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민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 민주화 세력의 허구성(虛構性). 민주와 평등을 앞세운 저들이 소위 군사독재정권보다 더 독재적이고 폭력적이란 사실이다. 이들은 독재라 매도당하는 박정희-전두환의 정치를 훨씬 뛰어넘는 불법과 억지를, 그것도 아무런 부끄럼 없이 연출하고 있다.

폭력적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보라. 법안통과를 저지하고 있는 저들의 행위는 민주주의의 파기, 헌정질서의 마비이다. 그들이 즐겨 쓰는 「의회 쿠데타」이고 「反민주 폭거(暴擧)」이다.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깽판행각 이외 아무런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저들이 연출하는 것은 「민주」란 이름 아래 가장 추악한 「반민주」일 뿐이다.

예전의 노무현 탄핵시절 정도의 최소한 명분도 없다. 스스로 추진한 韓美FTA를 거부하는 이들의 행태는 도저히 정상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한 가지 학습해 볼 팩트가 있다. 한국의 『민주』, 『민주주의』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돼왔다는 점이다. 하나는 대한민국 헌법질서인 「자유민주주의(自由民主主義)」, 다른 하나는 북한의 대남(對南)적화전략인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民族解放人民民主主義. NLPDR)」이다.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이란 북한이 1970년 11월 조선로동당 5차 당 대회에서 『남조선혁명은 美제국주의의 침략에 반대하는 민족해방혁명(民族解放革命)임과 동시에 美제국주의들의 앞잡이인 지주 매판자본가, 반공관료와 그들의 팟쇼적 지배에 반대하는 인민민주주의혁명(人民民主主義革命)이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한다.

남한의 좌파는 민족해방인민(人民)민주주의를 민족해방민중(民衆)민주주의라고 바꿔 말해왔지만 본질은 결국 북한의 NLPDR 노선이다.

민주당은 지난 여름 친북좌익 세력이 주동한 촛불 난동 사태에 가담해 국회 문을 닫았다. 같은 무렵 공산(共産)폭력혁명을 노골적으로 주장해 온 「사회주의 노동자연합(사노련)」오세철 연세대 교수 등에 대해 『진보적』이니 뭐니 치켜세웠다. 그리고 연말에는 전기톱과 망치로 국회를 때려 부셨다.

궁금해진다. 민주당의 민주는 자유민주주의인가? 아니면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 인가?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이미 내려진 상태다. 그들이 전기톱과 망치로 부순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민주당은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를 부수고,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를 부수고, 나아가 스스로 집권가능성도 부숴버렸다.

민주당에게 국민들이 감사해야할 것이 있다면, 깽판세력의 본질을 각인시킨 점이다. 노무현·김대중 시대의 재현을 원천적으로 저지시켰다는 점이다. 김대중은 소위 민주세력의 大집결을 지령했지만, 그가 부른 것은 자멸의 화신이었을 뿐이다.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