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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는 남한,미국 도발?" 출제 교사,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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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감은 "고민스럽다"며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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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전쟁을 남한과 미국이 전쟁을 도발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실을 모두 고르면?」이라는 주장을 중간고사 시험문제로 출제해 물의를 빚은 교사가 가벼운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시험이 출제된 성북구 OO여중 교감 A씨는 16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사안과 관련) 고민스럽다』고 운을 띄운 뒤 『학교 측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조치의 구체적 형태를 묻는 질문에 『해당 교사와 결제 라인에 대해 학교장 측의 경고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A교감은 『해당교사가 이미 사과한 상태이다. 본인 스스로 「신중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저 역시 6.25는 남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에서 이런 문제가 출제됐는지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철저히 점검하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고 했다.
물의를 빚은 교사는 OO여중 기간제 교사이며, OO여중은 해당 문제 출제 이후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11월13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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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미국의 6.25도발을 뒷받침할 역사적 사실은?"
《6.25전쟁(한국전쟁)을 「남한과 미국이 전쟁을 도발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실을 모두 고르면?(3점)》
2009년 11월10일 치러진 서울 시내 X여중 3학년 사회문제 질문이다. 설문의 정답은 『(ㄴ)미국이 애치슨라인을 발표할 때 한반도는 여기에서 제외되었다. (ㄷ)전쟁 시작 전에도 38도선 부근에서 크고 작은 교전이 계속되었다』이다.
기사를 제보한 A씨는 자녀를 X여중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이다. 그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문제는 6.25전쟁을 「남한과 미국이 일으켰다」고 오해하게 만든다. 백보 양보해 브루스 커밍스 류(類)의 「미국의 김일성 남침 유도설」에 대한 근거를 묻는 질문이라 해도, 중학생들에게 전후맥락 설명 없이 물으면, 6.25전쟁은 김일성의 남침(南侵)이 아닌 우리의 북침(北侵)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남한(南韓)이 전쟁을 도발(挑發)했다」는 주장의 「역사적 사실(事實)」을 묻는 것도 아이러니이다. 근거 없는 거짓을 뒷받침할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가능한가? 결국 이 문제엔 6.25전쟁이 남한과 미국의 도발이며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기자는 문제를 출제한 K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K교사는 문제의 취지에 대해 『6.25전쟁의 원인은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K교사와 문답이다.
Q. 문제를 읽으면 다양한 견해의 소개라기보다 6.25전쟁이 남한과 미국이 도발했다는 식의 오해를 갖게 한다. 그렇지 않은가?
A. 다양한 원인을 가르치고 토론케 함으로써 사고력을 키우려는 의도였다. 애치슨라인을 통해 남침을 유도했다는 부르스 커밍스의 이론은 널리 알려진 이론이다. 고교교과서에도 나오고, 수능시험에도 출제된 바 있다.
Q. 설령 부르스 커밍스 주장대로 미국이 김일성 남침을 유도했다는 것을 사실로 인정한다 해도 그것이 미국이 도발(挑發)한 것, 심지어 남한이 도발(挑發)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A. 유도한 것과 도발한 것이 무엇이 다른가?
Q. 6.25전쟁이 김일성의 도발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도 어린 학생들에게 6.25전쟁이 남한과 미국이 도발했다는 설문을 낸다면 왜곡된 역사를 가리키는 게 아닌가?
A. 역사를 단선적으로 보는 것이 더 위험하다.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한 전쟁을 한 가지 논리로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역사왜곡이다. 기자의 질문 취지를 알 수 없다. 더 이상 취재에 응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Q. 한 가지만 물어보겠다. 전교조 소속인가?
A. 아니다. 결코 아니다.
K교사는 6.25전쟁 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르쳤고, 그 가운데 브루스 커밍스의 「6.25남침 유도설」에 대한 근거를 적으라는 시험문제를 냈다고 일관되게 설명했다. 그러나 기사를 제보한 A씨의 설명은 이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자녀는 물론 다른 아이들도 『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6.25전쟁은 남한, 미국이 도발했다고 배웠다』고 말했다며, 10여 장의 노트필기와 프린트물을 스캔해서 보내줬다. 여기는 『6.25전쟁의 원인은? (1)미국이 애치슨라인을 발표할 때 한반도는 여기에서 제외되었다. (2)전쟁 시작 전에도 38도선 부근에서 크고 작은 교전이 계속되었다. 남한과 미국이 전쟁을 도발했다』고 적혀 있다. 시험문제와 같은 문답이며 5명 아이들의 노트필기와 프린트물에 적힌 내용 역시 모두 같았다.
K교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수업시간은 물론 보충수업 시간에도 6.25전쟁의 여러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남한과 미국이 전쟁을 도발했다는 시각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내용이다 보니 여기에 대한 질문과 설명이 많았다. 아마 아이들도 새로 듣는 내용이다 보니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필기한 것 같다. 특히 보충수업이 아닌 본(本) 수업에서는 이러한 해석이 하나의 견해일 뿐임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내용을 취재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역사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교사의 의도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 교사의 수업권 침해이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언론중재위(委) 제소 및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문제 제기 의사도 내비쳤다.
기자는 직접 수업을 들은 학생을 찾아 실제로 어떠한 수업이 이뤄졌는지 물어보았다. 학생의 대답은 교사의 설명과 달랐다. 이 학생은 『선생님이 어떤 의도로 수업을 하신건지 모르겠고 다른 반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도 모르지만, 우리 반의 저나 다른 친구들은 6.25가 남한과 미국이 도발한 것으로 듣고 이해했다』며 『본(本) 수업에서도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以上)이 기자가 취재한 팩트(fact)의 전부이다. 학생의 보호를 위해 관련자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했다. 관련된 시험문제와 보충수업 프린트물 및 필기내용을 첨부한다. 평가와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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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독자의견: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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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에서 일방적으로 그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만 서서 너무 편파적으로 글을 써내려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자는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기껏해야 소수의 학생과 학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그 기사를 읽는 사람이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객관적인 요소를 빠뜨려 버렸습니다. 학생들의 닫힌 교육 속, 역사적인 사실을 다양한 측면에서 말하려 했을 뿐이고 헛된 사실을 말한 것도 아니건만 이 기사는 너무 한 학생과 학부모의 이야기에 치중하여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싶네요. 우리나라 또한 일본만큼 교과서 왜곡이 심하다는 것은 사실인데 교과서에서 아예 없애버린 내용을 학생들의 닫힌 보편적 사고방식을 열게 하기 위하여 그 부분에 대해 가르쳐 준 것이 문제가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그런데 왜 저랑 어떤분이 달아놓은 반박하는 덧글을 지우신건지.. 어이가 없을 다름입니다. (2009년 11월21일 20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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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cn// 보편적인 사고를 열게 할려면 두가지를 상충시켜야 가능하죠.
저 선생처럼 왜곡된 사실하나만 주입해서 열린사고가 가능해 진답니까?
진실을 알려주든지..아니면 두가지를 비교해서 분석하게 하든지..방법은 이 2가집니다.
님의 말처럼 해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소수의 학생요?
그런 소수의 학생이라도 왜곡된 지식을 배우는 걸 그냥 넘길 일이 아니잖아요. (2009년 11월22일 00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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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바트 // 왜곡된 사실 하나만 주입하는건 오히려 다른 선생님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역사는 정의 할 수 없는데, 사회에서는 역사는 이것이다 라며 자꾸 정의시키려 합니다. 한 가지 시점만을 옳다고 하는 것 이야말로 역사 왜곡입니다. 다른 선생님들 또한 그러구요. 진실을 알려주든지 아니면 두가지를 비교해서 분석하게 하든지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역사에서 '진실'을 안다는 것은 매우 힙듭니다. 다양한 시점에서 역사를 보는것 이야말로 그때의 상황을 이해하며 '진실'을 볼 수 있는 열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크라바트님은 제 말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시는 것 같군요. 소수의 학생이라도 왜곡된 지식을 배운다니요. 오히려 크라바트님처럼 무조건 아니다 라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이 역사를 왜곡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소수의 학생이 선생님의 생각을 미처 몰랐을 뿐이고, 수업시간에 분명히 '시점'을 나누어서, 두가지를 상충시켜 말씀하셨건만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았을 뿐이죠. 또한 기사를 쓸 때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썼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덧글 이전에 11월 20일에 반박하는 덧글을 썼고, 어떤 분도 제 의견에 동조한다는 글을 쓰셨는데 다음 날 와보니 덧글을 지웠더군요. 제대로 된 사건 경위를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은 읽는 이들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이것이 왜곡된 지식이라면 고교교과서와 수능문제에도 출제가 됬을까요? 글을 한번 자세히 보시고 반박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시험문제를 내는 데에 있어서 신중이 부족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이 가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왜곡도 아니죠. 그리고 저처럼 말해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말씀이신지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리고 교사가 받는 다는 가벼운 징계가 학교에서 쫓겨난다는 것 이라는 것을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2009년 11월22일 23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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