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제1차 전당대회가 6월11일 개최됩니다. 정치성향을 떠나 이번 대회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내년 3월9일 실시 예정인 대통령 선거 때문입니다.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여부에 따라, 대선의 향방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28일 치러진 예비경선에서는 36세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후보 본 경선에 1등으로 진출했습니다. 말 그대로 파란(波蘭)이죠. 헌데 이 위원이 어떤 성향, 어떤 인물이냐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극명히 갈라집니다. 그러다보니 나라 걱정하는 시민들, 기도하는 기독교인들 입장에서도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제1야당의 세대교체로 정권교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 점, 김종인 전 위원장을 다시 추대하려는 점,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를 존경한다고 했던 발언 등을 이유로 불신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가령 민경욱 전 의원은 이 위원을 ‘좌파첩자’로 부르며, 배후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준석 위원에 특별한 관심이 가지를 않습니다. 좌파, 우파를 떠나, 그에게서 어떠한 ‘감동’, 그의 가슴 속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풍을 가야하는데 폭우가 내리든지, 폭설이 내리든지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어차피 소풍은 갈 수 없게 됐는데 말입니다.

물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드시 기도해야 합니다. 최선이 안 되면, 차선, 차선이 안 되면 차악을 뽑아 최악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건 안 되건, 그가 국민의힘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 나라를 재건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좀 더 풀어 말씀드리자면요.

민주당이 86운동권 출신의 확고한 이념과 강고한 연대로 결집해 있다면, 국민의힘은 일종의 초식공룡 같은 집단입니다. 좀 거칠게 말하면, 판검사, 교수·박사·기자 등 문약한 사대부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관료정당이자, 일부의 운동권 비주류가 가세한 여론추수(追隨) 세력입니다. 국민을 설득해 올바른 비전을 향해 가려는 의지가 결핍된 그냥 유행을 따르는 것이죠. 그러니 만날 하는 말이 중도로 가자는 것입니다.

물론 안보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실존적 존재 이유인 북한의 구원과 해방, 자유통일에 대해선 백안시합니다. 정당이 가야할 길, 나라가 가야할 길 즉 확고한 비전이 없으니 사회개혁에도 무관심하죠. 그래서 항상 기회를 살피죠. 그래서 지금 누리는 것을 지키는 이익 보수, 탐욕 보수, 기득권 보수의 모습을 띱니다. 친박이니 친이건 본질은 차이가 없죠.

이준석 위원이 국민의힘의 이런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 보는 것은 코미디 같은 일입니다. 그래서 별 관심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라 걱정하는 분들, 기도하는 분들은요. 전심을 다해 “대한민국을 이끌 진정한 리더를 보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우리 역사 속에서도요. 교회가 살아 있고 기독교인들이 깨어 있을 때, 하나님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 언제나 응답해 주셨습니다.

가령 1945년 11월27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이승만 박사는 새로운 나라는 기독교 위에 건설될 것을 역설했고, 김구 선생도 경찰서 열 개를 짓는 것보다 교회 한 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규식 선생도 성경 위에 나라를 세워야 침략 받지 않는 강국이 될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지도자들이 새롭게 세워질 국가가 가야할 큰 방향, 비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승만은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이 조인됐을 때도 “당분간 공산압제 하에서 계속 고생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우리들의 동포들에게 우리는 다음과 같이 외친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동포여 희망을 버리지 마시오. 우리는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며 모른 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한국민족의 기본목표 즉 북쪽에 있는 우리의 강토와 동포를 다시 찾고 구해내자는 목표는 계속 남아 있으며 결국 달성되고야말 것입니다.”

한국민족의 기본목표, 가야할 길을 확고히 알고 있었습니다. 지도자는요. 방향을 가리키는 사람입니다. 다들 헤매고 있을 때 혼란, 혼돈, 무질서 속에서 모세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향해 무리를 이끄는 인물입니다. 이승만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감동을 느끼고 가슴 속에 뜨거운 무엇인가를 전달받습니다. 이준석씨는 어떻습니까?

박정희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 교회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퇴임 이후 교회에 다시 갈 것이라고 말해왔고,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기독교에 우호적이었던 인물이었죠. 주일학교 교사 출신이기도 했고요. 적어도 박정희 대통령은 이후 어떤 대통령들보다 나라가 가야할 큰 방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가령 그는 1967년 4월23일 대구 유세(대통령 선거)에서 이렇게 강조합니다.

<통일을 안했으면 안했지, 우리는 공산 식으로 통일은 못한다. 민주통일을 해야겠다. 통일이 된 연후에 북한 땅에다가 자유민주주의의 씨를 심을 수 있는 민주적인 통일을 하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그렇게 하자니까 시간이 걸리고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고, 우리의 실력의 배양이 필요한 것이다> 

실력 배양, 이 근대화의 목표는 결국 자유민주주의 통일이었습니다. 이후 기독교인 출신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통일이라는 표현에 인색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박 대통령은 한 해 전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혹자는 대한민국을 가리켜 자유의 방파제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비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 어찌해서 우리가 파도에 시달리면서도 그저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그러한 존재란 말인가.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 우리야말로 자유의 파도다. 이 자유의 파도는 멀지 않아 평양까지 휩쓸게 될 것을 나는 확신한다(1966년 2월15일 대만 방문시 장개석 총통 주최 만찬회 인사에서)>

평양까지 휩쓰는 자유의 파도! 이준석씨는 어떻습니까? 이런 멋진 말이 나온 적이 있던가요?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 있습니다. 지금 GDP 10위, 세계 경제 규모 10등인 한국의 놀라운 성취는 국가의 비전을 명확히 알고 있는 지도자들의 리더십 아래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지도자가 나와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이제. 기도합니다. "야빈 왕은 철 병거 구백 대가 있어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히 학대했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그 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자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삿 4:3-4)"

“이스라엘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궁핍함이 심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부르짖었으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시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삿 6: 6-8)”

하나님은 죄악으로 고난 받는 유대백성들이 부르짖을 때 사사를 보내시고, 선지자를 보내시어 살려주셨습니다. 하나님. 한국 교회에 사사를, 선지자를 보내주옵소서. 이 민족에, 이 나라에 지엽적 정치 사건에 일희일비하며 사생결단하는 정치꾼, 살살이, 기회주의자들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를 허락해 주옵소서.

한민족이 북한 구원과 복음 통일, 세계 선교를 이루기 위해 훼방하고 방해하는 밸 빠지고 넋 나간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받은 이들이 지도자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하나님. 구하오니 허락해 주옵소서. 그렇게 한민족 교회가 주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들이 모세나 다윗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하여도, 북한을 열고 선교를 해야 할 이 나라엔 적어도 교회를 박해하고 기독교인을 핍박하는 이들이 정치지도자로 등장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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