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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공작기관, 조총련에 日민주당 정권 ‘공략 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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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北국교정상화, 6.15와 10.4선언 이행 투쟁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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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정권이 일본 ‘조총련’을 통해 하토야마 정권에 대한 공작 지령을 내렸다. ⓒ조갑제닷컴 | 16일 東京서 ‘6.15공동선언, 10.4선언 실천 해외동포대회 개최 예정 김정일 정권이 일본 ‘조총련’을 통해 하토야마 정권에 대한 공작 지령을 내렸다. 북한은 일본의 신(新)정권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향후 일·북 회담에 대비해 민주당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익명을 요구한 대북전문가를 통해 입수한 ‘총련중앙위원회 제21기 제3차 회의 보고문’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기 위해 민족사에 유례없는 격동적인 사변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일본 자민당 정권 교체를 조총련 운동의 호기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총련은 구체적으로 조직 확대를 위한 ‘동포되찾기운동’을 중심으로 ▲조총련 내 사상교양사업의 강화 ▲조선신보 등을 비롯한 조총련 연계 언론을 통한 대중 활동 강화 ▲조총련 관계자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 및 선전사업의 강화 등을 향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단체는 또 반(反)헌법적 “6.15공동선언 및 10.4선언 고수관철을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오는 10월16일 도쿄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10.4선언 고수실천 해외동포대회를 대성황리에 개최해 조국통일과 민족단합의 기운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정권교체와 관련해서는 “50여 년 동안 장기집권해온 자민당이 물러나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련립정권이 수립되게 되었다”면서 향후 “‘조일관계개선’과 ‘국교정상화’를 촉구하는 사회적 여론을 크게 환기 시켜 나갈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자민당 아소정권하에서 계속되어온 ‘만경봉호 입항금지’와 재일조선인의 재입국 규제, 조총련 관련시설에 대한 고정자산세감면철회와 수출입의 전면금지를 비롯한 제재조치를 철폐시키기 위한 투쟁을 완강하게 벌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최근 보도에서 익명을 요구한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조선노동당 대외연락부(‘225’로 불린다)가 지난 7월 초 일본의 정권 교체에 대비, “민주당 지원 조직인 노조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라”는 지시를 조총련본부로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외연락부는 지시문을 통해 2006년 미사일 발사 후 일본정부가 발동한 만경봉호 입항금지조치에 대해 ‘본국 왕래를 희망하는 재일교포의 인권문제임’을 주장해 금지 조치 해제운동을 벌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조총련은 이를 각 지방 지부에도 전달 했다는 것. 북한은 지난 봄 방북한 조총련 간부에게도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노력”을 강조한 바 있으며, 자민당 정권 퇴진이 확실시 된 7월에 이를 ‘민주당 공략’이라는 제목으로 통달했다. 향후 김정일 정권이 어떤 식으로 공세를 취해 올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북한으로서는 민주당의 ‘정치주도’ 정책은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호기임이 틀림없다. 동(同)소식통은 “북한은 민주당을 다루기 쉽다고 보고 있으며 민주당 정권 기간에 일·북 국교 정상화 교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일 정권이 이처럼 하토야마 정권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구(舊)일본 사회당, 총평(總評)을 비롯한 노조와 조총련·북한과의 역사적 관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산하의 자치로(自治勞)에는 북한과의 우호·교류를 추진해 온 일·북 의원연맹회원이, 일교조(日敎組) 조합원 속에는 일본의 대표적 친북단체인 ‘주체사상연구회’ 회원 자격으로 방북한 인물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또 민주당내 구(舊)사회당 계열에는 조총련 정치헌금을 받은 사람이 많아 ‘일·북 간 파이프 만들기가 용이하다’는 것. 김정일 정권이 민주당에 기대를 거는 또 하나의 이유는 민주당의 대북정책이 애매하고 불분명한 데 있다. 일례로 하토야마 대표는 최근 일본 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민주당에는 친북적인 사람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납치문제는 내가 몸을 던져서 해결하려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는 과거 “핵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에서 일본이 지나치게 납치문제에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간부가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민주당의 실질적 보스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경우 1990년 전 자민당 가네마루 부총재 방북 직후 북한의 지명 초청을 받아 당시 북한에 억류 중이던 ‘제18후지산마루’의 베니코 선장을 인수 받으러 간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때 오자와 대표대행은 김정일의 매제이며 후계체제 책임자로 알려진 장성택과 협의할 기회도 가졌다. 북한으로 보면 오자와 대표대행은 교섭 상대가 될 만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 일본 정부 외교소식통은 “최근의 북한 변화는 구속자 귀국 등 원상회복을 이룬 것 뿐 유화책은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으나 동시에 “일·북 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이 정권 출범 후 단시일 내에 외교·안보 분야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같은 초조감 때문에 일본의 신(新)정권은 김정일 정권의 ‘국제여론 완화전술’에 말려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각계에서 나오고 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참고] 북한의 대외연락부는 남한 및 해외 친북 조직을 유지·확대하고 정당이나 사회단체에 침투하는 간첩 관리를 맡고 있다.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이 대남사업을 관장한 후 대외연락부는 남한지역을 관장하던 10개 지역 담당과를 4개 지역과로 통폐합하고 그 대신에 4개의 남조선 지도층 고위인사 포섭당담과를 신설했다. 조직 산하 대표적 공작원으로는 남한출신으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오른 거물간첩 정경희를 비롯, 남조선로동당을 만들어 김낙중(現평화연대 평화연구소 고문) 등을 관리하다 북한으로 도주해 2000년 사망한 이선실, 95년 10월 24일 부여에서 총격전을 벌이다 검거된 ‘부여간첩’ 김동식, 15대 대선직전 적발 체포된 ‘울산부부간첩’ 최정남·강연정(자살), 98년 12월까지 반국가단체인 민혁당을 지도하다 여수 앞바다에서 반잠수정을 타고 북한으로 돌아가다 해군 광명함의 포격을 받아 반잠수정이 격침됨으로써 사망한 대외연락부 5과장 윤택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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