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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Gates) 미 국방장관은 18일 북한이 미사일을 태평양을 향해 발사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 영토를 지키기 위한 요격 미사일과 레이더망을 하와이로 이동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高)고도 지역방위시스템(THAAD) 미사일을 하와이로 다시 배치하라고 지시했다”며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SBX)도 하와이 인근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미국의 서쪽으로 발사할 경우 하와이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점을 정말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영토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권으로 진입한 적군의 미사일을 최종 단계에서 격추하는 THAAD와 최첨단 탄도미사일 추적 장비인 SBX를 하와이에 배치한 것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에는 SBX 등을 하와이에 배치하지 않았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미사일방어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이 배치된 알래스카의 포트 그릴리 기지를 방문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도 명백히 발사될 수 있는 상태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이르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다음 달 4일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제임스 카트라이트(Cartwright) 미국 합동참모본부 부의장은 16일 “앞으로 5년간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북한 등 불량국가의 미사일을 90% 이상 요격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동창리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이 이르면 7월 4~8일 일본 북부 아오모리(靑森) 상공을 지나 미국 하와이 방향으로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미사일을 오키나와로 발사할 경우 1단계 추진체가 중국 연안에 낙하할 수 있어 중국측의 반발이 우려되고 괌 방향은 한국에서 일본 시코쿠(四國) 등 남서부 상공을 통과해 육지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와이 방향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출처: 조선일보 이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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