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북 관계가 그야말로 독한 매연 속 같습니다. 상황을 정리한 뒤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려고 합니다. 북한은 9일 남북 간 모든 통신을 끊었습니다.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 첫 조치로 취해진 것이죠. 북한이 밝힌 대적사업의 직접적 표적은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 즉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 등입니다.
2. 정부·여당의 행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김여정이 4일 ‘전단 금지법’을 만들라고 하자마자 통일부는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앞 다퉈 소위 ‘김여정 하명법’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평통 수석부의장은 우리 국민의 대북 전단을 막는 데 “군 병력을 동원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동료 탈북민 의원들을 “우리 사회에 적응이 안 된 사람”으로 깎아내린 여당 의원까지 나왔습니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은 전단 문제를 넘어선 담대한 조치를 언급하며 2018년 9·19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을 주장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잘못이 한국 탓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급기야 10일에는 대북전단을 살포한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큰샘(대표 박정오)이라는 단체 2곳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도 착수키로 했답니다. 이유는요? “두 단체가 대북 전단 및 PET병 살포 활동을 통해 남북교류협력법의 반출 승인 규정을 위반했으며, 남북정상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함으로써,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고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에 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등 공익을 침해했다”는 것입니다. ‘남북정상간 합의’를 어겼다는 이유로, 정량화될 수 없는 ‘공익’을 이유로, 불법 활동이라는 것인데요.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도 김정은이 싫어하면 제한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3. 헌데요. 오히려 북은 연일 대남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규모 군중대회에선 한국 전체를 적(敵)으로 몰기도 했습니다. 사실 대북 전단은 핑계일 뿐입니다. 진짜 의도는 다른 데 있다고 봐야죠. 북한의 협박이 늘 그렇듯 거기엔 더 큰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입니다. 트집 잡아 사고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라도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고 제재를 없애자는 심산이겠죠. 당장 태영호 의원 같은 탈북민 출신 인사들에 대한 테러나 접경지역에서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며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의 반응을 끌어낼 대형 도발로 이어가자는 것일 겁니다.
4. 북한의 악화된 경제는 막가는 행동을 더 부추겼을 것입니다. 김정은은 8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평양 시민 생활 보장’을 이례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김씨 정권을 떠받치는 핵심 계층이 사는 곳이 평양입니다. 이곳도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뜻이죠. 올 초 코로나 때문에 북·중 국경을 봉쇄해 대중 무역이 80% 이상 급감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유엔 대북 제재까지 겹쳐 있습니다. 평양 주민들까지 생활고를 겪게 된다면 북한 정권 입장에선 뭔가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내부의 불안을 외부의 긴장으로 돌려야 하는 것이죠.
5. 당연한 것이지만 북한은 지난 70여 년 전혀 변한 게 없습니다. 정권교체가 된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죠. 김정은은 직접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했죠. 얼마 전에는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공언했습니다. ‘남조선에 보내는 경고’라며 핵 탑재용 신형 미사일을 열 번 넘게 쐈습니다.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라는 것은 애초에 있지도 않은 것이죠. 북한은 체제의 운명을 걸고 핵을 개발해 왔습니다. 실제 세계에 핵실험을 한 나라 중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한 나라도 하나도 없습니다. 가진 게 핵밖에 없는 집단이 선의로 핵을 포기할 리 없는 일이죠.
헌데 북한은 왜 핵을 만들었나요? 미국과 협상용입니까? 현재 북한은 핵탄두를 60기 가량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지난 해 기준 보유 핵탄두가 6,185기에 달합니다.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전 세계 40%에 이릅니다. 나머지 나라가 다 합쳐도 미국을 이길 수 없습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으로 건드리려면, 북한 전 지역이 지구에서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북핵은 누구를 겨냥한 것입니까? 한국이죠. 한국 국민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북한 핵무기는 미국과의 협상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되면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북한이 군함을 폭침하고 민간인에게 포격을 가해도 말입니다.
지난 수년간은 더 심해졌죠. 집권당은 2018년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을 주적에서 삭제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총격에도 입을 닫았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도 외면했습니다. 정부는 항의는커녕 총선에서 압승하자 철도 연결, 관광 재개 등 대북 지원책을 쏟아냈습니다. 천안함 폭침에 대응한 5·24 제재까지 “실효성이 상실됐다”며 북한 도발에 면죄부를 줬습니다. 그렇게 북한 눈치를 살핀 결과가 “남(南)은 적(敵)”이라는 것입니다.
6. 대한민국헌법 제74조 제1항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군을 통수한다.’고 규정합니다. 헌데 대한민국 60만 대군의 총사령관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를 적으로 부르는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지켜 줄 군 통수권자는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이 불안해지는 것은 김정은 때문이 아닙니다. 북한의 공갈·협박 탓이 아닙니다. 국민을 지켜줄 군 통수권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7. 다시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들은 땅에 속한 자가 아닌 하늘에 속한 자들입니다. 이 땅의 사령관은 보이지 않아도 만군의 여호와가 계십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상황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가 오직 만군의 여호와만 믿기를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
시편 46편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셀라)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뭇 나라가 떠들며 왕국이 흔들렸더니 그가 소리를 내시매 땅이 녹았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셀라) 와서 여호와의 행적을 볼지어다 그가 땅을 황무지로 만드셨도다. 그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8. 그렇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입니다. 땅의 군사령관을 믿을 수 없으니 하늘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만 믿습니다.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이여 주와 같이 능력 있는 이가 누구리이까. 여호와여 주의 성실하심이 주를 둘렀나이다(시편 89:8). 우리의 구원자는 그의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 대한민국의 거룩한 이십니다. 그러므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죄악과 음란에 미혹된 이 백성이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회개의 불을 내려주시고 주님의 백성들을 김일성 망령에 잡힌 자들로부터 지켜주사 복음으로 평화통일되는 미래를 속히 열어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