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소위 인도적 대북지원이 재개되고 있다. 시리 프라탑 싱 북한주재 인도 대사는 지난달 27일 인도정부의 긴급구호용 식량 1천273톤이 남포항에 하역됐고 이는 북한의 취약계층을 향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현장을 직접 참관한 시리 프라탑 싱 북한주재 인도 대사는 인도 정부가 이번에 지원한 대북 인도적 구호 식량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역 현장에서 인근 식량창고로 임시 저장 되는 광경을 목격한 대사는 대북 구호 식량은 곧 북한의 5세 이하 어린이와 산모·임산부·노약자 등 취약계층 65만 명에 제공 될 예정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행태는 위선적이다. 2009년 11월 화폐개혁 이후 북한에서 굶어죽은 수백 또는 수천 명에 달하는 인민들은 태반이 수용소에서 나왔다. 북한의 수용소 시설은 확인된 곳만 480여 곳. 춘궁기에는 수감인원이 백만 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용소 외에도 추방지역 주민, 꽃제비 등에서 집단적으로 아사자가 발생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대북지원은 수용소 시설, 추방지역 주민, 꽃제비 등에는 절대로 배급되지 않는다.

탈북자 김정금씨는 자유북한방송에 이렇게 적었다.

<사람들은 오늘날 김정일을 “개정 이리”고 부른다. 짐승으로 개정(改正) 한 ‘이리’라는 뜻이며 약한 동물들을 잡아먹어야 생존 가능한데에 비유한 뜻이기도 하다. 이리에게 고기를 맡기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인도적 대북지원, 말이라면 듣기는 좋다. 뜻이라면 내용이 좋다. 지금껏 퍼부은 막대한 대북지원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합쳐 설문을 진행한 결과 약속이나 한 듯이 99.9%가 대북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인도적 대북지원, 어디로 갔는가? 항구에 대북식량을 실은 배가 들어오면 낮보다 밤에 수송한다. 외국인들이 현지를 촬영하기 때문이다.

군부의 번호판을 포스터 색감으로 지운 뒤 사회의 일반번호를 새기고 견장이 없거나 군복을 뒤집어 입은 군인들이 지정 장소로 하역과 운송을 진행한다.

또 민방위부나 직장별로 인원을 모집하여 동원되기도 하는데 이 기회에 그들은 식량을 절취하는데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유엔의 불의검열에 대비해 가구당에 관계없이 일률적(예; 10킬로그램)으로 주민들을 나눠주는 척 하다가 검열 단이 철수한 뒤 소비하지 말고 밤중으로 다시 바치라고 지시한다.

외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러한 현실이 가능한 것은 북한의 독재를 대표하는 ‘당의 유일사상’이라는 정치적 올가미가 북한 사회 전역에 거미줄과 같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순분자는 공화국의 청산대상이며, 사회주의와 김일성주의를 반대하는 반공화국 책동분자이며 때문에 당의 지시에 대한 어떠한 불만과 도전이 있을 수도, 용납되지도 않는다.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이 북한의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수많은 북한 주민들의 희생으로 연명하고도 늘 굶주려 있는 ‘개정 이리’에게 동정을 보내는 인도적 대북지원으로 하여 북한에서는 오늘도, 내일도 독재통치에 의한 주민들의 탈북과 희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개정 이리’가 없어져야 대북지원이란 단어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개정 이리’에게 보내는 인도적 대북지원으로 하여 독재의 힘만 키워 줄 뿐 주민들에겐 굶주림과 피 흘림만 가증 될 뿐이다. 때문에 탈북자들은 대북지원을 결사반대하며 국제 사회의 인도적 지원의 신성한 의미가 ‘개정 이리’의 연명연출에 사용되는 것은 인권을 모독하는 반인도적 만행이라고 단죄한다.

‘개정 이리’가 존재하는 한 북한에 대한 대북지원은 핵개발과 군비 지원이며 어떤 이유나 모양으로도 인도적 지원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북지원을 중단하는 일이야말로 그 땅에서 하루빨리 김정일 독재의 숨통을 끊어 버리고 북한 주민들이 하나같이 잘 살 수 있는 진정한 대북지원이다.

북한 주민들은 말한다.

“석 달만, 대북지원은 물론 중국과의 수교가 단절되면 북한정권은 스스로 무너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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