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는 분께 설명 드린 내용을 온라인으로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이른바 북한선교에 관심 있는 분들 특히 북한에 오가는 기회가 있는 교포 분들이라면, 경청해보셔야 할 이야기가 바로 북한의 ‘꽃뱀작전’입니다. 이는 북한을 방문한 해외 정치인·언론인·사업가·종교인에게 여성을 보내 유혹하게 한 뒤 영상을 찍거나 아이를 갖게 해서 이들이 친북 활동을 하도록 협박·이용한다는 것인데요.

이 ‘꽃뱀작전’에 대한 언론보도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습니다. 2014년 12월 영국 텔레그라프는 김정일 정권 시기 방북 해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꽃뱀작전’을 벌였다는 폭 넓은 증언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와세다 대학의 북한 권위자 시게무라 교수는 익명의 일본 정치인 예를 들면서, “평양 숙소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벌거벗은 여성이 방에 있었다.”며 “작전에 걸려들어 비디오가 찍혔고 협박당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쿠이 대학 요이치 시마다 교수는 일본 사회당 한 의원과 요미우리신문의 한 기자가 북한에서 여성을 임신시킨 사실을 일본 정보당국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양을 방문하는 남성들은 여성 통역이나 보조원 등이 배정되는데, 이들은 모두 공작원이라는 탈북자 증언도 싣고 있습니다. 충분히 상상이 가는 것이지만, 가진 것은 사람 밖에 없는 북한이니 체제유지를 위해선 어떤 추잡한 일들을 서슴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직접적인 피해자 증언도 적지 않습니다. 가령 2009년 성탄절,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자진 입북(入北)했던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의 증언이 있는데요. 그는 43일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이죠. 헌데 로버트 박은 북한에서 “나를 혼미하게 한 상태에서 벗기고 터치(touch)했다. 성적고문 외에 참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를 더 당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또 관련 비디오를 찍혔다는 말도 했었습니다.

북한 대남공작부서에서 근무했던 탈북자들은 평양 인근에 이른바 현지처 촌(村)이 있다는 증언도 합니다.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부 출신의 J씨는 2012년 6월25일 TV조선 등 인터뷰에서 “평양시 동대문구역 문수봉 산기슭에 위치한 률동1동에는 ‘현지처 촌’이 있다”며 “거기 사는 대다수 여성의 남편은 해외 유명인들”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또 통전부에서 근무할 당시 수집한 남한의 목사 포섭 일화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 입으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요컨대 수단·방법 안 가리고 약까지 사용해 버리면, 누구든 저항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당신 교회에 뿌리겠다” 협박하니 대북지원, 자료청탁, 충성강요의 세 단계 중 포섭의 첫 단계인 대북지원 요구에 응했다고 합니다.

J씨는 “북한은 약점이 잡힌 남측 인사에게 처음엔 쌀 같은 물자를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2단계로 남한 내부 정보를 알아봐 달라고 요구한다.”며 “3단계로는 ‘당신이 제공한 정보가 유용하게 쓰였다’는 식으로 단계별로 포섭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공작에 당한 남측 인사들은 이념에 도덕적 문제까지 추가돼 (북측의 요구에) 부담감을 느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지난 달 한 인터넷 칼럼에서 “김대중, 노무현 시기에 잦아진 방북자들 가운데 많은 인사가 걸려들었다”며 “특히 종교인 중 방북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친북적인 발언을 하는 배경에는 꽃뱀 작전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또 “미인계 공작에 걸려들어 촬영한 비디오로 협박해올 때 누구라도 거절하기 힘들다”며 “특히 금욕과 절제가 생명인 종교인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 평양 꽃뱀작전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저도 북한 관련 활동을 오랜 기간 해 오면서 북한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실은 기회라기보다는 취재 과정에서 만난 북한 관련 활동을 하던 기독교계 인사들이 저를 데려가려고 했던 경험입니다. 물론 당연히 응하지 않았습니다만, 당시는 왜 저렇게 집요하게 데리고 가려고 했었나 싶었습니다. 좋게 말해 담배 나눠 피는 심정 같은 것일 겁니다.

저에게 상담을 요청한 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가령 북한을 방문한 남성과 달리 여성은 어린 여성 보조원을 붙여 의자매, 의붓딸을 맺게 합니다. 제가 아는 중년의 한 여성 사업가는 “북한 선교한다.”는 나름 순수한 의도로 북한을 간 것인데, 북한이 어린 여성 보조원을 붙였고 의붓딸을 삼게 됐습니다.

헌데 이 의붓딸의 요구로 대북지원을 늘여갔는데, 이 요구 실은 간청이 그야말로 구구절절했습니다. 이번만 도와다오, 지원이 안 오면 처형될 수 있다는 등등 말이죠. 이 여성 사업가도 정말 고민스러워했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라는 것이 이런 매커니즘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죠. 헌데 만일 이 분이 남자라면 평양은 어떤 수단을 썼을지 상상이 갔습니다.

많은 이들은 북한의 영적인 실체에 대해 정확한 분별을 못해서 실족하곤 합니다. 미워하지 말아야 할 원수와 대적해야 할 적그리스도의 진(陣)과는 다른 것인데, 이 둘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즉 도와주고 살려주고 지원해야 할 형제와 형제를 가장한 악마는 다른 것입니다. 쉽게 말해 평양정권은 마적소굴, 귀신들의 처소입니다. 일단 가면 약점을 잡히고 맙니다.

평양에 가서 얽히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은 이것 때문입니다. 민족적 정서나 치기 어린 만용, 나이브한 생각으로...인도적 지원을 한다며 평양을 오가다 보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고 맙니다. 그들이 말하는 북한선교, 고아를 먹이고 입히기 위해선 먼저 하나님을 참칭하는 적그리스도 정권이 무너져야 합니다.

지금도 한국 안팎의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풀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평화, 인권, 민족 온갖 그럴싸한 말들을 갖다 붙이지만, 실은 북한에 있는 자신의 숨겨 놓은 가족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목사들이 돌이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더 많은 비극의 탄생과 죄악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평양정권이 무너져야 합니다.

여호와는 천지와 바다와 그 중의 만물을 지으시며 영원히 진실함을 지키시며.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 여호와께서 맹인들의 눈을 여시며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며 여호와께서 의인들을 사랑하시며. 여호와께서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시 146:6-9)

하나님. 천지와 바다와 그 중의 만물을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 하나님을 대적하는 평양의 우상체제가 속히 평화적으로 무너질 수 있도록 오늘도 종일종야로 기도합니다.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해 주시고 북한의 주린 자들에게 진실로 먹을 것을 줄 수 있도록 여호와께서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허락해 주옵소서.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주님,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 하나님. 북한의 가련한 자들이 이제는 자유롭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할 수 있도록 저 흑암과 어둠의 진을 속히 깨뜨려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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