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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들 뻔 했습니다
어린 양만 따라가는 자, 주님의 제자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다들 그러시겠습니다만, 신앙생활을 하면서 시험에 드는 일 중 한 가지는 기도응답이 되지 않을 때입니다. 그러나 성경엔 아주 자세한 해답이 나와 있습니다. 기도응답이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그것은 우선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물에 빠진 베드로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마가복음 11:24)”고 하셨습니다.


야고보서 1장6절은 예수님 말씀을 좀 더 풀어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약 1:6-8)”라고 말입니다. 기도를 한다곤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 의심하고 있다면 응답받길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정욕을 채우기 위해 잘못 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4장3절은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3)”고 단호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헌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의심하지 않았고 또 정욕으로 잘못 구한 것도 아니고 정말 선하고 기쁘고 온전하신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했는데...이뤄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목회자들, 선교사들, 주님의 일을 하는 이들은 이런 경험이 많죠. 사람의 만족이 아니라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기도한 것인데 이뤄지지 않을 때 말입니다. 나라와 민족과 열방을 위해 기도할 땐 더욱 그렇습니다. 이뤄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정반대 현실이 벌어질 땐 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다보니, 반대로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세력의 공격을 많이 당해왔습니다.


숱한 음해·비방·모함으로 경찰·검찰·법원에 드나들고 핸드폰 해킹과 홈페이지 바이러스 공격, 심지어 황당무계한 세금 추징 등 별의 별 일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 억울하고 어이없는 일을 처음부터 겪지 않으면 좋겠지만요... 일단 일어난 뒤에는 어둠과 흑암의 공격이 무력화(無力化)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헌데 경험 측 상 하나님은 제가 기도한 대로 응답해주신 적은 별로 없습니다. 이런 공격이 시작된 후에는 온갖 억울한 일들을 다 당하고,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는 언론의 왜곡, 왜곡 정도가 아닌 날조와 조작에 만신창이가 되게 하신 적도 많습니다. 기자들이 집 앞에서 또 교회까지 쫓아와서 “이러 저런 불법적 일을 했냐?”고 묻고, 안 했다면 안 한 증거를 대라고 추궁당한 적도 많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엔 ‘의혹’ 어쩌고 하면서 기사가 뜹니다.


“당신 홈페이지에 북한이 바이러스를 심었으니 홈페이지를 폐쇄하라”는 정보당국 관계자의 연락을 받거나 “핸드폰에 북한의 해킹프로그램이 깔려 있으니 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공안당국 연락, 소설에나 나올법한 일들을 20년 간 겪어왔습니다. 사단은 정말 북한의 구원을 철저히 막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악한 자들의 공격을 없애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과적으론 얻어맞을 것은 다 얻어맞았습니다. 모욕, 수치 그리고 경제적 손실까지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불행 앞에서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뭔가 잘못을 했기 때문 일거야. 제가 눈치 없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특별한 잘못을 하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또는 기도의 부족으로 단정하거나 회개를 권면하는 때도 많고요.


아마도 이런 말을 했던 분들은 ‘본인들은 경건하고 신앙생활 잘 하고 기도도 비교적 많이 하는 편’이니 저 같은 사람에게 닥친 불운이 자신에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헌데요. 정말 더 서러운 일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을 기대하지 않은 지는 오래지만, 하나님이 저의 기도에 응답해주지 않으시는 것 같을 때입니다.


얼마 전에는 정부에서 7년 전 방송출연 당시, 보수 성향 모 방송국들이 세금 신고를 정확히 하지 않았다며, 엄청난 금액의 세금을 내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정말 상식적이지 않은 어이없는 일이었고 어이없는 금액을 말입니다. 저는 기도했습니다. ‘부당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세금 낼 돈이 있다면 저보다 더 가난한 이에게 쓰겠다.’고 말입니다.


헌데요. 몇 주 뒤 최종 통지된 세금 총액은 제 기도와는 달랐습니다. 처음 구두로 통지받은 액수보다 늘어난 것입니다. 잠시지만 시험에 들 뻔 했습니다. 저는 그때 애굽 병사를 죽이고 광야로 도망쳐 40년을 지내야 했었던 젊은 모세를 생각했습니다. 억울한 종살이, 옥살이 13년을 한 요셉을 생각했습니다.


모세와 요셉은 모두 하나님 앞에 상대적으로 의인들이었지만, 하나님은 모세의 40년 광야 은둔 생활을 30년으로 줄여주지 않으셨습니다. 요셉의 억울한 옥살이 13년을 10년으로 줄여주지 않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의 불 시험을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기도하고 있음에도 겪게 되는 시련, 환란, 고난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무덤을 지나야 그래야 부활이 있습니다. 기도한 것이 응답받지 못하고 당장 이해되진 않지만, 믿는 자는 하나님의 크신 계획 아래 한 치의 오차 없이 훈련받고 있습니다. 젊은 모세가 40년이 지난 뒤에 불타는 떨기나무 속 주님을 만났던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하늘의 아버지 되시는 주님은 우리의 아픔에 누구보다 아파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눈물과 통곡을 들으십니다. 천국에 가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하는 불 시험을 거두실 순 없지만 그 대신 그 불 시험을 이겨낼 힘을 주십니다. 무엇보다 피할 길을 주십니다. 그래서 요셉과 함께 하신 하나님은 그 억울한 옥살이를 끝내는 대신 옥살이 중에도 모든 일에 형통케 하셨습니다.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창 39:23)”


이것은 저의 체험입니다. 하나님은 지금껏 제게 가해진 숱한 공격이 시작된 후 그 공격을 없애주진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기도할 때 언제나 이겨낼 힘을 주셨고, 또한 피할 수 있는 작은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말도 안 되는 세금 추징을 당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카이사르의 것은 다시 카이사르에게 가게 하셨지만,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의인을 통한 구원의 길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경 말씀은 모두 진실이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환난 날의 저의 산성이셨고 피난처이셨고 피할 바위가 돼주셨습니다. 제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주셨습니다. 그렇게 능히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건 싫다 저런 건 좋다, 이런 사람은 좋다 저런 사람은 싫다, 판단하는 저의 자아를 죽여 가셨습니다. 저의 입에 흠과 거짓말을 없게 하시어 세상과 더불어 더럽혀지지 않게 하시고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어린 양이 기쁨과 평강으로 인도하셔도 따라가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인도하셔도 따라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여러 분 주님이 이해할 수 없는 고난, 고통, 환란, 죽음의 문턱으로 몰고 가셔도 따라가실 것입니까? 수치, 모욕, 경멸 온갖 불명예로 몰고 가셔도 따라가실 것입니까? 저는 갈 것입니다. 그 골짜기 넘어 부활과 생명이 있음을, 어린 양을 믿기 때문입니다.


고난당하는 이들을 쉽게 판단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는 자가 있다면 먼저 함께 아파하는 것이 맞습니다. 고난당하고 있다고 쉽게 절망하지 마십시오. 말씀이신 하나님은 살아계신 영이십니다. 기도할 때 우리의 숨소리 하나까지 들으시고 전심으로 주님을 찾을 때 만나주십니다.


하나님. 어떤 상황, 현실 앞에도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함으로 어린 양만 따라가는 자, 주님의 제자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저희가 그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김성욱의 전체기사  
2021년 03월23일 04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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