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친공(親共)성향 오바마에 호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맥케인 양당 후보 모두 중국 공산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리텐샤오(李天笑) 미 컬럼비아대 정치학 박사는 3일 반(反)공산당 성향 인터넷 매체인 ‘SOH희망지성’에 기고한 장문의 칼럼에서 오바마-맥케인 “모두 중공의 사악한 본질에 대해 공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성향의 중국문제 전문가인 리 박사는 “오바마·맥케인 두 후보가 대선 기간에 중공(中共)의 요소를 의도적으로 희석하거나 미중 관계를 대선의 핵심문제에서 배제하고 있다”면서 “역대 미국 대선 후보들은 대선기간 중 중국 문제에 대해 강경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리 박사는 “미 대선에서 중국에 대한 입장에 따라 지지율 여부가 달라진다”면서 “이것은 대통령 후보가 반중(反中)·친중(親中)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산독재가 조성한 재난과 중공이 사주하고 있는 테러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사건들로 인해 반공(反共)이 미국인들의 공통적인 인식과 가치관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국무부가 해마다 발표하고 있는 인권 보고서에는 베이징에 탄원자들이 갈수록 많이 모이고 중국 감옥과 강제수용소에 대량의 반체제 인사들이 감금되어 있어 중공의 사악한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뒤,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미국의 오하이오 주 20만 인구의 실업사태는 중국 제조업과의 경쟁과 연관된다. 미국 내 차이나타운의 의류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 덕분에 사라져 버렸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2,563억 달러의 대중 무역적자에 대해 굳이 밝히려고 하지는 않지만 중국산 제품들이 상점마다 판을 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공인하고 있다.”

리 박사는 미국을 휩쓸고 있는 중국의 이 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와 맥케인이 중국에 대한 논의를 포기한 이유는 “두 후보 모두 공산당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중국을 과대평가해 중공 정권에게 이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중공 군(軍)장성 주청후와 전 국방장관 츠하오텐 등은 ‘미국과의 핵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중국 공산당이 전혀 이성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중공은 전혀 책임 있는 이해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리 박사는 언급했다.

특히 리 박사는 친공(親共)성향의 “오바마가 중국과의 외교경험이 부족하고 중국 문제 브레인에게 대부분의 정책을 의지하고 있다”면서 “오바마의 300명 외교 브레인 중에는 클린턴에게 물려받은 15명의 중국 문제 전문가가 있는데 모두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해 오바마의 향후 행보가 친(親)중국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젊고 언변도 좋아 지난 시절 케네디와 유사해 보이지만 중공, 러시아, 이란과 북한의 발언에 흔들리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 쿠바 사건에서 구소련에 과단조치를 취했던 케네디의 강경한 성격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다”고 비판했다.

이어 “레이건을 숭배한다는 맥케인도 나이와 경제 정책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만 소련공산당의 악함에 과감히 맞섰던 용기와 신념에서 레이건에 비할 수 없다. 레이건은 소련 공산제국이 강대하다고 자처하고 있을 때 공산주의가 곧 붕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은 첫 번째 인물로서 결국 이를 실천에 옮겼다”고 말해 보수성향의 맥케인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명했다.

리 박사는 “레이건이 대선 일주일 전, 뒤쳐진 여론조사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절대로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바로 그가 역사적 사명을 짊어졌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서방주요 언론들은 미국이 소련과 ‘합작’해야 하며 ‘포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이건은 후자를 선택해 소련 공산당을 해체시켰다”고 강조했다.

리 박사는 “‘공산주의는 인류 역사상 비참하고 괴이한 최후의 한 장을 마칠 것’이라고 했던 레이건의 이러한 계시는 전통적 보수진영인 맥케인이 오바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 맥케인에 대한 우회적 지지를 표명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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