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어제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단편적으로 언론에 보도가 됐습니다만,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노력에 교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사랑제일교회와 8·15광화문 집회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교회에서는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하면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한다.”며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지난 주 기독교는 방역에 협력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실시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성당이나 법당에서는 집회를 가졌다고 들었다. 이것은 공평하지 않다”는 고 발언했습니다.
예장 고신 총회장 신수인 목사는 지난 23일 경남 함양군 몇몇 교회의 주일예배 중 공무원들이 들이닥친 일과 경기도에서의 예배 방해 사건을 언급하며 “비대면 예배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한국교회의 약 70%가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사라지게 될 것이니, 현장 예배를 지속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교회를 일괄적으로 제재하면 안 된다”며 “모범적으로 잘 방역을 지키는 교회는 방역을 더 잘 지키며 예배를 잘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또 “특별히 지난 주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나 목회자들은 반정부적이고 반사회적인 동기에서가 아니라, 순수한 신앙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지키려고 하는 동기에서였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는 “8월24일 대통령께서 ‘그 어떤 종교의 자유도, 집회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도 지금의 엄청난 피해 앞에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며 “종교가 어떤 이들에게는 취미일지 모르지만,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라는 것은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며 사실상 비판했습니다.
김 회장은 또 정부를 겨냥해 “정부가 방역을 앞세워 교회를 행정명령하고, 교회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것은 국민에게 민망한 일”이라며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해 달라. 피라미드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구조가 아니다.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이날 참석한 16명의 한국 교회 지도자 일부는 일방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사과했으나, 상당수는 정부가 일부 교회 사례를 전체 교회에 적용해 예배 중단 조치까지 나선 것에 대해 우회적 항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김종준 목사는 “정부가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고 제재하는 것은, 70% 이상이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인데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발언했습니다. 또 김태영 목사 등은 “교회의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며 방역을 잘하는 교회를 분별해 예배를 허용하는 형태의 ‘교회 인증제’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가칭 ‘방역 교회 인증제(가칭)’에 대해 “교회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참으로 힘든 일”이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영세 교회에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자재와 여러 가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이날 모임은 문재인 대통령의 교회에 대한 편향된 인식을 확인했을 뿐 교회에 대한 부당한 예배 제재에 대한 해제나 변화는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교회에 대한 인식은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는 발언에서 확인됩니다. 예배와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죠. 하나님이 우리의 생사화복을 결정하시는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입니다. 앞으로 영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위해 기자재 등 지원을 하겠다고 하지만, 부당한 예배 제재도 풀지 않으면서 이런 지원이 올 것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런 지원을 했다간 다른 종교들이 가만있지도 않겠죠. 앞으로 정부·교회 간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는데 결국 교회를 길들이는 기구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실제로 이날 회합에서는 이른바 한국 교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얘기가 오갔고,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부분을 그동안 기독교계가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칭찬했습니다.
또 “남북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주셨고, 막혀 있는 상황에서는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시고 계시다”며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 협력 노력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도 교회에서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했습니다.
실제 이날 참석한 교단·단체 대부분이 종전선언·평화협정 및 소위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왔습니다. 정부가 별의 별 핑계를 대 예배를 중단시켰다가 다시 재개하는 조건으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지원과 남한 내 소위 화해·협력·평화분위기 조성을 독려하는 등 친정부화 시켜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여기에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버텨낼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시대를 정확히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전체 교회 예배 중단에 나섰습니다. 또 8·15광복절 참가를 이유로 전국에서 목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녀사냥 식 여론몰이로 여기저기서 “방역에 소홀했다” “거리두기를 위반해서 예배를 드렸다”는 등 이른바 지역민들 신고로 교회 폐쇄가 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선하고 기쁘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고 회개하고 자복하고 통회하지 않는다면 이런 식의 세상의 공격은 앞으로 더 거칠어 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고 기쁘고 온전하신 뜻, 돈과 물질을 섬기고 명예와 권력을 탐하여, 혼합주의·다원주의로 흘러가면서 급기야 북한 공산주의·사회주의·주체주의 체제와 평화공존이라는 이름으로 죽어가는 주민들은 방관·방임·외면한 채 그들을 죽이는 수령독재를 ‘인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지지·지원·강화해 온 행태가 중단돼야 합니다.
심지어 종전선언·평화협정 등 대한민국 안전판 역할을 해 온 한미동맹 해체에 한국교회가 앞장서고 있는 우행이 중단돼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교과서적 정답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한국 교회 주류가 이렇게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의인 10명의 남은 자가 일어나야 합니다. 정욕과 탐심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이들이 일어날 때 하나님은 진노 중에도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이사야 10장20절 말씀 선포하며 기도합니다. “그 날에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야곱 족속의 피난한 자들이 다시는 자기를 친 자를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를 진실하게 의지하리니. 남은 자 곧 야곱의 남은 자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사 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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