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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6%, “통일에서 가장 중요한건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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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통일연구소, “국민 여론 보수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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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소장 박명규)가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만 65세 이하의 성인 남녀 1,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통일의식 여론조사에서 국민 의식이 현재 보수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 과정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을 묻는 질문에 전체 중 76%가 북한 인권이라고 답변했고, 72.2%가 이산가족 및 국군포로 문제(72.2%)라고 답했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를 묻는 질문에 33.6%가 지난해 1등으로 나타났던 북한을 지목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21.1%에서 감소한 16.2%의 비율을 보였다.
이어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25.9%가 “매우 필요”라고 답했으며, 25.7%가 “약간 필요”라고 답해 필요하다는 대답이 전체 중 51.6%를 차지해 지난 해 63.8%에 비해 12.2% 감소세를 보였다. 나머지 중 23.4%는 ‘반반’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19.6%는 ‘별로 불필요’, 5.4%는 ‘전혀 불필요’라고 응답했다.
통일이 가능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13.8% 늘어난 24.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반대로 “불가능”이라는 응답도 지난해의 9%에서 22.3%로 급증했다. 반면 “5년 이내(2.3%)”나 “10년 이내(13%)” 등 머지않아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은 적었다.
또 통일의 추진 속도와 방법에 대해서는 “빠른 통일보다 환경이 갖춰지기를 기다려야한다”는 응답이 65.8%를 차지했으며, “현재 상태가 좋다”도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16.3%로 나타났다. 그리고 “관심 없다”는 응답도 지난해의 2배 가까운 8.6%로 조사됐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통일의 방안으로 남북한 경제협력이 가장 좋다는 응답이 57.3%로 지난해 72.5%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인도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51.8%로 전년 57.4%에 비해 소폭 줄었다.
그러나 금강산 피격사건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전히 “협력 대상”이라는 인식이 57.6%으로 나타났으며, “지원 대상”도 21.9%로 나타났다. 반면 경계대상(11.3%)이나 적대대상(5.3%)이라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어 지난해와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또 북한을 포함한 주변 5개국 중 가장 친근감을 느끼는 나라로 꼽힌 미국(59.9%)에 이어 북한(20.3%)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외로는 일본(9.6%), 중국(7.7%), 러시아(1.6%)가 순을 이어나갔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의 보수적 경향이 심화됐다”며 “현실주의 경향이 증대했고 통일이나 남북관계 개선에서 북한의 역할과 책임의 비중 인식이 커졌으며 남북관계와 국제협력이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의식의 보수화가 나타난다고 해서 이것을 북한과의 전면대결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하기에는 무리”라면서도 “지난 10년간 (햇볕정책 등) 대북정책에 대한 성찰과 재평가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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