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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 동북3성 11개 도시를 ‘여행 유의지역’으로 지정하고 여행객들에게 탈북자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한 북한인권 운동가가 공안 당국에 체포되어 다섯 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서야 겨우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대학을 유학한 중국통인 이OO(男. 가명)씨는 이틀 전 북중 국경지역의 한 도시에서 여관에 투숙하던 중 아침에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공안에 연행되었다가 석방되었다고 기자에게 연락해왔다.
공안이 여관에 들이닥친 이유는 우연히 같은 여관에 투숙하고 있던 두 명의 탈북자 부자(父子)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 부자를 체포한 공안 측은 이들의 투숙 여부조차 몰랐던 이 씨에게도 탈북자를 도왔다는 혐의를 씌워 함께 연행했다.
이 씨에 따르면 공안 당국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그에게 이들 부자를 도왔다는 허위 자백을 강요했으나, 이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씨와는 달리 함께 체포된 탈북자 부자는 신분이 드러나 석방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한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두의 염려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도 이들 부자를 구출하기 위해 다시 중국에 입국할 의사를 내비쳤다.
정부는 지난 23일 “북중 국경지대에서의 북한주민 탈북 등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사건사고 연루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유를 밝히며 단동, 집안, 백산, 임강, 화룡, 용정, 도문, 훈춘시와 관전만족자치현, 장백조선족자치현, 안도현을 여행 유의지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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