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590년, 고구려의 영양왕이 제26대 왕에 올랐다. 그 즈음에 수(隋)나라는 중국을 통일했으며, 수나라의 양견은 북쪽으로 눈을 돌려 돌궐과 고구려에 대하여 압력을 가하였다. 하지만 네 번에 걸친 對대고구려 원정은 실패로 끝나고 각종 반란과 정권 다툼으로 수나라는 3대 37년 만에 망하였다.

영양왕은 수나라가 고구려를 치기 위하여 땅을 염탐한 것처럼, 수(隋)의 장안에 사신을 보내 그들의 동태를 파악하여 양견이 고구려를 치기 위해 비밀리에 수륙군 30만을 형성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자, 598년에 말갈병 1만을 동원하여 요서를 선제공격한다. 장마가 닥쳤는데도 무리하게 공격에 나선 수의 30만 대군은 고구려 장수 강이식의 전략에 말려들어 병력을 대부분 잃고 물러나야만 했다. 수의 내부가 혼란해지자 이 상황을 놓치지 않고 영양왕은 수에 사신을 보내 화친을 제의한다. 그리고 군·관·민이 하나가 되어 네 번의 大원정에서 크게 격퇴한다. 여기서 영양왕과 그 신하들의 뛰어난 애국심과 외교술, 병법 등을 엿볼 수 있다.

수나라가 망한 이후, 영양왕의 이복동생인 제27대 영류왕은 중국을 통일한 당(唐)나라의 이연(고조)의 야심을 만만하게 본 것 같았다. 당은 내부 혼란을 안정시켜 통일작업을 지속하기 위하여 외부의 고구려에 대해 화친을 제의하였는데 영류왕은 고구려의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채, 화친을 받아들인다.

고구려 내에서는 중원의 혼란을 이용하여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영류왕은 신라와 백제가 침략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지역과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며 영토 확장을 일축했다. 이러한 영류왕의 안일함과 무지함은 고구려의 몰락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이 무렵 당나라에서는 이연의 차남인 이세민(태종)이 장남인 태자를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연보다 더욱 야심이 가득한 이세민은, 즉위하여 영토확장작업을 가속하는 한편, 주변국들에 압력을 가하여 외교적 우위를 확보한다. 이 결과 고구려를 비롯한 백제, 신라가 모두 당과 화친하였다. 신라는 곧바로 원교근공(遠交近攻)전략을 사용하여 고구려를 외교적, 물리적으로 압박한다.

고구려내에서는 친당파가 영류왕의 힘을 입어, 적국 장수가 국내를 염탐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태자를 당에 입궐시켜 인질로 만들었고, 축성(築城)까지도 중지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극도의 불만을 품은 연개소문 등은 자신들을 살해하려는 친당파들을 먼저 제거하고 영류왕도 죽였다.

고구려의 모든 권력을 가진 연개소문은 마지막 왕인 보장왕을 세웠다. 신라가 당과 함께 고구려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알자, 연개소문은 백제와 함께 신라를 공략한다.

당나라는 수나라처럼 對고구려 원정에서 계속 실패했다. 영양왕 때처럼 연개소문의 지휘 아래 군·관·민이 하나가 되어 당을 물리쳤지만, 666년에 연개소문이 사망하면서 그의 아들들 간에 정권다툼이 일어났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나당(羅唐)연합군은 총공세와 함께 고구려 내부를 더욱 분열시켜 고구려 900년 역사를 마감시킨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자면 내부의 적은 날이 갈수록 득세하는 듯하다. 反대한민국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반역자들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포진해 이 나라 국민들을 혼란하게 하고, 분열시킨다. 잘못 학습된 역사관을 가진 이 나라 국민들은 더욱 이기적이고 음란해지고 타락해져만 간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6.25전쟁, 4.19혁명 등 국가의 패망위기와 내부의 혼란이 끊이지 않는데, 왜 이 나라는 망하지 않을까?

답은 간단하다. 사명(使命)이 있기 때문이다. 남한 땅의 자유와 번영으로 북녘동포를 해방시키고, 막혀있던 초원길, 비단길을 거쳐 세계로 뻗어가야 하며, 소련이 강성하던 시절, 대한민국이 강력한 반공의 기치를 걸고 자유세계의 선봉에 섰던 것처럼, 동아시아의 평화와 더불어 세계평화에 앞장서는 대한민국의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건국의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사명의 길을 여는 자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