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뽑는 두번째 대통령이다. 87년 선거 이후 부모님은 본인이 뽑은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것을 단 한번만 보셨다.  내가 뽑은 두번째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이번 선거는 우선순위에 대한 결정이다. 대한민국은 안으로도 밖으로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교육, 복지, 인권 모두 중요한 가치이다. 하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국가의 생존을 지키는 일이 일순위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언제 핵 실험이 진행될지 모르는 안보적 위기, 해결되지 않는 세계 금융위기 등 산재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낙담하는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전을 전할 것인지가 우선과제이다.

또한 이번 선거는 '정권'의 선택이 아니라 '체제'의 선택이 될 것이기에 중요하다. 惡의 동침을 약속하는 낮은단계 연방제가 시작될 것인지, 善으로 惡을 몰아 낼 자유통일의 길을 낼 것인지의 선택이다.  이는 선악의 구분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결정이다. 연방제를 용인하는 민주통합당이 정권을 잡게 된다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은 북한을 惡으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정치범 수용소와 온갖 구류장에서 일어난 반인륜적 행태, 300만 아사의 주체는 누구로 보는 것인가?

대중은 무지하지만 국민은 지혜로워야 한다. 국민은 애국심이 있지만 대중은 이기심으로 가득하다. 국민이 될지 대중이 될지도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1948년, 공산화가 되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는 이 나라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뿌리내려 60여년을 지켜왔다. 감사한 줄 모르고 지내온 이 체제에 대한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모두에게 주어진 표는 단 한표이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이 아닌 '국민'이 되기를 선택하길 바랄 뿐이다.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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