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창극 前총리후보자 관련, KBS의 거두절미(去頭截尾)식 왜곡보도는  되풀이됐다. 24일 9시 뉴스는 文씨의 총리직 사퇴를 보도하며 2011년 온누리교회 강연 영상 중 일부를 삽입했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고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는 발언이다.
  
  총리직 사퇴의 결정적 단초가 된 위 발언은 구한말 <윤치호 일기>에 나오는 글을 文씨가 강연 중 인용한 것이다.
  
  <이 윤치호라는 사람은 조선유학생들이 일하기가 싫다, 이거야. 그리고 앉아서 순 말로만 하는 것 좋아한다 이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고 이게 아주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윤치호라는 사람은 뭐라고 했느냐 하면 조선 사람들은 공산주의가 딱 맞는 거다(실제 2011년 온누리교회 강연 녹취 中. KBS는 어제(6월24일) 9시 뉴스에서 중간 단락만 잘라 방영했다.)>
  
  KBS는 윤치호의 100년 전 구한말 기록을 인용한 문창극 발언 중 앞부분과 뒷부분을 잘라내 보도한 뒤, 이것이 문창극의 현재(現在) 생각인 것처럼 짜깁기했다. 단편적 팩트를 교묘히 편집해 본질적 진실(眞實)을 감춰 버린 것이다.
  
  “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방송법 제6조.1)”“방송이 진실을 왜곡해선 안 된다(방송심의기준 9조)”“인터뷰 편집도 전체 흐름에 어긋나거가 일방적 방향으로 해선 안 된다(KBS 방송강령)”는 방송관련 규정들이 무색해진다. 소름끼치는 왜곡이다.
  
  2.
  文씨는 2011년 실제 온누리교회 강연 중 '한국인의 게으름’에 대해 상당시간을 할애하는데, 그 이유는 구한말 폭정에 있다고 거듭해 말했다. 민족성(民族性) 문제가 아니라 국가(國家)의 문제니,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지다.
  
  <조금만 집에 쌀이라도 한두 말 있으면 그걸 그렇게 다 뺏긴다는 거야. 그니까 조선 사람들은 일을 하려하고 하지 않는다는 거야. 왜? 일을 하면 다 뺏기니까. 그니까 게을러지는 거야>
  
  <암만 노력을 해봐야 나한테 남는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게을러지는 거야. 세월은 가라 이렇게 되 있는 거야(2011년 온누리교회 강연 녹취 中)>
  
  문창극씨는 ‘조선 땅에서 게으른 조선 사람이 연해주 지역에 가서는 러시아 사람보다 훨씬 더 잘 살고 훨씬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관찰한 이사벨라 비숍의 구한말 관찰기도 인용했다. 똑같은 민족이, 뺏어가는 나라에선 게으르고 뺏어가지 않는 사회에선 부지런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위대한 국가를 만들어야 할 이유를 거듭 역설한 것이다.
  
  <야! 조선민족이 이런 민족이냐 참 놀랬다. 이거 왜 왜 그럼 연해주에 있는 조선인은 이렇고 왜 조선에 있는 조선인은 그러느냐 그게 뭐냐 그 나라가, 나라가 잘못돼서 그렇다 아까 말씀했듯이 나라가 백성이 뭐만 생기면 볼기를 쳐가지고 다 뺏으니까 일을 안 하는 거야. 근데 그런 나라를 떠나가지고 자기들끼리 모여 사니까 그렇게 잘 사는 거야 그래 아 조선민족을 다시 자기는 다시 봤다. 그런 얘기를 저 한 걸 제가 책을 읽었습니다(2011년 온누리교회 강연 녹취 中)>
  
  3.
  文씨는 게으른 DNA가 대한민국의 건국을 거치며 변화된 승화의 과정을 역설한다.
  
  <우리나라 이 이조 말기에 우리 민족들의 피에는 공짜로 놀고 먹는 게 몸에 박혀있습니다. 이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고 그런데 그런 나라에 선교사님들이 와가지고 이게 변화를 시킨 거야(2011년 온누리교회 강연 녹취 中)>
  
  文씨는 “하나님이 매 순간 매 순간 기회를 주셨다. 모든 나라가 아시아에서 한국으로 올려고 그래. 한국의 예술·체육·미술·IT를 다 배우려고 한다. 그 사람들 생각에 한국은 기회의 나라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도덕의 나라, 개혁의 나라, 세계의 새 예루살렘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4.
  KBS는 마지막까지 서슬퍼런 마녀사냥에 올인했다. 윤치호의 100년 전 기록을 문창극의 현재 생각인 것처럼 왜곡했다. 윤치호와 같은 시기, 다른 장소에서 조선사람을 관찰했던 이사벨라 비숍의 “조선민족이 이런 민족이냐 참 놀랬다”“그래 아 조선민족을 다시 자기는 다시 봤다”는 문창극의 인용은 빼 버렸다.

 전후(前後)맥락을 무시하고, 머리와 꼬리를 잘라 버린 채(거두절미·去頭截尾), 마치 文씨가 우리 민족성 자체를 절망하고 폄하한 것처럼 왜곡했다.
  
  더 악질적인 것은 앞 뒤 강연에 되풀이 된 전제(前提)를 모두 삭제한 것이다. 文씨는 “구한말 양반이 다 빼앗아 가니까 게으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앞부분의 ‘빼앗아 가니까’라는 전제·조건·가정을 잘라서 뒷 발언만 보도했다. 악마적 편집의 전형이다.
  
  KBS는 공기(公器)인 전파를 흉기 삼아 애국자 사냥에 나섰다. 본인의 반론도 담지 않은 이 최악의 보도는 문창극 사퇴 이후에도 되풀이됐다.
  
  5.
  며칠 전 평생을 기자로 살아온 원로(元老) 언론인들은 ‘문창극 사태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하여 이렇게 주장했다,
  
  <이번에 무책임한 보도로 국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오도한 데 책임 있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대해서는 엄중한 경고와 응분의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조갑제 선생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국민세금으로 운영되고 국민의 공동재산인 공중파를 이용하는 KBS가 국민과 국가를 상대로 일으킨 선동(煽動)반란”이라고 정의한다.
  
  KBS는 악랄하게 되풀이한 왜곡보도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선동반란에 합당하는 해체수준 개혁이 불가피하다. 이것을 방치하고 나아가 조력해온 새누리당 역시 정의와 진실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유튜브 풀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Qf509v1I8nE&feature=youtu.be

  
  유튜브 일부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diJ3WGk4wlU&feature=youtu.be

  
  kbs뉴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PAGE_NO=&SEARCH_NEWS_CODE=288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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