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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의 자격
지도자를 보내달라고 기도합니다.


야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누가 될까요? 인물이 보이질 않습니다. 한국갤럽이 6월9~11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 따르면, 야권 대선주자급 인물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도에 그쳤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였고, 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각각 2%,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각 1%를 받았죠. 제1야당인 통합당에서 의미 있는 지지를 받는 대선주자 급 인물이 없다는 것이죠.


6월3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6월 22∼26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의 뒤를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10.1%였습니다. 기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5.3%로 4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4.8%로 5위, 오세훈 전 시장은 4.4%로 6위에 그쳤다. 안철수 전 의원은 3.9%,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7% 등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야권 대선후보는 전멸한 상황입니다. 여론조사대로라면 민주당 권력의 연장이 유력합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는 11월엔 야권 대선 주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11월 정도는 나와 자기표현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시간상으로 정상적”이라며 “(2022년 5월 20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 1년 6개월 전에는 대통령 할 사람이 선을 보여야 할 것”며 “차기 대권 후보는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권 후보로 염두에 둔 사람은 현재 공직에 있지 않다”,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그럴 의향은 충분히 있는 사람”, “염두에 둔 후보는 비호남 출신이고, 대선 도전 경험도 없다”고도 했습니다.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 발언이 전해지자 당 안팎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970년생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김동연 부총리는 1957년생으로 올해 64세입니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패스했고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15대 총장을 지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2017년 6월~2018년 12월)를 역임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 자라 덕수 상고를 졸업하고 고시를 패스해 '고졸 신화', '흙수저 신화'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경제부총리 시절 여당 출신 청와대 참모들과 장관들 사이에서 정책 추진에 역부족을 느끼고 물러난 것으로 전해집니다만, 좌·우 정권을 오고 갔던 인물이죠.


홍정욱 회장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학벌, 인물, 집안 등 부러움을 받아 온 인물입니다. 헌데 그의 장녀 마약 소지 혐의로 홍정욱 대권후보론엔 걸림돌이 생긴 상황입니다. 홍정욱 회장의 장녀는 해외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 6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죠.


지난해 9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종이 형태 마약) 등을 밀반입한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기소된 것입니다. 검찰은 6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다시 징역 5년을 구형한 상태입니다.


홍정욱 회장의 장녀 논란과 별개로 그는 정치 영역에서 북한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18대 국회의원 당시 여러 발언들이 있습니다만, 요약하자면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대북압박정책을 일관되게 비판해왔습니다.


2008년 10월23일 보도자료 내용을 보면, “현 정부가 6.15합의, 10.4선언 등을 결코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6·15합의, 10·4선언을 이행하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앞으로 누가 나오든 미래통합당 대선후보는 여권의 진보·좌파 성향 이념과 본질적 차이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야권 대선후보가 보이지 않으니 김종인 위원장은 요리전문가 백종원 씨까지 언급을 했었죠. 김 위원장은 6월19일 당 초선들과의 회동에서 차기 대선주자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 같더라”라고 답했었죠.

일반 국민들, 특히 보수층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번 대통령은 어차피 이낙연, 이재명 중 한 명이 되는 것은 아닌가? 김동연, 홍정욱 씨가 등장하면 조건 없이 밀어줘야 하나? 정말 백종원, 임영웅 씨라도 설득해서 대통령에 나서라고 해야 하나? 대안은 없을까? 이러 저런 고민 끝에 여러 가지 비과학적 음모론도 인터넷 상에서는 횡행합니다.


몇 가지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정당은 ‘정치적인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를 가리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정치 정치에 대한 이념이나 정책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하는 단체’로 정의됩니다. 곧 정당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신들의 정치적 주의나 주장을 현실에 반영할 권력 창출, 정권을 잡는 것입니다. 시민단체, 이익집단과 다른 것이죠. 헌데 지금 미통당을 보면 권력 창출의 의지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미통당 안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의 개인적 사상과 정견, 인격을 별개로 이 분들이 통일, 외교, 안보, 국방, 경제 모든 영역에서 어떠한 정치적 주의, 주장 또는 이념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확인한 바가 없습니다. 좌파인지, 우파인지도 애매합니다.


그런데도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대선 후보로 거론된 것은, 미통당이 아무런 주의, 주장, 이념, 정책도 없다는 것이죠. 있다면 있는 척 흉내만 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렇죠. 지금 야당은 일종의 거수기 야당, 무늬만 야당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여당이 폭주하는 것이 원인이지만, 민주당은 가고자 하는 급진적 주의, 주장, 이념, 정책이 강한데 여기에 대응한 미통당은 무색무취의 웰빙 정당이 그냥 무작정 따라가는 것입니다.


정치는 어차피 악당이 들끓는 곳인데 국가의 핵심 가치를 지켜야 할 보수 정당이 없으니 나라 전체가 엉망이 됩니다. 미통당, 그 전의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한나라당 등등. 이른바 보수정당은 계속 개혁을 말해왔지만 언제나 실패해왔습니다. 보수 정당의 개혁은 지켜야 할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이죠. 그것을 위해 헌신과 희생할 사람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행을 따르기 바쁩니다. 그 세상이 왼쪽으로 치달으니 이제는 어설픈 진보·좌파 흉내를 냅니다. 그러나 지지층인 보수층이 반발하면 가끔은 안보 이야기도 하죠. 개인적 면면은 괜찮은 분들이 있겠지만 이것이 지금의 미통당을 일관하는 지배적 정신, governing spirit 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보수정당이라고 부르건 그렇지 않건 2020년 휴전선 이남의 보수정당이 가야할 길은 지켜야 할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사전에 나오듯 어떤 주의, 주장, 이념, 정책을 이루려 하는지 국민에 알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희생과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유, 법치, 시장, 안보라는 이슈라면 남한의 무너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또 북한에 자유민주주의를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헌데 보수정당 면면들은 하나같이 잘 난 사람들, 곱디곱게 출세한 사람들, 고생 끝에 성공했다 해도 지금 누리는 풍요와 안락을 지키려 버둥대는 인물들뿐입니다. 어딜 봐도 5천 만 남한 국민 위해 2400만 북한의 헌법 상 국민 위해 생명을 걸 사람, 자신의 권력, 물질, 명예도 던질 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수라는 가치는 성경에서 나온 것이고 권력, 물질, 명예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지키는 것임을 모르는 것이죠. 공산주의 같은 분노와 증오의 철학에 맞서 진정한 사랑과 긍휼을 이루는 것임을 모르는 것입니다. 사회주의 같은 즉물적 지원, 당장의 도움이 아니라 나라와 백성을 살리는 진정한 사랑, 장기적 조력을 말한다는 것도 모릅니다.


지도자를 보내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하늘에서처럼 이 땅 위에, 이 민족 위에 이뤄줄 사람, 인물을 보내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 같은 지도자, 모세 같은 지도자를 보내달라고 말입니다. 다윗은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천 만 명이 미혹돼 버려도 다윗 한 명이 주님의 마음을 받을 때 주님이 이스라엘 전체를 살리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예수의 제자들이 일어날 때 그 가운데 다윗 같은 이, 모세 같은 이도 나타나 정치판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시편 3편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김성욱의 전체기사  
2020년 07월04일 12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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