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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가 한민족을 부른다
청년·노인실업, 88만원 세대, 중산층 몰락이나 양극화 같은 어두운 단어의 근원적 소멸은 오직 자유통일(自由統一)을 통해 가능하다.

시베리아 하바로프스크(사진 김성욱)
 나라 안팎이 암울해 보인다. 민주당은 객쩍은 무상(無償)복지 선동에 나서고 한나라당도 철없이 놀아난다. 13일 방한(訪韓)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남북대화로 시작하는 외교적 협상이 가능하다”며 정부에 남북 직접대화를 권고했다. 북한이 제안한 소위 대화의 전제는 6·15, 10·4 연방제 방식의 적화(赤化)다. 게이츠는 이를 받아들이라는 말인가?
 
 어두울수록 새벽을 꿈꾼다. 한국이 살 길은 파이를 나누는 ‘작은 복지’가 아니라 파이를 키우는 ‘큰 복지’에 있다. 지난 날 이 땅의 빈곤이 월남과 중동의 특수(特需)를 통하여 사라졌듯 북한을 선점(先占)해 특수를 만들 때 혈로가 뚫린다. 청년·노인실업, 88만원 세대, 중산층 몰락이나 양극화 같은 어두운 단어의 근원적 소멸은 오직 자유통일(自由統一)을 통해 가능하다.
 
 주말 동안 세 권의 책을 읽었다. 혜안이 번득이는 조지 프리드먼의 ‘100년 후’, 기소르망의 ‘원더풀 월드’와 다소 황당한 ‘시베리아개발은 한민족의 손으로(박병환 외)’. 기자의 상상은 압록강·두만강 넘어 대륙을 향했다.
 
 통일의 비용보다 이익이 많다는 단순한 셈 범을 시베리아로 확대시켜보았다. 자유통일 이후 통일된 우리가 달려갈 곳이 ‘불함(不咸)문화’의 시원인 시베리아인 탓이다. 4년 전 하바로프스크에서 머문 15일의 경험도 소스가 되었다.
 
 러시아가 자유통일을 지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잠시 접는다. “한반도 통일은 러시아 국경지역 불안정 요소의 하나를 제거해 극동지역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국가이익에 기여할 것”이라는 이인호 前러시아 대사의 주장만 인용해본다.
 
 분명한 것은 자유통일 이후 한국인의 시베리아 진출의 필요성이다. 시베리아는 에너지의 보고(寶庫)이다. 이 지역을 알리는 몇 가지 통계를 인용해보자.
 
 ▲ 지하자원(地下資源) : 세계 지하자원의 3분의 1 매장돼 있다. 북극해에 매장된 미개발 화석연료(석유·가스)는 인류의 마지막 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석탄만 예를 들어도 인류가 15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 수자원(水資源) : 4천km가 넘는 예니세이·레나·오브·아무르·이리티시 강을 비롯해 1만 개 이상 하천 발달. 60년간 인류에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바이칼 호 등 5만 개 호수 등 세계 지표면 담수자원 5분의 1을 차지한다.
 ▲ 남부 시베리아 지역의 만년설·지하수·툰드라·영구동토·빙하 등 : 경제가치는 무한대로 평가받는다.
 ▲ 수력발전(水力發電) : 세계 수력발전 잠재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 삼림(森林) : 세계 전체 삼림의 5분의 1 이상. 지구촌에 산소를 공급할 마지막 보고로 평가받는다.
 ▲ 어족(魚族) : 동해·북극해·베링해·오오츠크해의 한류성 어류는 세계 최대 어장이다.
 ▲ 목축업(牧畜業) : 시베리아 남부지역 목축업 등 거대한 농업자원 보고이다.

 
 기술과 인력은 있어나 자원이 빈약한 한국은 자유통일 이후 북한은 물론 시베리아 자원 개발의 주역이 돼야 한다. 당위성 뿐 아니라 이것은 현실적이다.
 
 우선 러시아인들의 시베리아 독자적 개발은 사실상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저(低)출산 탓이다. 2006년 UN은 ‘2050년 러시아는 현재 1억4천만 인구의 3분의 1이 감소할 것’이라 경고했다. 러시아는 인류동태학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러시아 영토의 36%를 차지하는 시베리아에 머무는 인구는 5%에 그친다.
 
 개발이 홀딩(holding)된 시베리아는 중국인으로 채워진다. 중국서 건너온 불법(不法)이주자만 150만~200만 명.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하바로프스크 대외교역의 84%, 연해주 대외교역의 57%는 중국에 편중돼 있다. 연해주 1,330개 외국기업 중 중국기업은 573개에 달한다. 반면 미국은 109개, 한국은 91개, 일본은 81개에 그친다. 일종의 침묵의 정복이 진행 중이다.
 
 러시아인들의 공포는 슈퍼파워 미국이나 침략을 일삼은 일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물론 일본도 남방 쿠릴열도 4개 섬 영유권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예외가 있다면 오직 한 나라. 한국에 대해 우호적일 뿐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한민족은 자유통일 이후라 해도 시베리아를 흡수하는 게 불가능하다. 외침(外侵)이라곤 해 본적 없는 한민족의 평화지향적 유전자도 매력적이다.
 
 태생적으로도 한민족은 시베리아에 강했다. 중앙아시아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은 소련에서 ‘농업천재’ ‘모범지식인’으로 불렸다. 시베리아에 처음으로 벼를 재배한 것도 한민족이다. 지금도 구 소련지역에 50만 고려인이 살고 있고 러시아 연방엔 15만이 머문다. 자유통일 이후 시베리아 개발의 여건은 모든 면에서 갖춰진 셈이다.
 
 통일한국의 시베리아 개발은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와 일치한다. 러시아의 절박한 이익은 구소련 지역에 대한 통제권 회복이다. 이는 최소의 세력권 형성을 위한 합리적 시도이자 기본적 방위수단이다.
 
 코카서스 지역의 아르메니아·그루지야·아제르바이잔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2004년 우크라이나가 오렌지 혁명을 통해 NATO에 가입하려 하자 親러시아 지역인 동부 우크라이나와 親서방적인 서부 우크라이나를 이간질해 수도인 키에프를 압도해 버렸다. 조지 프리드먼은 지난 해 우크라이나는 물론 벨로루시 역시 5년 정도 안에 러시아 세력권 안으로 재흡수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러시아인의 전략적 관심은 일천한 수준에 머문다. 한민족 진출의 처녀지(處女地)처럼 남겨진 것이다.
 
 자유통일 이후 우리는 60년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취를 가지고 북방에 달려갈 것이다. 이것이 선진강국의 성장점(成長點)으로 작용할 것은 물론이다.
 
 철(鐵)의 실크로드는 바이칼·아무르 횡단철도(BAM)와 연결되면서 에너지실크로드, 녹색실크로드의 연쇄적 흥행을 부를 것이다. 자우랄리예, 서부시베리아 개발은 한민족 개척의 새로운 역사를 이끌고 베링해협을 잇는 환태평양 교통망을 연결할 것이다. 이 모든 기적의 출발점은 자유통일 그리고 김정일 정권의 조속한 종식(終熄)이다. 시베리아가 지금 우리민족을 부르고 있다.
  
김성욱의 전체기사  
2011년 07월12일 22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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