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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힘은 교역과 동맹이다
김용철의 역사 이야기(1)


● 글쓴 이 김용철은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시정개발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가비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 온 지식인이다.<편집자 註>

연재를 시작하며 ; 다시 6·25를 생각한다

 

6·25 전쟁 발발 59년째를 지나고 있다.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우리 역사에서 뿐 아니라 단일국가를 무대로 벌어진 전쟁으로는 세계 역사상으로도 드물게 참혹한 전쟁이었다. 인명피해는 민간인 포함 450만에 달하고, 국군이 전사 부상 행방불명을 포함 98만 7천의 희생자를 내고 유엔군 피해자도 15만이 넘는다. 미군도 전사자 3만 4천에 행방불명을 포함 4만이 넘는 피해자를 냈다. 한국은 이 전쟁으로 산업시설의 대부분과 주택의 대다수가 파괴되었다. 전쟁 직후 한국은 문자 그대로 폐허였다.

 

누군가 한국의 불행은 때와 장소를 잘못 만난 것이라고 했다. 주변의 나라들이 한국에 비해 지나치게 강대국이며, 열강 간의 대결은 곧잘 한반도에서 그 때를 맞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찬란한 고대를 상상하며 아무리 위안을 얻으려 해도 현실은 그러한 위안을 배반하고 있다. 중국도 러시아도 일본도 우리에 비해선 너무도 크고 강하다.

 

<한반도는 고위험 지대>

 

한반도는 국제정치적 우범지대다. 우리가 원튼 원치 않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편안함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륙세력의 입장에선 해양을 향한 출구고 해양세력의 입장에선 대륙을 향한 교두보다. 그래서 한반도는 그 힘이 약화되는 순간 주변의 모든 세력들에게 유혹을 느끼게 만든다. 문제는 결국 우리 자신의 힘과 지혜다. 한반도가 고위험 지대라는 것은 달리 보면 전략 요충이라는 뜻이며 이는 그 자체로 우리의 기회와 가능성을 함께 설명한다. 위기와 기회가 함께 오듯이 위험과 발전가능성도 언제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석유는 현대문명 최고의 전략물자고 중동지역은 그 보고다. 그런데 한때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던 중동지역의 이슬람 국가들은 석유문명시대의 개막에도 오히려 2류 국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세를 탓하는 것은 소용없다. 아무리 좋은 보물도 그것을 제대로 운용할 지혜를 갖지 못하면 주변 세력의 유혹만 부를 뿐이다. 우리의 입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추고 전략요충으로서의 입지를 잘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을 때 우리는 번영할 수 있었고 그러지 못할 때는 다른 나라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힘이 없는 구호만의 자주나, 적과 동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어떤 불행을 야기했는지 우리 역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중국을 제패한 대당제국과 대결일변도의 정책을 폈던 연개소문은 결국은 고구려를 멸망으로 치닫게 했다. 아직은 미미한 세력이었던 왜(倭) 말고는 동맹이 없었던 백제는 당시 동아시아 최강대국이었던 당과의 연합에 성공한 신라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당과 동맹에 성공한 신라는 백제를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무너뜨리고 마침내는 한반도를 장악하려는 과거의 동맹 당까지 축출하여 삼한통일의 위업을 이룩했다.

 

<신라의 힘, 교역 그리고 동맹>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그 이후 우리 역사상 드물게 보는 번영을 이룩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전성기 경주는 17만 8936호로 거의 인구 100만을 육박하고 있다. 실로 당시의 경주는 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 장안과 더불어 세계 4대 도시라 할 만한 대도시였다. 신라의 이 같은 번영의 비밀은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交易)과 해상무역 (海上貿易)의 장악(掌握)이었다. 신라의 교역국가로서의 전통은 삼국통일 이전부터 이미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신라는 통념상의 오해와는 달리 삼국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가 아니었다. 곡창지대를 장악하고 있던 백제에 비해 농업생산력은 약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신라는 교역에 힘을 기울였다. 5세기 경 내물왕의 무덤으로 추측되는 황남대총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에는 실크로드와 초원의 길을 통해 유입되었음이 명백한 서역계통의 유리제품과 기마유목민 계통의 유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신라의 김씨 왕조가 기마유목민 계통의 이주민 집단이었을 가능성도 이제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신라가 일찍부터 동서교역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삼국통일 직전의 선덕여왕 때 건립된 황룡사 9층 목탑의 경우도 신라의 경제력을 전제하지 않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황룡사 9층 목탑은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탑신부 65m, 상륜부 15m로 전체 약 80m의 거대한 탑이었다. 이것은 지금으로 치면 20높이 빌딩 위에 10m 이상의 첨탑이 서 있는 거대한 규모다. 기술력, 막대한 노동력 그리고 그것을 동원하고 물자를 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이 가능할 수 있을까? 덧붙이자면 황룡사 9층 목탑은 동아시아 역사상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다시는 만들어진 적이 없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한 목조 건물이었다. 당과 동맹을 맺고 삼국통일전쟁에 나선 신라는 변두리의 보잘 것 없는 국가가 아니라 멀리는 서역과도 교역을 하고 역사상 세계 최대 목조건물을 만들 경제력과 동원력을 갖춘 나라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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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21일 22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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