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한 분이 기독교인이 사주팔주를 보는 문제에 대해 물어보시어 간단히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대학 수능 시험 같은 큰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이 타로카드 같은 점을 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헌데 이 뿐 아닙니다. 기독교인 중에도 점 집 가는 권사님, 장로님, 집사님도 있다는 얘기는 농반진반(弄半眞半) 떠돌곤 합니다.
특히 ‘사주팔자’는 통계라며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죠.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보거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사주를 보거나 또 이사를 하면서 손 없는 날을 찾아 가는 기독교인은 한국 사회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점 집 가는 이야기를 굳이 다룰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우선 성경 말씀은 명확합니다. 점치는 것은 하나님이 가증이 여기십니다.
“너희는 무엇이든지 피 채 먹지 말며 복술을 하지 말며 술수를 행치 말며(레위기 19:26)” “너희는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위기 19:31)”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 이런 일을 행하는 모든 자를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나니 이런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시느니라(신명기 18:10-12)”
사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성경 말씀은 명쾌합니다.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기를 주절거리며 속살거리는 신접한 자와 마술사에게 물으라 하거든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 하라(이사야 8:19)”
불안감에 무엇이든 알고 싶거든 주절거리며 속살거리는 신접한 자와 마술사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물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새 하늘, 새 땅이 열렸을 때 새 예루살렘에 들어가느냐 가지 못하느냐 기준도 여기서 갈라집니다.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요계 21:6-8)”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는 다 성 밖에 있으리라(요계 22:15)”
점 집 가는 것은 우리의 운명을 주님께 맡기지 않고 우리 자신이 우리의 주인이 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고 뱀의 간계를 듣는 것입니다. 이 모든 죄악들은 주님 앞에 회개해야 할 일입니다.
어떤 이들은 사주팔자는 통계이니 귀신과 접하는 것은 아니라 합니다. 사실 교회에서 강연할 때 이런 말씀을 드릴 시간적 여유가 없지만, 유튜브는 이런 이야기도 드릴 수 있으니 좋은 면도 있습니다. 누구라도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젊은 시절 주역과 동양철학에 탐닉했던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진정한 복음은 듣지 못했습니다. 스무 살 넘어 지리산에 굴을 뚫고 명상·참선·기공을 하며 도를 닦던 진지한 구도자였습니다. 전국 산천,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람이 있다면 멀다 하지 않고 가서 소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숱하게 점을 치고 점을 쳐 준 적도 허다합니다. 호흡으로 명상하며 세상 신과 접한 적도 숱하게 많습니다.
그러나 숱한 우행과 실수, 또 실패 끝에 모든 것이 사탄의 궤계임을 끝없는 실패를 통해 깨닫고 오직 예수만을 그리스도로 믿게 된 지 20년이 넘은 한 사람입니다.
동양철학은 모든 현상을 음과 양으로 나누고 다시 우리가 서 있는 곳을 기준 삼아 동서남북 사방(四方)과 춘하추동 사시(四時)를 나눕니다. 주역은 우주의 만상, 만 가지 모습을 기계적으로 해석하려는 책입니다. 너무나 논리적이어서 우리의 타락한 이성은 미혹될 여지가 많습니다.
가령 겨울이 극에 달하면 봄이 오고, 모든 힘이 빠지면 새 힘이 나온다고 돼 있죠. 이렇게 끝없이 변하는 세상을 수학적으로 풀어 놓은 책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런 주역으로 과거를 맞추는 것은 물론 미래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일 점쟁이가 주역으로 사주팔자를 풀어 누군가 과거를 맞추고 있다면, 그것은 악한 영이 알려준 것입니다. 점이라는 것은 모두 신접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점쟁이가 주역 같은 철학을 동원해 과거를 맞추면 이것은 ‘통계’라며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또 미래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혹이죠. 귀신은 지금 점을 치는 상대방의 생각에 동조해 귀신처럼 과거의 일부 장면을 보는 것뿐입니다. 그리곤 미래에 ‘이러쿵저러쿵’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를 해대죠. 그리고 그는 그 예언을 믿어 버리고 맙니다. 역술가건 무당이건, 하나님이 가증이 여기는 신접한 자들 앞에 앉아 점을 칠 때 주님은 통곡하십니다.
사실 너무 영적인 얘기라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점을 칠 때 추하고 더럽고 흉측한 악신들이 몰려옵니다. 오히려 갖가지 비탄과 슬픔과 우울과 절망의 영들이 당신 마음에 저주를 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곤 하지만, 시기·질투·미움·증오·분노가 차있는 세상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살고 맙니다. 세상을 이기지 못하고 주님의 기적을 누리지 못하고 ‘예수 믿고 교회 다녀 구원을 받았다’는 부끄러운 만족만 누리며 그렇게 살다가 갈 것입니다.
그리곤 주님 다시 오실 때 그리스도의 심판대 위에서 그 모든 행위에 대해 철저히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이유 없는 강박이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듯, 영안이 열린 자들은 보이는 실제적인 축복과 저주의 진실들입니다. 그러므로 저주가 아닌 축복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값 없이 주신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과거에 어떤 죄를 지었건 주 안에서 용서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1 1:9)”
하나님. 저희의 지난 죄악을 회개합니다. 거룩한 자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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