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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背敎)의 한국 교회사
자유주의 신학 비판(4)

기독교는 성경 말씀대로 믿을 때만 기독교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독교는 생명을 잃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만이 창조주이고 구원자이다. 다른 종교들은 귀신을 섬기는 우상종교들이다. 종교다원주의는 기독교의 자기부인으로 생겨났으며, 기독교의 근본진리들을 부인하고 기독교와 다른 종교들이 다 같다고 하는 주장이 종교다원주의이다. 한국은 우상숭배의 역사로 인해 서구 자유주의 신학은 물론 토착적 종교다원주의적 요소들이 기독교에 많은 폐해를 끼쳤다.


한국에서의 종교다원주의 논의는 변선환·강원룡의 타종교간의 <대화(對話)신학>, 유동식의 <풍류(風流)신학>, 윤성범의 <토착(土着)신학>, 서남동·안병무의 <민중(民衆)신학> 등으로 시작됐다. 근래에 조용기 목사는 불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하였다. 한국개신교회 중에서도 불교가 구원을 주는 정당한 종교로 인정하는 자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변선환은 “부처도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보이며 “불교적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룡은 독일교회의 도움을 받아 아카데미 하우스를 짓고 불교와 소위 대화를 시작했다. 민중불교를 만들게 해 불자들을 산중에서 세상으로 끌어내 이른바 민중의 삶에 동참하도록 하였다. 


민중신학은 1970년대의 한국을 무대로 나타난 신학이다. 소위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정치적으로 억압받는 사람들과 고도성장 그늘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당한 저임금 근로자들과 삶의 호흡을 같이하는 신학 또는 방법론을 의미했다. 민중신학은 현장신학이라고도 불린다. 민중신학의 내용은 한(恨)이요, 목적은 한 상에 둘러앉은 사회공동체로서의 전체 생명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민중신학자들은 서남동, 안병무, 서광선, 정하은, 현영학 등도 같은 길을 갔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은 원한(怨恨)과는 다른,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의 소리요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민중신학을 한의 신학이라고 주장한 것은, 한 맺힌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으로 복음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논리였다.


최병헌의 유불선의 수용에서, 유교의 상제는 그리스도의 하나님과 같다고 하였고, 서양의 하늘은 곧 동양의 하늘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유교는 내세관이 약하여 온전한 종교가 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불교는 허(虛)와 공(空)을 강조하며 천륜(天倫)과 인륜(人倫)을 거스르는 무신론이라고 하였다. 윤성범은 토착신학에서 유불선의 사상을 기독교 신학으로 통합, 토착화 신학을 산출했다. 단군신화는 삼위일체를 풀어내고자 하였다. 


길희성은 장로교도로서 불교를 배워 학위를 받고 불교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교의 공(空)과 하나님의 사랑이 근원적인 차원에서는 동일한 실재라고 주장하였다. 또 그는 불교와 기독교는 불가시적인 차원에서는 궁극적인 일치를 보인다고 주장했다(서철원 2007, 60-64). 정현경은 성령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무속의 신 내림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 흐름들 외에도 서구에서 유입된 자유주의 신학은 2020년 현재 한국 기독교계에 주류가 된 듯한 인상을 준다. 실제 이들은 기독교를 도덕생활과 윤리실천 종교로 이해한다. 정의실현, 사회악 타파, 구조적 악(惡)의 철폐, 인권투쟁, 소위 성(性) 차별 철폐, 핵무기 제거, 환경보존, 창조세계의 통합과 가난, 전쟁, 인종차별, 평화, 사회악 개선 등 현세적인 것에 관심을 둔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전 우주를 통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교도 세상의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 ‘하나님의 선교’를 천명한다. 구원을 정치적 해방으로 보거나, ‘가난한 자’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며 세계선교를 위한 영혼 구원이 아닌 소수자 보호를 위한 사회 구원이 사회주의 확산과 맞물려 교계에 지배적 개념이 되가는 모양새인 것이다.


<복음주의 한국교회의 자유주의 사상 포용>

한국 교계의 자유주의 신학 수용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신정통주의 수용이다. 신정통주의란 칼 바르트, C. H.다드, 라인홀드 니이버 등의 사상에서 보듯 성경의 근본교리들을 부인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한 분파이다. 예장 통합 측 신정통주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자유주의적이다. 예장 통합 측 신학교 역시 오래 전부터 성경 무오성과 모세오경의 모세저작 설을 부인하고, 이사야 40장 이하를 이사야의 글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가령 장신대는 축자영감설에 근거한 성경중심주의로 가르치지 않고, 에큐메니칼적 자유주의 신학을 지향한다. 현대신학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신학이며, 역사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신학이라고 주장한다.


교회의 연합 운동은 겉으로 드러난 취지와 다르게 복음주의적 한국 교회의 주류에 자유주의를 수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2000년 3월, 한국기독교교단총무회는 교회연합운동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교회협과 한기총의 연합에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고신, 예장합동보수, 예장개혁합신, 침례교, 감리교> 등 우리나라의 개신교회 17개 교단의 대표들은 한국 개신교 전체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를 만들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가 제안한 "한국교회의 통일된 연합체 구성 추진" 헌의안은 거의 모든 교단들에서 통과되었다. 교단장협의회 소속 23개 교단 중 2002년 10월 2일까지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장, 기성, 예성 등 16개 교단들이 총회 결의로 이를 채택했다. 이 결과 우리나라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구세군 등은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원으로 참여 중이다. WCC는 세계의 110개국 이상의 349개 교단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김성욱의 전체기사  
2020년 03월13일 18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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