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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보다 더 진실같은 위선
[ 2010년 02월03일 21시02분 ]
글쓴이
林素影
조회수: 2107        
'파파스머프'의 정체

그는 년 간 2,3백만 이상의 佛錢(불전)을 공양하는 信實(신실)한 불자였다. 볼만한 영화를 추천하라기에  대뜸 '크로싱!'이라고 거의 강권조로 말했다. "'크로싱'이요?...선생님 말씀이 진실이라면 그 영화를 권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어요." 순간 두 사람은 얼굴표정이 굳어졌다. 이게 무슨 소린가, 내말이 진실이라면?.. 그가 말하는 나의 말은 영화 '크로싱' 이전의 일이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화제가 북한이야기였다. 상황 설정은 달라도 "한반도는 唯一 합법국가, 김가집단은 內亂反亂(내란반란)집단, 북한동포들은 주민등록 없는 대한민국 국민 등등.. 과거 10년 동안 북한을 돕는 행위는 김가집단 선군정치체제를 유지强化(강화) 시키는 일이며 그로인해 북한동포들은 김정일의 '총폭탄'이라는 이름으로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 라는 내용이었다. 조용히 끄덕여주는 온화함은 보여줬지만 그 불자에게 사실상 설득력이 별로 없었다.

그는 그 나름대로 이미 설정된 관념이 있었다. "북한은 유엔에 가입된 국제법상 외국 이란것, 다시 말해 한반도에는 엄연히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하는 것을 보수들이 염치없을 정도로 억지논리를 편다"는 것과 그동안 '햇볕정책'의 현란한 스펙트럼(남북이산가족 TV상봉, 남.북 두 김가의 포옹상봉, 김대중의 노벨평화상 수상등)속에서 대한민국 사람들은 통일이 가까운 거리에 와서 서성거리는 것 같은 신기루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통일이 어떤 통일이냐? 물어볼 것도 없다. "민족통일"내지는 미제로부터의 종속의 사슬을 끊고 민족해방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 통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경로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침묵하고 있다. 그 통일의 간판이 [평화적 赤化통일]일지 [평화적 자유흡수통일]일지에 대해서는 내노라하는 중도정부 정책입안자들조차 "옥동자탄생(남북평화협정)"의 나팔을 불어대고 있다.

"지금 그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울며 부르짖는 것이 '이럴 줄은 몰랐다'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마음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단다. "무엇이 문제인가 당연한 일 아닌가?"
문제는 이런 것이다. 그 사랑과 정성을 애먼 손이 거머쥐기 때문이라고 했다.

名望이 하늘에 닿는 어느 큰스님께서 이르기를 "그래, 불쌍한 것 사실이다. 그 영화보다 열배 더 무간지옥을 헤매는 불쌍한 중생들을 구해야한다"면서 佛心가득한 불자들의 선한자비심을 일깨웠다. 그러나 명철자는 꼭 있는 법, 북한돕기에 차고 넘치는 불전을 보며, 어느 불자가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 돈이 근데, 북한동포들에게 직접 정확히 전달되는 겁니까? 그동안 정부기관을 통해서 북에 들어간 돈, 다 어쩌고 저렇게 굶어죽은 자들이 300만이나 되는 겁니까?"

이에 더욱 근엄하시고 거룩한 모습의 큰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다 네 말이 사실이다. 북으로 보내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확인된바 없는 것이고, 만에 하나 그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꾸준히, 중단하지 않고 넉넉하게 보내주다 보면 먹다먹다 남는 것도 있지 않겠는가!" 라고 일갈했다. 이 대단한 스님의 위엄에 눌려 그 등 뒤에 가려진 것을 신도들은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날로부터 '북한돕기' 佛錢函(불전함)은 本山도량을 비롯하여 서울 본부寺刹(사찰) 및 각 분원까지 속속 들여 쌓여지고 있는데 그 금액이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했다.

그가 한 말이 바로 그 뜻이었다. 대한민국의 좌파는 물론 보수네트워크까지 그 스님의 자비(?)로운 취지는 대서특필되었었고 파안대소하는 얼굴도 전파를 탔다. 착하고 선한 일을 자비로운 모습으로 실천하는 사람들! 생각만 해도 極樂(극락)이다. 그러나 그 자비의 행방은 과연 어느 곳을 이정표로 정하고 가는지 그것이 궁금하고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재 중도정권 통일부도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親北정책에 익숙한 관리부처가 아닌가. '북한동포돕기'라는 명목으로 북한체제로 보내겠다는 취지를, 막을 리 없다. 사정이 이렇고 보니 대한민국 사람들의 진실은 거짓과 위장으로 포장된 북행열차를 거침없이 타게 될 것이다.

"그래도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만일 이런 위선적 대북정책행위가 계속된다면, 북한 동포들은 현재의 상태에서 조금도 개선되지 못할 뿐더러, 김정일의 노예의 굴레를 계속 쓰고 있어야합니다."

"이미 불가능 합니다. 큰스님의 휘하에는 월 50,000원을 받고, 성불수행중인 '행자스님'들이  1,000여명이 스스로 큰스님에게 예속된 정신적 노예상태를 자청하여, 무술을 연마하고 성불수행 중에 있으며, 큰스님을 곧 불타로 여기는 신도들의 숫자가 막대합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포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일로에 있으며, 수행자들은 해외(LA, 뉴욕, 독일, 영국, 일본 등)에도 기천만에 해당합니다. 제가 만일 발론을 제기한다 해도  믿을 사람이나, 동조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미 큰 스님의 정신적 노예들입니다" 당신이라도! 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던 것 같다.

"말씀을 듣는 순간 가슴에 와 닿게 진실한 감동을 주시고 크게 깨달음을 주시기 때문에, 말씀 그 자체를 믿는다"는 그 불자도 이미 그 큰 스님, 그들의 '파파스머프' 에게 정복된 것이다.
대한민국 심장부를 점거하고 가사장삼을 두르고 시청 앞 광장에 엎드려 108배를 올리던 자들의 정체를 가늠하고 분별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참선의 佛心(불심)과 僞善(위선) 사이를, 번뇌하던 그의 진실 된 얘기 속에서 얻어진 慧眼(혜안)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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