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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地族(양지족)에 둘러싸인 李明博(이명박)
그간의 그런 얼치기 풍조의 파탄에 대해 일종의 고소함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잘못일까?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 밑바닥에는 ‘햇볕’을 했어도 소용없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런 인식에 도달하는 데 그렇게 오래 걸렸단 말인가? ‘햇볕’ 초창기에 이런 인식을 표명한 사람들은 외로웠다. 주변이 온통 ‘햇볕’ 판이었던 까닭이다.
 
  한심한 것은 그 ‘햇볕’ 판에서 춤춘 모든 사람들이 다 친북좌파였기 때문이 아니다. 친북좌파야 당연히 그럴 위인들 아닌가? 문제는 사상성이나 살아온 경력으로 보아 친북좌파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그 판에서 파티를 즐겼다는 점이다. 골수 친북좌파는 수적(數的)으로는 그렇게 큰 덩치는 아닐지 모른다. ‘햇볕’이 그토록 오래 동안 힘을 발휘한 데에는 바로 그런 ‘호물호물’ 들이 그것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개중엔 “이건 나의 양심...”이라고 생각한 층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또, 예컨대 각계 ‘배운 무식꾼들’, 선동에 잘 놀아나는 층, 엉덩이에 뿔난 층, 시세에 영합하는 층, 시세를 따르지 않으면 작살날까 겁내는 층, 그렇게 처신해야 잇속이 있다고 계산한 층, 매사 행여 다칠세라 몸사리고 눈치 봐야 하는 층, 데모는 무서워서 요리 빠지고 조리 빠지고 했으면서도 운동권에 대해 은근한 부채의식을 가졌던 층...도 있었다.
 
  문제는 그런 층이었다. 그 중에서도 평생을 호의호식 하며 살았어도 노블레스 오블리제라고는 손톱 만큼도 지켜본 적 없는 ‘전천후 양지(陽地)족’들의 ’햇볕 버스 헐레벌떡 타기‘는 정말 가관이었다. “어? 저 친구 언제부터 저랬나?” 하고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권위주의 때는 ’총력안보’요 좌파 세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인 부류들이다.
 
  그들이 외부로 내세운 ‘이론’인즉 한 마디로 ‘초코파이 효과’였다. 돈 맛을 보여주면 김정일 북한이 변할 것이란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됐나? 이명박 대통령은 “그렇게 안 됐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렇게 결론 내린 것은 대법원 판결이 그렇게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아도 되지 않을런지.
 
  김정일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분노로 몸을 떠는 다른 한 편으로는 그간의 그런 얼치기 풍조의 파탄에 대해 일종의 고소함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잘못일까?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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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01일 00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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