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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누리당이 15일 발표한 제7차 지역구 후보자 압축 결과에 따르면, 소위 유승민 계파가 몰락하고 반면 같은 비박계인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일종의 계파 간 타협의 결과로 보인다.
2. 金대표 측근은 공천을 받았지만 경선 과정에서 金대표 본인은 상처를 입었다. 그는 새누리 공천을 “정치개혁의 완결판” “우리 정치사의 혁명' 심지어 “정치혁명”이라 불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최악의 19대 국회 물갈이 여론을 무시한, 현역 기득권 보장으로 끝이 났다. 13일 발표된 1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 따르면, 현역 지역구 의원이 9승1패였다. 이런 식이면 현역 잔치판으로 끝이 날 것이다.
3. 金대표는 “유망한 정치 신인들이 정치권에 대거 수혈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지만 정치 신입의 제도권 진입은 오히려 차단돼 버렸다. 풀뿌리 정당 시스템이 취약한 정치 현실에서 현역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그나마 ‘국민경선’도 아닌 ‘여론조사 공천’이 되고 말았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일반인의 응답률이 3~4% 선에 그친다. 경선 여론조사는 10~25%까지 올라갔다.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이 조직을 대거 동원해 전화를 받으라고 미리 지시를 내려놓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에 무관심한 ‘중도층’은 여론조사 전화를 받지도 않고 끊어버리는 데 비해 당원 조직 등의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높아 민심이 왜곡된 셈이다.
선거구 획정과 공천 룰(rule) 확정까지 늦어지며 신인들은 자신을 제대로 알릴 기회도 막혔다. 상향식 공천을 하려면 오랜 기간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다. 무작정 시행하니 이런 황당한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은 오는 20일까지 전국 최대 140개 지역구에서 휴대폰 ‘안심번호’ 여론조사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역 의원이 절대적 우위에 있는 구조를 놔둔 채 치러질 경선은 혁명은 커녕 이변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 이번 총선은 유력한 대권 주자인 金대표에게 지도자로서의 품격을 묻는 계기가 되었다. 중간성적은 형편없다. 살생부(殺生簿) 파문을 필두로 金대표가 제시한 총선 공약(公約)에도 안보 문제가 누락됐다. 金 대표는 4·13 총선을 한 달 앞둔 15일 최고위에서 △갑을(甲乙)개혁 △일자리 규제 개혁 △청년 독립 △4050 자유학기제 △마더센터 등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핵심 5大 공약을 발표했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죽기 살기 계파 간 진흙탕 싸움이 결국 국가와 국민이 아닌 자신의 권력을 위한 것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것도 국정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 이른바 보수정당 행태이니 더욱 한심하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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