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 사태 이후 전(全) 세계적 반기독교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기독교와 반기독교 가치의 충돌은 11월 대선에서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9일 뇌 속에 칩을 이식한 돼지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향후 사람의 뇌에 칩을 심어 치매·파킨슨병·척추손상 등 퇴행성 신경질환이나 전신마비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곤 하는데요. 정말 머리에 칩을 박는 시대가 바로 코 앞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딜 봐도 세상 끝, 마지막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헌데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복음적 기독교인들은 이런 상황 앞에서 더 염세적이고 패배주의로 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끝으로 가는 것’이니 나 한 명 믿음을 지키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란 것이죠.
(2) 이런 시각에서 보면, 사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우스운 것이 됩니다. 가끔 기도할 생각을 하고 또 하기도 하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중보하며 주님이 주신 감동은 행하려 하지 않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국의 복음적 기독교인 중 다수는 이런 ‘거룩한 침묵’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다 한국이 엉망진창이 되는 모습을 보다 못해 가끔 영이 아닌 사람과 다투는 혈과 육의 싸움을 벌이다 다시 지쳐 거룩한 침묵의 순환을 반복합니다.
(3) 사실 이런 거룩한 침묵은 이른바 세대주의 영향 탓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 많건 적건 정말 많은 복음적 기독교인들이 어느 정도 그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라는 것은 정통적 교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요즘에는 너무 다양하게 주장됩니다. 요약하자면, 성경의 역사를 시대 별로 구분해서 하나님의 통치 원리, 구원 원리가 각 시대마다 다르다는 것이죠.
특히 마지막 때에는 주님의 백성을 구원할 마지막 때의 방식이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지나칠 정도로 종말론적 성격을 띱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마지막 때’라는 말만 해도 세대주의, 이단으로 비난받았지만 요즘은 워낙 많은 이들이 ‘마지막 때’라는 표현을 쓰니 물이 타진 느낌이다. 예컨대 19세기 플리머스 형제단의 존 다비 같은 인물은 종말이 임박해 있으니 세상과 교회는 파멸될 운명에 처했다고 단정했습니다.
존 다비는 진정한 교회의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했죠. 이런 시각에선 사회의 정의와 공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유치한 일이 됩니다. 어차피 가라앉을 타이타닉호의 갑판위에서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에 불과한 일이죠. 세대주의 시각에선 정교분리는 당연한 것이죠. 교회는 세상(정치, 사회, 경제, 입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종말이 임박해 있으니 오직 복음만 전해야 합니다. 세상의 불의와 악에 대한 말과 행동은 물론 때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조차 성도의 역할이 아니죠. 어차피 세상은 끝으로 가는 것이니까요. 심지어 북한 구원과 북한 해방의 기도조차 무의미해진다. 세대주의적 시각에선 오히려 ‘정치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것입니다. 거룩한 신부단장하기에도 바쁘지 않습니까. 크건 작건 한국에서도 세대주의가 많은 복음적 기독교인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칩니다.
(4) 끝날 세상, 가라앉는 배에 가구를 옮기는 시간낭비라는 것이죠. 자신과 자녀와 가족의 신앙만 지키기도 버거운 시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신유, 치유, 예언, 각종 은사에 집착합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세상 문제, 나라와 민족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정의 실현에 집착하는 사회주의 운동 또는 ‘나라 망할 걱정에’ 가끔 기도를 통한 영적 전쟁보다 사람과 다투는 혈과 육의 싸움으로 흘러가는 경우입니다.
(5)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영적으로 분별해서 영적으로 전쟁하는 구국기도의 흐름은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하고 보면, 기도하는 분들조차 워낙 염세적이고 패배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때로는 나라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뤄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지만 많은 시간 은둔자처럼 세대주의적 종말론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그에 따른 당연한 열매입니다만, 기도한다고는 하지만 ‘행함’은 없습니다.
(6) 잘 아는 말씀입니다만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약 2:26)”입니다. 역시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기도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조차 기도를 한다곤 하지만 행함은 많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함은 무엇일까요? 주님이 명령한 것처럼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는”(행 1:8) 것입니다. 증인. 내가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이고 예수의 제자를 기르는 것입니다.
(7) 한국의 현실에 적용해 보면, 북한을 넘어 땅 끝까지 교회 짓고 학교 세울 다음세대를 기르는 것입니다. 헌데 씨앗을 뿌리지 않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 지금 당장 열매가 없는 것 같아도 주님의 말씀을 믿으며 씨를 뿌려야 하는데 마음이 급합니다. 지금 당장 세상이 바뀌길 바라죠.
그래서 가끔 정치 투쟁에 나서곤 하는데, 눈물로 씨앗을 뿌리진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지 않습니다. 그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키우려 하지 않습니다. 사실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잠재의식 안에 북한구원과 복음통일, 제사장 나라 같은 약속들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세대주의라는 단어를 쓰자면, 세대주의 영향으로, 어차피 마지막 때이기 때문에 행함에 나서질 않습니다. 당연히 나라의 형편은 더 나빠지고 민족의 현실도 어두워집니다. 북한구원과 복음통일에 대해 전심을 다해 기도하는 사람들은 정말 모래밭 진주처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9) 말씀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우선 마지막 때는 성경이 달라지나요?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여러 가지 다른 교훈에 끌리지 말라(히13:8-9a)” 말씀은 또한 마지막 때 적그리스도가 발호할 바로 그 때, 강하여 용맹을 발하라고 합니다. 지혜로운 자가 돼 많은 이들을 옳은 길로 돌이키라고 합니다.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 하는 자를 궤휼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리라”(단 11:32)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 12:3-4)
우리가 잘 아는 시편 110편 3절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규를 내보내시리니 주는 원수들 중에서 다스리소서.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시 110:2-3)”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은 나이와는 무관한 것이죠. 요한1서 2:14에 나오듯, 악한 자를 이기는 자들입니다.
마지막 때는 숨고 피하고 도망치는 때가 아닙니다. 거룩한 옷을 입고 헌신하며 주께 나오는 때입니다. 예수님도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7-8)
그 때와 시기는 우리의 알 바가 아니고 주님의 일을 하라고 말입니다. 바로 예수의 증인이 돼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북한구원과 복음통일, 제사장 나라의 민족적 부르심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복음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선교의 길을 열기 위함입니다. 행하라고 하십니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 증인이 되고 증인을 기르라 하십니다.
세상은 어차피 끝을 향하고 이 끝은 주님의 완전한 승리요, 공의의 심판입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환호하며 우리는 복음이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북한의 지옥의 철문과 중국의 사망의 석문이 열릴 수 있도록 더 기도해야합니다. 주님이 기도 중에 주신 감동들을 행해야 합니다.
다니엘 12장 1-4절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그 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다니엘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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