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벌신의 앨범 '탈북자 Music' 표지 그림

목숨 걸고 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의 아픔과 북한의 처절한 인권실태를 노래한 곡들을 수록한 앨범이 작년 발매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다.
 
타이틀곡인 ‘북한 탈출’을 비롯해 ‘탈북자의 처형’ ‘고문당하는 탈북자’ ‘김정일 때문에 굶어죽는 사람들’ 등 일렉트로니카 풍의 곡들을 실은 앨범 ‘탈북자 Music’이 작년 7월 10일 벌신(VirSyn)이라는 필명의 뮤지션에 의해 발매된 것.

이 앨범은 주요 검색 포털사이트에서 벌신, 김정일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 확인할 수 있으나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앨범소개에 드러난 가수의 의지는 확고하다. 벌신은 “지금도 목숨 걸고 탈북하는 우리 동포가 있지만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전혀 무관심하다”며 “살인마 김정일의 독재로 인해 생지옥이 된 북한, 우리는 탈북자들을 대한민국으로 구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적이 한국이라는 것 이외에는 그가 북한체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 인물인지, 스스로가 탈북 과정을 거쳐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같은 날 대한민국의 영원한 혈맹국인 미국을 지지하는 내용의 곡들을 담은 앨범 ‘U.S.A Music’을 발매한 것으로도 확인되었다. 이 앨범은 ‘U.S.A Dance’ 등 미국의 6.25 참전에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곡들을 담고 있다.
 
한편 이 앨범 이외에 앞서 2007년에도 김정일을 비판하는 내용의 곡이 다른 가수에 의해 발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렉트로니카 풍의 ‘살인마 김정일’이라는 곡을 담은 앨범 ‘발바닥 테크노’가 제크라는 필명의 가수에 의해 2007년 9월 27일 발매된 것.
 
이렇듯 음악을 통해 김정일 체제를 비판하는 행위는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스스로를 평양의 지하세계에서 활동하는 반체체 뮤지션이라 소개한 그룹 ‘평양하드코어레지스탕스(PHR)’의 곡들이 추적 결과 올해 1월 최초 입수된 바 있다. 북한의 체제선전곡인 ‘당신(김정일)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를 샘플링해 하드코어로 리메이크하는 파격을 선보인 이 곡들은 보도 이후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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