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퀴어 축제가 때 아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작은 18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토론회였습니다. 금 후보가 안 후보에게 퀴어 축제에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안 후보가 “차별에는 반대한다.”면서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답한 것이죠. 금 후보는 퀴어축제 참가는 물론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장해 온 인물입니다.

안 후보는 이런 금 후보 질의에 대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를 들면서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 후보가 실망스럽다고 답하고, 정의당 등도 안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죠. 안 후보는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서울 도심해서 열려온) ‘퀴어 축제(퍼레이드)’ 장소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또 “집회의 자유도 당연히 보장돼야 하지만, 지금까지 퀴어 축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안 후보 발언은 신앙적 기준에는 한참이나 못 미치는 것이지만 적어도 서울 광장에서 퀴어축제는 안 된다는 주장은 보편적 상식에 맞는 발언입니다. 故 박원순 시장은 5년 연속 서울 광장 퀴어 축제를 허용했습니다. 서울 광장은 어린이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도심 한복판이죠? 2015년 전염병 메르스가 창궐할 때도 허용했습니다.

서울 도심 퀴어 축제는 기독교 가치에 반할 뿐 아니라 건전한 성 의식과 공중보건 차원에서도 불허하는 것이 맞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발언 후에도 소위 보수정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3일이 지나도록 우물쭈물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다 21일 중앙일보가 입장을 묻고 나서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측은 “반인권적 대우나 차별은 없어야 하지만, 남녀노소가 모이는 시청 광장에서 동성애자 축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오 전 시장 입장”이라는 간접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옆구리 찔러 절 받는 것 같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도 같은 중앙일보 질의에 “성 소수자의 인권도 존중한다. 그러나 도심 퀴어 축제를 불편해하는 시민들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유엔 입장처럼 동성애자들이 역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며 “그렇다고 해도 시민 왕래가 많은 지역에서 축제를 열어 불편을 초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오신환 전 의원은 “동성애는 반대한다. 하지만 조례상 서울시장이 퀴어 축제를 막을 권한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중앙일보에 밝혔습니다. 초등학생도 웃어넘길 참 희한한 말이죠? 그는 개신교인이라고 하는데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박 전 장관은 5년 전 한 개신교 행사에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헌데 최근 과거 발언을 거듭 부정하고 나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죠. 박 전 장관은 12일 “사회적으로도 많은 인식 변화가 있었고, 저도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죠. 또 1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의 상황은 사회도 많이 바뀌었고, 사람 생각도 바뀌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우리도 시대의 흐름과 같이 바뀌는 것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퀴어축제 논란은 親동성애 분위기기 만연해진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소위 보수정당 후보로 나온 이들마저 親동성애 언론과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오히려 평소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인상을 줬던 안철수 후보가 가장 먼저, 가장 확고한 비판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의미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대다수 언론은 퀴어축제 서울광장 반대 입장이 마치 엄청난 금기 발언이라도 한 것처럼 과장하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가 계속된다면,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지지 않아도 한국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급속히 잃게 될 것입니다. 자칫 퀴어축제로 돈벌이에 나서는 브라질 같은 남미의 도시를 따라갈 수도 있습니다.

가령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97년 이래 세계최대 동성애 축제가 열립니다. 이른바 파라다 게이(Parada Gay)죠. 2007년에는 무려 350만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정부는 축제에 몰려든 관광객 지갑을 노리고, 갖가지 홍보에 나서죠. 언론은 방송을 동원해 온 나라에 중계를 벌입니다.

이웃나라 아르헨티나도 2001년 페소(Peso) 가치 폭락 이후 정부차원에서 온갖 동성애 축제를 벌이며 ‘게이 관광객’들을 공략했습니다. 연간 30만 명 관광객 중 약 20%가 동성애자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해마다 6억 달러(약 5,539억 원)를 도시에 뿌린다고 합니다.

과거 로마 제국 몰락 배경에도 성적인 문란이 있었습니다. 로마사를 들여다보면, 예쁘장한 신병이 들어오면 고참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다고 합니다. 병영 여기저기서 병사들이 껴안고 애정을 표현하는가 하면, 저녁에는 변태 행위가 노골적으로 이뤄졌죠. 결국 로마는 소박하게 살아가던 게르만족에 의해 멸망의 길로 접어듭니다.

로마 멸망이건 이른바 남미화, 남미식 몰락이건, <소돔과 고모라 심판>의 성경적 진실이 적용돼 왔다는 것입니다. 거룩은 하나님의 명령이자, 한 사회의 건강성과 발전을 상징하는 지표인 것입니다. 창세기 18장32절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이 또 가로되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말씀하리이다 거기서 십인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가라사대 내가 십인을 인하여도 멸하지 아니하리라(창 18:32)”

하나님. 거룩한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거룩한 도시를 위해 또한 기도합니다. 서울이, 부산이, 광주와 대구가 소망 없는 소돔과 고모라가 되지 않도록 의인 열 명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세상과 여론에 영합해 탐욕을 채우는 땅에 속한 종교인이 아니라 말씀을 믿으며 성령에 따라 살며 성령에 따라 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퀴어 논란을 계기로 서울에 있는 목사들이 회개하고 깨닫게 하시고 지금 이 악한 시대를 넘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어디 있는지 입술을 열게 하옵소서. 교회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시고 부림절의 역전극이 한국 땅에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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