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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봄,
꽉 막히고 견고한 북한 땅에
와해의 봄바람이 불어올 것을 예상하기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1.
지난 2011년 북한은 친한 친구, 중동의 모래혁명을 전율 어리게 바라보았었다. 카다피의 독재정치의 붕괴가 김정일의 심장을 옥죄는 요인 가운데 하나였음은 두말 할 나위 없고, 이로인해 북한의 외교적 손실이 컸고, 북한 간부들의 마음도 뒤흔들어 놓았다는 것은 이미 전문가들이 지적한 사실들이다. 자칭 김일성 조선이라 부르는 북한의 2대 독재자가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위기를 맞은 북한이 내놓은 히든카드 김정은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의 회장 칼 거쉬먼은 최근, 북한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일의 등장에 북한 내부에서 불만이 없을 수가 없으며 잠재된 불만은 표출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 보도된바와같이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 확대를 비롯하여 장마당의 확장이 북한 사회가 고립에서 벗어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현상 하나 하나는 작지만 결국 이 작은 불똥이 북한을 엄청난 격변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
북한에는 지금 식량난으로 탈영한 군인들의 수가 만만치 않고, 탈영 군인을 잡으러 간 군인이 도리어 탈영을 해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김정일이 최근 군부대 시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뉴스들은 이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선군정치가 북한을 존재케 하는 운영 시스템인데 북한 군부는 분명, 흔들리고 있다. 보안원들이 돌에 맞아 죽는 일이 발생하고, 인민과 군인 보안원들까지 살기 위해 먹을 것을 달라는 비명 소리는 곡소리로 변하여 북한을 떠돈다.
3.
과거, 김일성의 사후에는 오열과 슬픔으로 전국 각지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었지만 김정일의 사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일성교라고 불릴만한 이 거대 종교 집단이 더 이상 자발적 순교자(?)를 배출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재정일치사회와도 같은 북한이 맞이한, 그리고 북한이 극복할 수 없는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의미이다.
4.
북한의 와해는 과거 세계 역사가 증명하는 세습군주제, 독재정치의 와해 수순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이다. 제1대 군주의 위엄(?)은 당연히 세습이 되면 될수록 약화되는 것이고, 세습군주의 약화는 체제의 와해로 이어지고 만다. 북한도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내에 존재하는 북한 추종세력들이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활동한 일이 없다. 마치 끝을 보고 질주하는 폭주기관차들처럼 마지막 사력을 다해 북한 체제 보존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안타까움으로 지켜봐야 한다. 폭주의 절정에 이른 이들의 에너지가 너무 독(毒)하고 강해서 스스로 마지막 벽에 부딪쳐 깨어지고 부서지기 전까지는 멈춰 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김일성을 향한 맹목적인 광신도들의 마지막 순교는 이제 북이 아니라 남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역사적 지진과 함께 불어올 고향의 봄!
이 모든 사실들이 위기로 보이는가?
아니면, 기회로 보이는가?
어떻게 보여도 상관은 없다. 북한의 붕괴는 역사적 현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북한의 붕괴가 지난 60년간 북한의 주민들이 한 번도 맞이하지 못한 봄!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이산가족과 탈북자들이 꿈에도 그리는‘고향의 봄’이라고 받아들인다.
북한 체제의 붕괴는 현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가녀린 내 민족들, 이 추운 겨울 한파에 정치범 수용소, 교화소에 갇혀 얼어죽고 굶어죽고 맞아죽는 내 동포들, 한 번도 가슴 쫙 펴고 큰소리 내어 웃어보지 못한 실향민들의 냉랭한 가슴에 봄 햇살을 비추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돈으로는 측량할 수 없는 인권, 생명, 자유라는 숭고한 가치들을 생각할 때 통일세를 내야할지도 모르고, 나의 삶이 지금보다 불편해질 수도 있고,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 유쾌하지 않은 일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는 너무도 부차적인 일들을 걱정한 잠깐의 시간조차 아깝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가 버거워서 북한은 남의 나라로 치부하고 싶은가? 옆집보다 친구보다 더 잘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워서 북한에 죽어가는 영혼들을 방치하고 싶은가? 누구의 말처럼 북한에 개성공단 10개 정도 세워주면서 김정은 체제를 곤고하게 세워주어 통일 같은 것은 오지 않았으면 싶은가?
통일은 올 것이고, 저 이북 땅도 꽃피는 봄을 맞이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와 이글을 읽는 그대와 북한의 주민들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던 모든 이들이 다 어쩔 수 없이(?) 북한 주민들의 눈을 마주 대해야만 하는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사실이다.
Ne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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