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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그리스 한국전 참전 군인회로부터 전공(戰功)기장을 받고 있는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이 89세의 ‘6·25전쟁 영웅’이 내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명예원수(5성 장군)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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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영웅 백선엽(白善燁·89) 예비역 대장(전 육군참모총장)이 우리 군 사상 처음으로 명예 5성(星) 장군인 ‘명예 원수(元帥)’로 추대될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22일 “내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이 같은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우리 예비역 장성들은 물론 주한미군 고위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는 내년에 6·25전쟁 60주년을 맞지만 국민들에게 각인된 전쟁영웅이 드물고 백 전 총장을 명예 원수로 추대할 경우 참전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당초 백 전 총장을 ‘명예 원수’가 아닌 ‘원수’로 추대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행 법령이 ‘전시(戰時)에 현역 대장을 국무회의 의결 및 국회 동의를 거쳐 원수로 임명할 수 있다’고 돼 있어 백 전 총장을 정식 원수로 추대하려면 법령 개정이 필요함에 따라 명예 원수 추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미국·러시아·독일 등 몇몇 국가에서 주로 전시에 원수가 배출됐지만 우리나라엔 없다. 북한에선 김일성이 대원수로, 김정일·이을설이 원수로 불린다.
백 전 총장은 6·25전쟁 때 사단장, 군단장을 거쳐 32세의 나이에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의 자리에 올랐으며 ‘한국군 첫 대장’ 기록도 갖고 있다. 당시 1사단장으로 낙동강 방어전투에 공을 세웠고 북진(北進) 때는 미군에 앞서 평양에 입성했다.
한국군은 물론 미군에게도 ‘살아있는 전설(living legend)’로 통해 매년 주한미군 장성들이 그를 초빙해 낙동강 전선 등 격전지를 함께 다니며 당시 전황에 대한 강의를 듣곤 한다. 오는 6월 공식 개관할 미 국립보병박물관의 한국전 기념관에도 그의 참전 경험 육성이 보존돼 방문객들을 맞게 된다.
출처: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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