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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배신의 길 경계해야" 권력구도 재편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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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강성대국 건설 과정에서 배신과 혁명대오 분열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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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12월 15일자 노동신문 사설에서 배신의 길과 혁명대오 분열의 와해를 경계하자고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측은 신문 사설에서 “동지애의 위력으로 강성대국을 건설하자”고 촉구한 뒤 특히 “배신의 길과 혁명대오의 분열의 길이 있는데 이것을 경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혁명에는 위기의 순간도 많았고 형세가 불리해진 때에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신문을 통해 ‘배신의 길’ ‘혁명대오 분열’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 같이 경고한 것은 이례적으로서,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도 16일 브리핑에서 “이러한 글을 북한에서 왜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일 와병설이 불거진 이후 북측이 보여 온 일련의 태도들을 고려할 때 이번 사설 또한 권력 구도의 변화를 암시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측은 앞서 이미 지난 10월 21일 노동신문 논설에서 “김정일에 의해 ‘신시대의 혁명 전통 계승의 작업’이 훌륭하게 해결되고 있다”며 “2006년 즈음부터 등장하게 된 ‘혁명의 3세대, 4세대’라고 여겨지는 중견, 청년 세대의 육성을 중시하는 사업에서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로 계속되는 혁명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중심이 된다”고 주장해 권력 구도 재편 논란을 낳았다.
‘백두산의 혁명 전통은 신세기의 진군의 보검이다’라는 제목의 이 논설에서 북측은 특히 “우리 혁명은 3세, 4세가 주력을 이룰 단계에 들어갔다”며 “3세, 4세가 견실하고 있어야 비로소 5세, 6세에 혁명이 확실히 계승 된다”고 강조해 권력 재편의 가능성을 더욱 뚜렷이 암시했다.
현재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이양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세력으로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중심으로 하는 친중파가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고 그 형태로는 집단지도체제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군부 강경파 등에 의한 집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비롯해 최근 12.1 조치까지 군부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등 남북관계의 전면에 나서고 있으며, 북측은 특히 지난 10월 경 중국 기업들에게 나진특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되기도 해 친중파 집권 가능성을 무색케 했다.
이와 관련해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은 나진선봉 경제특구에서 실제 투자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중국계 유령회사들을 정리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 같다”며 “당시 외국기업들에 대해서 자료 등을 조사 한 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권력구도 재편의 전제 조건이 되는 김정일의 건강 상태도 현재 심각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부 인사 중 유일하게 김정일 건강의 단서를 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랑스의 뇌신경과 전문의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는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힌 뒤 다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번복하는 등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했지만, 미국 정부는 현재 김정일의 사후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언론에 의해 전해졌다.
실제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9월 14일 ‘천만심장이 하나로 고동친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김정일의 “나라고 왜 힘들 때가 없고 명절날 하루만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쉬고 싶지 않겠느냐”라는 탄식을 이례적으로 여과 없이 내보내 김정일의 심신이 극도로 지쳐가고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한 때 이명박 정부의 통일교육원장직에 내정될 정도로 북한 문제에 정통한 홍관희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도 지난 10월 6일 “김정일의 수명은 짧게는 1년, 길게 잡아야 4~5년이 될 것이고 전문가들도 5년 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고 진단하며 김정일의 건강 악화를 기정사실화했다.
홍 소장은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얼굴에 병색이 짙었다는 분석이 많았다”고 강조하며 “66세 고령에다 심장, 신장, 당뇨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치료가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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