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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일 런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G20 금융정상회의 공식 개막에 앞서 30여분간 가진 회담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기존의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새로운 유엔의 대북(對北) 제재 결의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핵 보유, 미사일 발사, 핵확산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해 먼저 “이 대통령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걸 잘 알고 있다. 이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경제적인 관점뿐 아니라 동맹 관계의 강화라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작년 대선 때 한미 FTA의 자동차 분야 조항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오바마 대통령이 ‘진전시키겠다(make progress)’는 용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이 이날 FTA 추가협상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은 만큼, 양국은 앞으로 FTA 비준 문제에 대해 실무적인 협의를 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지원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라며 한국의 추가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테러는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파병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6월 16일 백악관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회의)이 열리는 11월쯤 한국을 답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조선일보 주용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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