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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군 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요즈음 하나님을 믿으면서 왜 반전운동, 반 군대 운동에 뛰어들지 않냐는 말을 참 많이도 듣습니다.
군대에서 총검술을 연습할 때, 가상의 적을 앞에 두고 죽이는 연습을 할 때, 제 마음도 편치 않았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만약 기도 결과 내가 여기 있는게 옳지 않다면 양심적 병역거부까지도 생각했습니다.
부하들도 물어봤습니다. 소대장님은 전도사신데, 전쟁나면 적군을 죽일 겁니까? 많은 기도와 묵상 끝에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페친 여러분과 나누고 싶네요.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전쟁의 원인은 죄이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원하면 군대가 죄를 반대해야 합니다. 그래서 죄와 싸우는 군대인 교회에 소속됩니다. 죄라는 독소가 쌓이면 종기가 터지듯 전쟁이라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일단 전쟁이 일어났는데 군대나 정부가 없다면 어린이, 여성, 민간인, 포로들에 대한 질서없는 대 학살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죄로 인해 일어난 전쟁이 더 큰 죄를 부르게 됩니다. 문명 바깥 사회 전쟁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더 잔인하고 비인간적입니다.
그렇기에 그 비극을 ‘훈련받고 유니폼을 입은 젊고 건강한 남자들’에 한정시키기 위해 군대가 필요합니다. 군대는 결국 민족의 죄를 위하여(병사 개인의 죄도 포함되지만) 내가 피 흘리는 직업입니다. 대속적인 직업입니다. 결국 군인은 성직입니다.
그러므로 병사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민간인 한명을 살리기 위해 군인 열명이 죽는다면 이는 명예로운 일이다. 그러나 군인 열명을 살리고자 민간인 하나를 죽인다면 치욕 중의 치욕이다. 이 민간인의 범주에는 적진에 속한 사람과 포로도 포함됩니다.
군인 한명이 죽음으로 후방의 민간인 열명이 죽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업 군인들은 적군의 장교들과도 경례를 교환하고, 적군의 전사자를 묻어줄 때도 경례하게 되어있습니다. 사관후보생 때 매일같이 들은 말, 장교는 국제 신사여야 합니다.
그래서 원폭 투하는 군인의 치욕입니다. 지뢰, 독가스, 생화학 무기 역시 더러운 것입니다. 이는 군인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민간인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벙커 버스터나 정밀 타격기 같이 최소한의 희생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무기들은 긍정합니다.
옳은 전쟁과 그른 전쟁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만일 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와 천황이 이겼다면, 남북 전쟁에서 남군이 이겼다면 우리는 인종차별이 상식인 시대를 살고 있겠죠. 한국 전쟁 역시, 북한의 남침에 반격치 않고 당했어야 평화주의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례 요한은 찾아온 군인들에게 칼을 버리라 하지 않고, 군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라고 합니다.(강탈, 위증 금지) 성경은 반전 평화운동을 말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일 리비아에서처럼, 북한에 주민 대학살 같은 급변 사태가 나서 우리 군대가 출동해야 한다면 ‘평화주의, 전쟁반대’슬로건을 외치며 시청을 가득 매울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됩니다. 심지어 북한이 처들어와도 그럴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5000명의 우리 군인들이 전사해서 북한의 독재가 끝나고 굶주림이 끝나며 우상숭배 정권이 무너지고 정치범 수용소의 40만명, 지하교회의 4만 성도가 구원될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5000명 중에, 재소집된 예비역 육군중위인 저의 피가 함께 있어도 저는 감사하고 감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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