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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낭만적 거부가 위선을 부릅니다.
[서평] 위험한 책 [통일코리아를 세우는 100일 기도]를 바로잡습니다. (4)

4. ‘돈’에 대한 낭만적 거부는 위선을 부릅니다.
 
 [100일기도](오테레사)에서 단연, 가장 문제적인 대목은 경제에 대한 기술입니다. 한 주일에 걸쳐 세 편의 시리즈를 쓰면서 제가 다짐했던 것은 “하나님의 일꾼들을 망가뜨리지 않겠다는 것,” “이들도 세상 지식에 미혹되어서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고, 언제든지 교정 가능하다는 것,” “통일의 때에 귀하게 쓰임받게 될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내놓는 경제에 대한 인식을 검토하면 할수록 절망감이 밀려옵니다. 인내심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과연 이 책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옳은가! 과연 짧은 글 한 편으로 이 인식을 교정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의 경제에 대한 인식은 참으로 깊은 뿌리를 갖고 있군요. 배후에 많은 사상들이 어른거립니다. 마르크스, 엥겔스, 헨리 조지, 김일성의 주체경제, 마오쩌둥, 그리고 프리메이슨 운운하는 음모론의 그림자까지!
 
 이 책의 편저자들은 정부나 언론, 기타 저술들을 참고로 기술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보, 특히 경제에 대한 정보는 북한, 남한 할 것 없이 너무나 많은 ‘사실적’(factual) 오류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경제법의 정신인 정의보다는 개인의 무한한 권리 보호에만 초점을 둔 법 정신에 대해 회개합니다.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법체계가 없음을 인해, 무릎꿇고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경제법의 근간인 토지법에 대한 몰이해와 대한민국 법률에 토지전반에 대한 법이 없음을 회개합니다.> (<<남한경제법>>, 227면)
 
 <모든 생산수단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접근이 가능하게 하옵시며 정직한 영이 경제활동을 규율하는 경제질서에 임하게 하옵소서.> (같은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등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법체계는 존재하고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세히 문의해 볼 것을 권합니다.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체제 전환한 신생 시장경제 국가(emerging market)들이 겪고 있는 경로와 비슷하게, 대한민국 자본주의도 자원의 독점적 배분의 기간을 상당히 거친 미숙한 자본주의였습니다. 공정 거래의 역사가 짧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제 민주화’ ‘부패 척결’의 측면에서 이 나라가 이루어낸 성과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군요.
 
 “생산수단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접근이 가능하게 하옵시며”의 뜻은 이해가 어렵습니다. 설마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악(惡)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시장’을 부정한 마르크스의 제안을 반영한 것은 아닐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남한이 어려울 때 북한을 통해 도우셨던 때를 기억합니다. 어려웠을 때를 기억하지 못하고 골육에게 등을 돌렸던 교만한 마음을 회개합니다. 또한 토지사유제로 인한 엄청난 불로소득을 용인하는 등 정의롭지 못한 경제 질서를 회개합니다. 하나님에게 의지하는 대신 신세계질서에 편입되는 경제체제를 선하게만 보는 사고들을 회개합니다.> (<<경제(정직)>>, 219면)

 
 (1) 북한은 남한이 어려울 때 도와주었는데 남한은 골육인 북한이 어려움이 처했을 때 교만한 마음 때문에 충분히 도와주지 않고 있다. (2) 토지를 사유하는 것은 성경에 반하는 악한 것이며 토지소유제 대신 공공임대제와 같은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 (3) 세계는 ‘신세계질서’로 편입되고 있고, FTA와 같은 경제통합의 배후에는 세계정부의 지배 전략이 숨어 있다. 이렇게 정리됩니다.
 
 (1) 북한이 남한을 도와주었다? 1984년의 북한의 수해물자 지원에 대한 언급인 듯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남북한 사이에 수해 지원 쌀과 남한의 답례품(전자제품)이 교환되었던 역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수해물자 지원과, 남한이 북한을 도와야 할 의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남한에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주의적 열정은 충분합니다. 문제는 ‘인도주의적 지원’ 자체가 어려운 데 있습니다. ‘인도적 지원’이 배급제와 같은 악한 시스템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에 대한 염려라고 할까요. 이것조차 ‘하나님께 맡기라’는 무책임한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북한 경제의 핵심 문제는 ‘배급제도’와 ‘협동농장’에 있습니다. 배급제도 없이 평화시 3백만 아사(餓死)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배급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두 달만 배급을 끊으면 죽음입니다. 따라서 언제라도 배급제는 대량살상 무기로 돌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북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실상은 배급제도와 무섭게 싸우고 있습니다. 북한의 신들은 ‘배급’이 아닌 ‘시장’에 의지해 살아가는 인민들은 더 이상 자신들을 우상으로 섬기지 않을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신정(神政)을 물러주기 위해 김정일이 단행한 것이 2009년의 ‘화폐개혁’ 아닙니까? 화폐와의 전쟁이 곧 시장과의 전쟁이고, 시장과의 전쟁이 곧 배급제를 통한 우상체제를 지키려는 몸부림입니다.
 
 총칼과 공포로 배급제를 지키려는 우상체제를 맞받아 친 것은 '300만의 죽음을 통해 얻은 자활의 의지', '죽음을 무릅쓴 탈북 행렬', 중국에서 한국에서 허리띠 졸라매며 브로커에게 떼여가며 북한 가족을 위해 보내는 쌈지돈입니다. 그래서 북한 시장은 온통 ‘눈물과 고통의 장마당’인 것입니다. 자본주의라고 불러 줄 수도 없는 수준이지만 눈물겹고 어린 생명의 터전입니다.
 
 이런 사태는 전례가 없는 것입니다. 중국의 덩 샤오핑조차 이런 환경에서 개혁개방을 시도한 것이 아닙니다. 공포로 시장을 위협하는 빅 브라더, 북한 신들의 총칼 앞에 죽음으로 일구어내는 북한의 장마당! 죽음을 딛고 꿈틀거리며 마침내 승리하는 북한의 ‘시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참혹하지만 생명은 이렇게라도 질긴 것입니다.
 
 <북한 장마당을 통해 빈부격차가 많이 생기고, 구호품이나 무상 지원한 물품을 장마당에 판매하는 등 관료들의 부패에 대해 회개합니다. ‘이제는 돈이 최고’라고 하는 물질숭배의 영에 사로잡힌 북한주민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242면)

 
 지금 [100일기도]의 이런 기도, 너무 이르고 배부른 소리 아닌가요?
 
 (2) 토지의 사적 소유를 부정하는 [100일기도]의 인식은 이렇습니다.
 
 <제도적으로 토지가치세제와 토지공공임대제가 도입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 그리스도인이 이 일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며 정책 당국과 정치인들에게 성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정책 대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게 하옵소서.> (237면)

 
 성경은 토지 소유를 부정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축복으로 받은 땅이 이스라엘에서 공공임대한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근본법과 세상의 법을 혼동한 소치라고 봅니다. 근본적으로는 모두 하나님의 땅이지요. 한국땅, 미국땅, 중국땅 할 것 없이 모두. 백번 옳은 말입니다. 땅만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무엇 하나 온전히 내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100일기도]는 ‘토지가치세제’ ‘토지공공임대제’라는 생경한 표현으로써 ‘소유는 국가가, 이용은 개인이’ 원칙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사상이지요. “토지의 국가 소유가 ‘정의’롭고, 개인소유는 ‘불의하다’”는 주장은 위험합니다.
 
 <남한은 토지를 전적으로 개인이 소유하게 하는 근대 일본민법체계를 근간으로 하여 개정한 민법체계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해방 후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신속한 토지개혁을 통해 얻은 토지에 대해, 토지는 국가소유임을 명백히 하는 토지법을 현재 시행하고 있다.>(<<남북의 토지문제>>, 236면)

 
 아닙니다! 북한의 토지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온전히 속해 있지요! 그래서 80개가 넘는 특각(별장)과 사냥터, 집무실이 그대로 무덤이 된 금수산기념궁전, 온통‘신들의’ 운동장으로 가득차 있지요!
 
 [100일기도]가 주장하는 대로 토지를 국가가 소유하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것인가요? 이건 정말 악한 생각입니다.
 
 (3) [100일기도]는 ‘신세계질서’에 대해 걱정하고 있군요. 그러니까‘세계정부’가 있다는 것이고,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가 모종의 세력에 의해 조장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FTA 역시 이런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군요.
 
 <한정적인 외교정책을 펴온 북한도, 대외무역에 심각히 의존하고 있는 남한도, 이것을 통해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라는 국제질서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편입되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은 이제 송화 가루 채취하던 순진한 시절을 벗어나 각종 지하자원을 중국 등지에 팔고 밀수와 같은 불법거래 등도 하고 또 세계정부나 기업에 탄소배출권을 팔려는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남한의 통상 부분도 급속하게 신세계질서에 편입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참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전략을 지혜롭게 풀어낼 수 있는 신실한 주의 전략가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북한의 탄소배출권-남한의 FTA 추진>>, 239면)

 
 두 번의 세계전쟁을 경험한 인류가 다시는 세계전쟁을 맞을 수는 없어 UN을 탄생시킨 것처럼, 인류는 당면한 숙제들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나, 무역장벽을 해소해 나가려는 노력이나 위기에 대처하는 선한 노력이라는 기본적 신뢰가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도, 어떤 조직도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손길을 대신할 수없습니다. 물론 선과 악의 싸움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악이 승승장구할 때 있지요. 북한에서 신들의 통치가 오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종국에, 하나님이 시작하신 ‘착한’ 일들이 구원의 열매로 돌아온다는 확신, 희년(希年)에 대한 소망은 바로 '선'(善)의 궁극적 승리의 확신 가운데 있는 것이지요.
 
 한국 경제에 대해 밝은 눈으로 바라보기를 권고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악의 뿌리라고 하셨는데 돈을 사랑하여 자유가 아닌 방종에 이르기까지 돈을 사랑한 남한의 뿌리깊은 죄악을 회개합니다.>(231면)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종사하기보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경영되었던 부분을 전심으로 회개합니다.> (235면)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이 최상의 목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질주하며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돈과의 전쟁을 위해 연구하는 남한의 과학계의 죄악을 회개합니다.>(249면)

 
 아닙니다. 탐욕과 속물성이 번영의 원동력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한국 경제 성장의 역사속에 나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 기업과 가족을 위해 십자가를 진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잘 보이지는 않겠지요.
 
 일은 잘하되 말은 못하여 후세에게 칭찬도 존경도 받지 못하지만, 가슴 깊이 묵직한 진실을 숨겨둔 세대가 물려준 이 나라를 우리는 공짜로 누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감사할 일입니다. 하나님. 좋은 나라 주신 것 감사합니다.
 
 (계속) 5. 결(結)-원수를 사랑하는 법
  
김미영(세이지코리아)의 전체기사  
2012년 02월25일 21시19분  

전체 독자의견: 3 건
ashley
휴.. 정말 보면 볼수록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왜곡된 사상관을 바탕으로 기도하는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2012년 02월26일 22시20분)
skylover
조목조목 잘 읽었습니다.
책을 덮어놓고 읽는 것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겠군요.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글 많은 도움이 됩니다. :) (2012년 02월27일 00시48분)
우명희
글을 읽기 전 페이스북에 이 글을 본 오테레사씨가 댓글 달은 것을 보았습니다.
엄청난 인내와 선함을 보여주는 듯한 그의 댓글을 보고 이 글을 프린트하여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그 어느것 하나 주님이 주시지 않은 것 없고, 우리의 능력으로는 어떤 것이든 생산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런데, 100일기도책에서 말하는 경제와 돈과의 관계. 남북간의 오류들을 짚어준것은
성경의 단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서술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도제목이 아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적혀져있음을 보고 놀랐습니다.
작은 문제하나나까지도 통일에 앞서 기도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지만
작은 분류로 나누어서 단면적인 모습을 보고 지적하고 짚으니, 더욱 오류가 생길 수 밖에없음을 보았습니다.
김미영대표님은 2차원적인 기도문을 다각형으로 바라보고 위와같은 본문을 적은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2012년 02월27일 10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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