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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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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이런 질문을 해왔습니다. ‘교회 안에서 이념적 대립’에 관한 질문인데요. 목사님이 참 좋으신 분인데, 세상 문제에 대해선 생각이 달라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런 고민 많으시죠? 저도 많이 받은 질문이고요. 헌데 이 목사님 말씀이 현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힘겨워하는 터에 교회가 대면예배를 강행해 전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돼 버린 것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또 “대면예배는 모든 기관이 정상화된 이후 가장 늦게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요. 2020년 종교 관련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8.8%에 불과했고, 문재인 정부의 교회에 책임을 지우는 정치방역 행태에 대한 통계와 팩트를 계속 알려 드려, 이 부분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과 통일에 대한 시각차는 여전히 크다고 고민을 전합니다.
이 목사님 말씀의 요지는 “북한은 김일성을 섬기지만 한국은 돈과 물질을 섬긴다.” “김일성 우상숭배나 돈·물질 숭배나 다 나쁜 것 아닌가”라는 것입니다. 또 “북한을 비난하는 건 우리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을 보는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남한 사회에 만연한 돈·물질 숭배에 대한 회개”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목사님 뿐 아니라 “북한도 나쁘고 한국도 나쁘다”는 류의 남북한 양비론(兩非論)을 펴는 기독교인들 참 많죠. 물론 영적인 분별의 문제니, 북한의 영에 잡힌 사람은 대화가 안 된다고 간단히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한국 교회를 지배해 버리고 또 다음세대를 계속 길러내고 있으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 교회 갱신, 회복, 부흥 그것을 뭐라 부르건 하나님의 민족적 부르심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시각이 바로 교회 안의 이런 남북한 양비론입니다.
우선 여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부인할 수 없는 대전제는 공산주의 또는 그 변종인 사회주의 이념은 기독교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 유물론(唯物論)에 터 잡은 것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남북한 양비론은 북한체제를 인정하고 공존하자 말합니다.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소위 인도적 지원과 그를 통한 한반도 평화담론을 전개하죠.
통일의 주역은 남한도, 북한도 될 수 없으니 새로운 한국(New Korea)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연히 이것은 ‘연방제 통일’을 하자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북한 체제 붕괴를 말하는 이들은 극우(極右)나 전쟁세력으로 몰아갑니다. 따지고 보면 이런 분들, 교회 안에 참 많죠. 한국 목회자 중 60~70%는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남북한 양비론자들은 북한의 끔찍한 만행들 앞에서 “우리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며 한국사회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 문제를 거론합니다. 또 교회개혁을 앞세워 세습반대 등 이슈에 목숨을 겁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주 의롭고 지적인 기독교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성경 보다 신학과 철학 서적, 실은 이념 서적을 즐겨 봅니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들, 평화의 추구, 평등의 달성, 정의의 실현을 위해 실은 평화·평등·정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이루기 위해 복음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들이 원했건 아니건, 공산주의·사회주의와 복음을 뒤섞어 버립니다.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골로새서 2:8)” 그렇죠. 이들 남북한 양비론자들은 이데올로기, 철학과 헛된 속임수, 세상의 초등학문에 잡혀 살기에 진리, 진실, 사실을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맞게끔 조금씩 비틀어 댑니다.
“북한은 김일성을 섬기지만 한국은 돈과 물질을 섬긴다.” “김일성 우상숭배나 돈·물질 숭배나 다 나쁜 것 아닌가”라는 말 자체가 거짓입니다. 저나 여러분은 한국인이지만 돈·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돈·물질숭배가 있을지 모르나 강제(强制된 것이 아닙니다. 반면 북한에서 이뤄지는 김일성 숭배는 강제(强制)된 것입니다.
김일성숭배를 안 하면 죽임을 당하는 곳이 북한이고 돈·물질숭배는 조롱을 받는 곳이 한국입니다. 김일성숭배는 국가차원으로 이뤄지지만 돈·물질숭배는 개인적인 차원일 뿐입니다. 신앙의 자유가 있는 한국과 그 자유가 완벽히 박탈된 북한을 동일시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상처라는 마음의 빈틈을 비집고 거짓 이데올로기와 감정·기분이 가스처럼 메워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러니 남한의 정치방역 같은 이슈도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좀 더 부연해 봅니다. 북한은 김일성 우상에 절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민을 통제하는 절대적 규범인 ‘10대원칙(당의 유일사상 체계확립의 10대원칙)’은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一色化(일색화)하여야 한다(1조)”로 시작됩니다.
1조6항은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초상화, 석고화, 동상, 초상휘장, 수령님의 형상한 미술품, 수령님의 현지교시판, 당의 기본구호들을 정중히 모시고 다루며 철저히 보위하여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초상화에 낙서’를 했거나 ‘먼지가 쌓였는데 안 딱은 사람’도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는 곳입니다. 허만호 著 《인민의 天國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에 나오는 탈북자들 증언을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회령 사는 사람인데. 노동신문에 나온 김일성 초상화를 장판 밑에 깔았어요. 구들장 수리하는 사람이 그걸 보고 신고했습니다. 초상화 유리를 깨먹어도 처벌을 당해요(탈북자A)”
“김일성 초상화 유리를 팔아먹고, 대형 초상화 유리 팔아먹다 걸린 사람들이 공개 처형당했습니다(탈북자B)”
“노동신문에 나오는 김일성 사진으로 담배를 말아 피워서 교화형 4년을 당했다(탈북자C)”
“김일성 초상화를 건드려 초상화가 바닥으로 떨어져서 지는 바람에 말 반동까지 포함해 교화소 3년 형을 살았다(탈북자D)”
남북한 양비론자들은 남한은 자본주의로 돈·물질이 최고인 맘몬(Mammon·物神)이 지배하는 곳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지구 전체가 공중권세 잡은 자가 지배하는 맘몬의 땅이죠. 그러나 가난과 굶주림이 만연하는 북한은 그 중에서도 최악의 맘몬의 땅입니다. 사회주의의 필연적 몰락이 가져온 경제난은 북한주민의 삶을 돈·물질 위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거래의 자유, 농사의 자유, ‘市場(시장)’의 자생적 기능을 부정하는 사회주의 체제에선 돈·물질을 얻기 위해 은밀한 탈법과 불법, 비사회주의적 방식들이 동원될 수밖에 없습니다. 장마당 장사 외에도 불법(不法)벌목 거래, 골동품 밀매, 매춘(賣春), 국가 소유 물자 不法거래, 不法의료행위, 주택 암거래, 국경 밀거래, 마약 밀매, 절도, 강도, 不法외화벌이가 횡행합니다. 뇌물의 동원은 당연한 일입니다. 부정부패의 천국은 자본주의 남한이 아니라 북한입니다.
저는 이렇게 느껴집니다. 이미 무너진 북한이 저렇게 버티고 있는 것은 한국의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교회 탓이라고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실은 목회자들이 철학과 헛된 속임수, 세상의 초등학문, 이 천박한 인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잡혀 사는 이들이 너무 많아 하나님이 북한의 문을 여실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오직 그리스도만 따르는 이들이 일어날 때 세상이 끝으로 가기에 더욱 북한의 어둠과 흑암의 진이 먼지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그는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시라(골로새서 2:6-10)”
하나님. 이 땅에 오직 그리스도만을 따르는 주님의 제자들이 일어서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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