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imes in afril’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배경은 1994년 르완다내전. 1886년 제국주의 열강들이 그들의 땅을 정복자에게 주었다. 1886년 제국주의 열강들이 그들의 땅을 정복했고 르완다인 차별정책을 사용했다. 후투족과 투치족으로 나누어 투치족이 후투족을 지배하게 한 것이다. 점점 서로에 대한 증오는 커져갔다. 그러던 중 서양열강은 후투족에게 지배권을 넘겨주었다. 오랜 시간 분노에 차있던 후투족은 투치족을 말살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994년 4월 끔찍한 학살이 자행되었다.

UN군은 오직 유럽 열강의 국민 보호를 위해서 일했고 평화의 이름으로 학살에 침묵했다. 미국도 자국민 보호에 여념이 없었다. 언론의 자유를 들어 학살을 선동하는 라디오 방송을 금하지 않았다. 자유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도구로 악용됐고 그 자유엔 세상에 있는 죄악을 눈감아 줄 수 있는 것까지 포함되었다. ‘집단살해행위’는 ‘집단살해’의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억지 논리를 동원해 학살에 침묵했다.

영화 속 대사 중 ‘르완다 사람을 죽인 사람은 르완다인이었다’ 가 있다. 영화는 어떤 여성의 대사를 통해 다른 질문을 던진다. ‘어떤 사람이 암살자들을 지휘한다면 그 역시 암살자입니다.’

‘팡가’라는 무기를 통해 투치족을 죽인 사람들은 르완다 인인 후투족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집단 학살 뒤에는 그들을 막지 못한 전 세계인이 있다. 끔찍하고 잔악한 학살에 침묵한 당시의 인류 역시 그들과 함께 학살에 동의한 자들이 아닐까. 만약 내가 그 시기에 있었다면 나는 그 학살에 대해 침묵을 깨고 그들을 구하려 했을까.

이 영화를 보며 북한사회에 대해 침묵하는 우리의 모습이 생각났다. 사람들은 현재도 ‘인권’, ‘생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은 폐쇄된 사회이며,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변명으로 그들의 실생활에 침묵한다.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있다. 그 곳에 갇힌 이유는 김일성 사진 훼손, 한국 라디오 청취, 기독교 접촉, 탈북 등이다. 그 곳에 갇힌 사람들은 14만 명으로 알려진다. 그 곳의 생활은 비참하다. 비둘기 고문, 강제낙태, 배고픔, 인민재판을 통한 살해 등 아직도 정치범 수용소의 사람들은 시간차를 둔 학살을 당하고 있다. 더불어 북한 주민 모두가 그런 학살을 당할 수 있는 표적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침묵한다.

집단살해는 고의적으로 혹은 제도적으로 민족, 종족, 인종, 종교 집단의 전체나 일부를 파괴하는 범죄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는 북한 사회 또한 14만 명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인구들이 집단살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며 침묵했던 서양열강에 대해 분노했다. 암묵적 암살자가 직접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암살자의 죄 값을 치르지 않았던 것에 비판했다. 그리고 1994년의 르완다학살에 대해 아픔을 느꼈다.

2011년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 역시 분노해야 하지 않느냐고?’ ‘북한주민들의 죽음에 아픔을 느껴야 하지 않느냐고?’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서양열강의 선택과 침묵이 우리가 북한을 보며 침묵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얘기할 수 있는가.

마틴루터 킹은 말했다. “결국 우리는 적들의 말이 아니라, 친구들의 침묵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