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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이래서 한국인 노렸다
테러를 응징하는 쪽에 설 것인가? 아니면 테러에 타협하는 쪽에 설 것인가?

예멘 시맘

14일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예멘에서 폭탄테러로 사망한 데 이어 18일에는 한국 정부의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을 노린 테러공격이 이어졌다. 이로써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노린 「기획 테러」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슬람 테러집단인 「알 카에다」가 한국인을 타깃으로 설정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9일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직접적으로 한국을 노리고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한국도 알 카에다의 테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멘 정부도 『2차 자폭테러는 한국인 신속대응팀과 유가족 차량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알 카에다의 한국인 테러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좌파매체에서는 한국이 미국의 同盟(동맹)국가라는 사실을 주목한다. 알 카에다의 主敵(주적)이 미국이기 때문에 동맹국인 한국도 테러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둘째, 3월13일 한국이 海賊소탕을 위해 靑海(청해)부대를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한 것도 알 카에다를 자극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어선이 세 차례나 해적에 납치된 만큼 청해부대의 주목적은 해적과 해적선을 소탕하는 작전을 맡게 되지만 활동 무대는 소말리아와 예멘의 근해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 자이툰부대는 이미 지난해 12월 전면 철수했고, 청해부대는 바다에서 한국 선박의 피해를 막기 위해 파병된 것이지 對테러 목적으로 파병된 게 아니란 점에서 논거가 약하다.

 

셋째로 한국과 알 카에다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예멘과의 경제협력이 이유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는 한국이 예멘으로부터 지난해 2억4600만 달러어치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등 자원외교를 매개로 밀접한 관계를 맺은 사실을 가리킨다.

 

실제 15일 테러를 전후해 현지에선 『정부가 한국 측 은행 대표단과 1500만 달러 장기대출계약을 논의했다』(예멘 포스트·14일), 『한국이 예멘에서 향후 4년간 1억 달러 개발프로젝트에 투자한다』(사바 통신·16일) 등의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한국보다 예멘과의 경제협력을 훨씬 더 공고히 다지고 있는 나라가 즐비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설득력이 강하지 않다.

 

넷째는 종교적 이유이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와 연결된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집단인 탈레반이 한국인 의료봉사단을 인질로 잡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14일 1차 테러와 18일 2차 테러는 다른 성격>

 

以上의 이유를 종합해 볼 때, 14일 1차 테러와 18일 2차 테러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14일 1차 테러의 경우, 알 카에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사전에 노렸을 것으로 보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예멘에 관광 오는 한국인은 가끔 배낭여행객만 있을 뿐이다. 이번처럼 한국인 18명이 단체로 오는 경우는 3∼4년 만에 처음이었다고 현지 여행업계는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아예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알 카에다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공격을 하기 위해 유적지에서 오랜 기간 기다렸을 리는 만무하다.

 

결국 시밤유적지에서 테러대상을 찾던 중 한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고 이어 테러를 감행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사건 당시 현장에는 이탈리아, 캐나다 관광객도 있었다. 이들 대신 한국인을 택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들은 「보다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알 카에다는 서양인을 主테러 대상으로 삼아왔으나 예멘 정부에 더 강한 충격을 주기 위해 예멘에서 최초로 동양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정부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알 카에다는 예멘 정부의 대대적인 공세에 그야말로 서양인, 동양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테러」로 응수함으로써 자신들의 결사항전 의지를 표명하길 원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테러, 1차 테러의 큰 반향에 고무돼 발생한 듯>

 

18일 2차 테러는 1차 테러와 성격이 다르다. 한국인을 특정해서 공격했을 것이다. 이는 1차 테러로 인한 사회적 반향은 매우 컸다는 데 기인한다.

 

예멘 최고 관광지인 시밤 유적지에서 동양인 4명이 자폭테러로 숨졌다는 사실은 한국 언론 뿐 아니라 예멘 현지에서도 대서특필됐다. 예멘 언론을 통해 정부대응팀과 유족들이 18일 오전 사나공항을 통해 출국할 것이라는 사실이 이미 노출됐기 때문에, 이들 차량의 동선도 쉽게 유추될 수 있었다.

 

결국 알 카에다 입장에서는 1차 테러로 정부당국에 반격을 가한데 이어 2차 테러를 同一(동일)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감행, 국제적 관심을 집중시키려 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은 것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한국인은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 머물 수 없다는 현실이다.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국제적 진출을 그만두고 폐쇄와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죄 없는 민간인을 테러의 제물로 삼는 反인륜적 범죄집단에 대한 원칙적 대응과 단호한 응징으로 제3의 예먼테러를 막을 것인가 뿐이다.

 

2007년 7월 「탈레반 납치사건」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7월13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칸다하르 지역으로 이동하던 한국인 봉사단원 23명이 反정부 무장세력인 탈레반에 의해 피랍, 2명이 희생된 후 나머지 21명만 45일 만에 생환됐던 사건을 가리킨다.

 

당시 盧武鉉 정부는 탈레반에 대한 응징 대신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탈레반의 반미정서에 편승하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청와대는 탈레반과의 합의문발표를 하는 기자회견에서, 몸값지불에 관한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피했지만, 탈레반 측에서는 1,000만 불(100억 원)에 해당하는 돈을 받았다는 증언이 있었다. 외신은 1인당 몸값 20억 원을 계산하여 총 380억 원을 지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진출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 이제 한국은 선택의 기로로 몰리고 있다. 테러를 응징하는 쪽에 설 것인가? 아니면 테러에 타협하는 쪽에 설 것인가? 강해질 것인가? 아니면 약해질 것인가?

  
김성욱의 전체기사  
2009년 03월24일 22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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