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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9년 12월 11일 강릉발 서울행 대한항공(KAL)기가 북한 간첩단에 의해 공중 납치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를 세계인권선언60주년 기념 북한 인권주간으로 선포한 ‘세계인권선언 60주년 대회본부’가 11일 다큐시사회를 개최한다.
단체는 앞서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 한 채 생사확인조차 못한 채 39년 간 피눈물을 흘려온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이번 시사회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그 동안 납북자라고 하면 6.25전쟁 납북인사와 전후 해상에서 납북된 납북어부들만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고, KAL기 납치사건에 대해 물으면 대다수 국민들은 87년 KAL기 폭파사건에 대해 언급할 뿐이다”며 “69년 12월 11일 강릉발 서울행 KAL기가 북한간첩에 의해 공중 납치된 일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에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을 뿐 아니라 3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련 자료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는 KAL기 납치 사건에 대한 전말은 밝혀져야한다”며 “아직도 귀향하지 못한 11명의 KAL기 납치피해자 및 그 가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문제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큐시사회는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KAL기 공중납북 사건은 69년 12월 11일 승객 47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강릉을 출발한 대한항공(KAL) 여객기가 이륙 14분 만에 북한에 강제 납북된 사건이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여객기가 납북된 지 30시간 만인 13일 새벽에 KAL YS-11기가 2명의 조종사에 의해 자진입북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방송했으며,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및 일본적십자사, 국제적십자위원회 등과의 협조 아래 다각도로 노력해 70년 2월 4일 39명을 인도받았다.
이 사건에 대해 당시 내무부 치안국은 탑승자들의 가정환경 및 경력, 과거행적 등을 조사한 결과 강릉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채헌덕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에게 포섭된 승객 조창희와 부조종사 최석만이 여객기를 납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후에 조창희의 단독 범행으로 정정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중훈 전 대한항공 사장은 12월 15일 기자회견에서 부조정사 최석만이 간첩행위를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며, 경찰발표는 증거나 확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추리에서 나온 추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KAL기 납북사건 이후 정부는 국무회의의 의결을 통해 탑승객에 대한 검문검색 강화와 비행장 직원에 대한 사법권 부여, 민간기 승무원들에게 무기휴대 허용, 승객의 익명·타인명의의 사용금지 등 항공기 보안대책을 강화했다.
미귀환 납북자 명단(11인)
유병하(37세. 男. 기장)
최석만(37. 男. 부기장)
성경희(23. 女. 스튜어디스)
정경숙(23. 女. 스튜어디스)
김봉주(28. 男. MBC프로듀서)
임철수(49. 男. 서울 제기동)
장기영(41. 男. 국민운동 경기지부장)
채헌덕(35. 男. 자혜병원 원장)
황 원(32. 男. MBC프로듀서)
이동기(48. 男. 강릉 합동인쇄소 대표)
최정웅(35. 男. 한국슬레이트 강릉지점)
KAL기 납북일지
- 1969.12.11, 낮 12시25분, 강릉발 김포행 국내선 YS-11기가 승객 47명과 기장 유병하씨 등 승무원 4명을 태운 채 납북
- 1969.12.12, 치안국장은 북한 간첩단의 소행이라고 발표. 국제적십자사, 북한적십자사와 전문 연락
- 1969.12.13, 강릉,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북한 만행 규탄대회
- 1969.12.15, 범행 용의자는 고정간첩 채헌덕, 조창희, 부조종사 최석만이라고 치안국이 발표
- 1969.12.16, 국회는 정 총리, 최규하 외무, 박경원 내무, 임충식 국방, 백선엽 교통부장관을 출석시켜 경위 청취. 승객의 최종 명단을 국제적십자사에 통보
- 1969.12.17, 주 유엔대사,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협조 요청
- 1969.12.19, 최 외무장관 “북괴는 납북 승객을 전원 송환하라”고 특별담화 발표
- 1969.12.22,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 369차 비서장회의에서 첫 송환 교섭
- 1970. 1.21, 북한, 최초로 유엔군측에 판문점 본회의를 열자고 제의
- 1970. 1.24, 박동진 주 제네바 대사 “북한적십자사측이 승객 및 승무원은 모두 건강하다고 국제적십자사에 회답해 왔다”고 발표
- 1970. 1.25, KAL기 송환 민간사절단, 제네바 국적본부로 출발
- 1970. 1.29, 신범식 정부 대변인 “승객 송환은 시간문제”라고 담화문 발표
- 1970. 2. 2, 군사정전위 제370차 비서장회의에서 유엔군 측 비서장 모리스 제섭 대령은 “구정 전인 2월 4일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해 송환하라”고 요구
- 1970. 2. 3, 북한은 국적에 “승객 및 승무원을 송환할 용의가 있다”통보
- 1970. 2. 4,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 송환에 대비, 판문점 일대와 동ㆍ서해 상에 인수 준비 태세
- 1970. 2.14, 납북자 51명 중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을 제외한 39명만 판문점을 통해 귀환
- 1970. 2.15, 치안국, KAL기 납북사건은 속초 출신인 고정간첩 조창희의 단독범행이라고 공식 발표
편지낭독
-1970년3월30일 KAL기 미송환가족회 구성 후 10년간 국제사회에 호소
▲당시 기고 (756>성충영<남북 KAL기 11인 가족회장>|납북 KAL기 1년(성충영씨는 스튜어디스 성경희씨의 아버지입니다)
1970년 12월 11일 [7면] 기고자 : 성충영
12월11일은 우리 가족으로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작년 12월11일 대한항공 소속 YS-11기가 강릉 상공에서 북괴 간첩에 의하여 납북 된지 1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51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납치되었다가 그 중 39명은 지난 2월14일 무사히 송환되었지만 사랑하는 내 딸 경희를 포함한 11명은 불행하게도 아직 북괴에 강제로 억류되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납북된 후 45일이 되는 지난 1월25일 적십자 민간사절의 한 사람으로서 제네바 국제적십자 위원회를 비롯하여 우방 6개국의 적십자를 순방하면서 억류된 사람들이 전원 무사히 송환되도록 세계에 호소한 후 부푼 가슴을 안고 2월14일 귀국했을 때 거기에는 일부 송환이라는 슬픔이 또 다시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동안 아직도 경희와 함께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미귀환 자 11명의 송환을 위하여 정부 당국과 적십자사에서는 국내외 적으로 최대의 송환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우리 가족들도 세계 자유우방 50여 국에 호소문을 보내면서 송환운동을 적극 벌였으나 지금까지 북괴는 아무런 반응도 없으니 비인도적인 처사임은 말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지금 북괴공산 지옥의 쇠사슬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그리운 조국과 사랑하는 부모 품속으로 돌아오기를 발버둥 치며 기다리는 딸 경희와 함께 11명의 미귀환자들의 송환을 위하여 다시금 국적을 비롯한 자유 우방국을 순방하면서 전 세계에 호소하여 기어이 11명 전원이 무사히 조국에 돌아오도록 전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1년이란 긴 시일동안에 우리 미귀환 자 11명의 가족들은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회에서 거의 소외되어 있는 것은 더욱 우리 가족들을 슬프게 함과 동시에 가슴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kal 납치 1년후 1970년12월11일 kal기 미송환가족회 고 서충형회장
그후 39년 후 2008년12월11일 kal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 황인철 낭독
(끝)
자료제공 - 피랍탈북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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