱턴에 입성했다.

 

오바마는 물론 미국 국민들 모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사람은 아니었고, 오바마의 정책이 미국 국민들 다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의 반대자들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오바마를 비판하려는 사람들은 그럴 경우 오바마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보다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비쳐질까 두려워했다.

 

일부 용기 있는 사람들이 오바마에 대한 비판을 감행 했지만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 되기이전에 간행 된 것으로 가장 탁월한 비판은 Jerome Corsi박사의 The Obama Nation 이라는 책이었다)  2008년과 2009년의 분위기는 오바마에 대한 비판이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바마의 진실과 대통령으로서 오바마의 능력은 미국 국민과 세계 시민들의 열광이 식어들기도 전에 그 실체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9년 7월 하순 미셀 말킨(MIchelle Malkin) 이라는 여 기자가 오바마의 실책을 정면 공격하는 책을 간행한 것이다.  “부패의 문화: 탈세와 부정으로 얼룩진 오바마와 그의 팀” 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미국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닷 컴과 뉴욕 타임즈 지가 선정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2010년 2월 이 책의 한국어 번역판도 간행 되었다.

 

그동안 오바마를 향해 목청높이 불려지던 용비어천가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충격에 빠질 것이다. 물론 이 책은 보수적인 책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레그너리 출판사가 간행한 책이며, 저자 역시 미국 우파진영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활동적인 저널리스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당파적인 비판이 아니라 오바마의 정치적 진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파헤쳤다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한 비판들은 최근 미국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 몰락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미셸 말킨이 백인이 아니라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소수파 인종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여성이라는 점에서 그의 비판이 당파적 비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한 오바마에 대한 비판은 부정할 수 없는 자료들에 의해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

 

오바마는 백악관 입성당시 거의 80% 가까운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 노벨상 위원회는 아직 외교정책 업적이 거의 전무한 오바마에게 노벨평화상 까지 수여 하는 등 2009년은 오바마에게는 꿈같은 한 해 였을 것이다.

 

그러던 오바마가 대통령 취임 1년 1개월 만에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갔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 되었다. 물론 일부 여론조사 기관들에 의하면 이미 작년 7월부터 오바마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50%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 했지만, 금년 2월의 조사가 충격적인 이유는 오바마에 우호적인 모든 여론조사 기관들조차 오바마의 지지율이 50% 미만이라고 발표 했다는 점이다. 2010년 2월 중순 행해진 CNN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국민들의 지지율(Approval Rate)이 절반 이하인 49% 로 내려갔다는 사실 보도하고 있다. 바로 1년 전인 2009년 2월 7-8일 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오바마의 지지율은 76% 였고 오바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은 23%에 불과했었다. 단 1년 사이에 이처럼 상황이 나빠질 것을 예측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금년 11월 미국에는 중간선거가 있는데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1/3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여론 조사 대상자들 중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 를 물었더니 2008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의 비율이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의 비율과 46:46으로 같아졌다.

 

2008년 11월 선거 이후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제 미국 공화당은 끝났다' 고 말했던데 비하면, 그리고 2009년 말엽 까지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언제라도 공화당의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었던 사실에 비하면 미국의 정치지형이 정말 급격히 변해 버렸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귀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담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고 대답한 사람들이 44%, '아니다' 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52%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오바마의 몰락이 예상 보다 너무 빨랐다는 점이다. 오바마는 작년 7월부터 10월에 이르는 3개월 동안 지지율이 62% 로부터 53% 로 내려갔는데 이는 미국 대통령 역사 50년 동안, 같은 재임 같은 기간 동안 어느 대통령보다 더욱 빠른 기록적인 인기 하락이었다.

 

미셀 말킨의 책은 오바마 행정부는 시작부터가 잘 못되었다고 비판한다. 사실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로고까지 만들었던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이같은 거만한 행동은 패배자들의 마음과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는 많은 미국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을 것이다.

 

말킨은 오바마 내각이 위험할 정도로 측근 중심으로 구성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선거 공약과는 완전히 달리 무능, 정실인사, 뒷거래, 공금 유용 등으로 얼룩진 인사들을 요직에 중용하려 함으로써 희망과 변화의 진정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파기 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시카고의 부패한 정치세계를 배경으로 성장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 사례들을 낱낱이 제시한다. 오바마의 영부인인 메셀 오바마는 아예 금권정치에 오염된 인물이라고 묘사한다.

 

오바마가 이처럼 부정 부패에 오염된 인사들과 함께 정치를 시작했고 선거를 치루었다는 사실은 오바마가 지명했다가 지명철회를 한 인물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았다는 사실에서 단적으로 증명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8년 재임기간 동안 6명의 고위직 지명을 철회했으며, 죠지 W 부시는 두 명, 부시 1세와 레이건 대통령, 지미 카터 등은 단 한명의 지명을 철회한데 반해 오바마는 취임이후 100일 이내에 이미 4명의 고위직 지명 철회는 물론, 하위직 지명 철회는 이미 최고를 기록하고 있었다. 북한을 자주 방문, 우리나라 국민에게도 이름이 낫 설지 않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톰 대슐 하원의 낙마는 부정, 부패, 세금 미납 등의 사유로 인한 것이었고, 주한미국 대사였던 크리스토퍼 힐의 이라크 대사 지명 역시 잡음이 많았다는 사실이 폭로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독자들은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선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회의감이 들것이다. 정치현상을 연구한  학자들은 이미 "정치가들이란 결국 자신의 개인적인 동기를 위해 정치를 시작하며 그것을 공적인 동기에로 전환시키고, 정당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Harold Lasswell) 이라고 정의했고, 또한 “모든 정치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Sir Lord Acon) 라고 설파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은 오바마처럼 신선해 보이는 사람은 예외일 줄 알았는데, 특히 진보를 표방하는 좌익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들도 역시 마찬가지였구나 하는 탄식을 하게 될 것이다.

 

말킨이 강조하는 바는 오바마를 키운 시카고 정치 패거리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색은 검은색이나 흰색이 아니라 초록색, 바로 돈의 색 이라는 사실과  소위 진보를 표방하고 자본주의를 비난 하는 사람들도 정경유착에 빠져들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말킨은 “기업에 대한 유착관계와  진보성향은 절대 배척관계에 있지 않다.” 고 단언하며 오바마의 팀을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우리 나라 정치에서도 너무나 그대로 나타났던 사실 아닌가? 우리나라에서도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미국을 비판하는 진보인사들이 실제 보여준 행동은 오바마 팀의 이율배반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진보적이라는 오바마의 측근들이 대부분 월스트릿 출신여며, 기업들과 아주 밀착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다른 감정은 역시 민주주의란 좋은 것 이 라는 확신이 든다는 점이다.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대통령을 그의 임기가 1년도 지나기 전에,  대통령의 행적을 낱낱이 파헤쳐 부정 부패와 무능함을 지적하는 책이 간행 될 수 있고, 그 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읽혀질 수 있으며, 그 결과 국민의 여론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오바마가 당면하고 있는 정치 현안들이 결코 간단한 것은 아니다. 미국이 현재 당면한 국내 및 국제문제를 처리해 나가기에 오바마는 너무 젊고 경험이 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도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이 당면한 국제문제들은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없다. 오바마와 진영 사람들은 북한의 김정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이란의 아흐마디네자드 등 독재자들과 악수하고 대화하면 문제가 다 잘 해결될 줄 알았다. 오바마 당선 직후 오바마의 보좌관들 중에서는 오바마가 북한 핵 문제를 쉽게 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학자에게 짜증을 낸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오바마의 어정쩡한 입장은 이스라엘 사람들 중 오바마가 이스라엘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불과 6% 밖에 안 되는 상황을 초래 했다. 미국은 미국을 반대하는 나라는 물론 미국과 같은 편이던 나라들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오바마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다.  인기 있는 지도자인데  그가 나서면 세상의 어려운 일들이  술술 풀릴줄 알았다.  그러나 정치, 특히 국제정치는 현실이다. 인기가 높다는 사실보다 탁월한 능력이 훨씬 중요한 영역이다.

 

미셀 말킨의 책은 오바마가 대선 유세장에서 했던 말 “워싱턴은 썩었습니다.” 는 말을 다음과 같이 받아 치는 것으로 끝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바마의 시대에도 여전히 워싱턴은 성업 중이다. 희망과 변화의 시대가 이토록 일찍 저물었다는 것은 정치역학의 핵심적인 규칙을 증명한다. 그것은 정부가 커질수록 부패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짧은 문장은 현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정치 논쟁의 진수를 요약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논쟁은  수십 년 동안 진행 중이다.  진보임을 자처하는 좌파들이 주장하는 큰 정부가 왜 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작은 정부에 비해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실패했는가를 이처럼 명확하게 요약하기는 힘들 것이다.

 

오바마에 대한 희망은 좌파적 환상 이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은 원서의 의미를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감 없이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대단히 잘된  번역 이라고 평가할수 있을 것 같다.

 

이춘근 

2010년 3월 22일

 

이글은 월간조선 4월호 서평 기고문으로 작성 되었던 글입니다.

월간조선사  사정으로 5월호에 게재 될 예정이라 합니다.

 

  
이춘근 박사의 전체기사  
2010년 03월24일 09시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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