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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승리와 미래사회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그림자는 인간의 다양한 종교적 통합(統合)의 시도를 부를 수 있다. 선(善)과 악(惡)의 명확한 이분법적 개신교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에 기초한 각종 뉴에지지 종교들과 다원주의적 종교통합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1. 미래사회의 개괄적 모습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알파고 파문은 미래사회의 복선(伏線)처럼 느껴진다. 컴퓨터 기술의 개발은 얼마나 놀라운 수준인가!
 
 한국의 베스트셀러였던 ‘유엔미래보고서 2045’라는 책은 컴퓨터 기술이 만들어 낼 흥미로운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책은 2045년을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시점, 즉 특이점(singularity)으로 잡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가 내다본 2045년,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된 29년 뒤 미래의 모습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 무인(無人) 자동차가 등장한다. 전철`버스`자동차`비행기도 인공지능이 대신 운전한다. 실제 2007년 이후 구글(google)이 무인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어 무인차 연구팀을 결성했다. 2050년이면 도로에 달리는 차량의 75%가 무인 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飛行) 자동차와 자기부상(磁氣浮上)열차도 등장한다. 장거리 대중교통은 진공에 가까운 튜브 안을 시속 6,000km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하이퍼루프(hyper loop) 열차가 이용된다.
 
 ■ 3D프린터가 일반화된다. 3D음식물 프린터, 3D옷 프린터가 등장한다. 나노섬유로 된 옷은 셀프클리닝을 한다. 스마트폰은 점차 구글글래스(google glass)와 같은 웨어러블(wearable-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 형태로 바뀐다.
 
 ■ 기계와 인간의 결합인 컴퓨터 칩이 일반화된다. 팔에 이식하는 바이오(bio) 컴퓨터 시대가 열리고 심박수`체온`혈당`혈압 등이 실시간 모니터링 된다. 이상신호가 나오면 의사나 보호자와 연결된다.
 
 ■ 인간의 수명이 현저히 연장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유전자 줄기세포(stem cell) 응용치료법이 등장한다. 3D바이오 프린터로 낡거나 기능이 떨어진 장기(臟器)를 바꾼다. 스마트 의수족으로 장애가 극복된다. 감기가 걸릴 것 같으면 비상약 상자에서 체질에 맞춰, 줄기세포로 조제된 감기비상약을 먹는다. 인간수명은 130년을 넘는다.
 
 ■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 연료가 나온다. 에탄올, 프로판올, 뷰탄올, 바이오디젤, 바이오매스, 유기석유계 화합물 등 바이오 에너지가 초기 대체(代替) 에너지 시장을 주도한다. 장기적으로 태양광 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한다.
 
 ■ 인공지능(AI) 로봇은 인간의 모든 삶을 주도하고 대행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 뒤 인간의 행동과 선택을 기록하고 분석, 그 다음 무엇을 해야할지 미리 알아내고 이를 수행한다. 로봇이 제조(製造)를 대행하고 소매 및 호텔 서비스, 치안과 보안, 수술과 간호를 대신한다. 현재도 주식(柱式) 관련 기사와 스포츠 기사 등을 인공지능이 쓰고 있다. 2030년에는 뉴스의 90%를 인공지능이 대신 쓰게 된다. 자동차, 가전제품, 전화 등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인공지능이 삽입되어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의 지능으로 인간을 지원한다.
 
 ■ 가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발달로 지역에 무관하게 일자리를 구한다. 스마트 워킹이 보편화돼 재택근무를 주로 한다. 정규직은 사라지고 프로젝트별 고용된 전문인력으로 활용된다. 새로운 기술을 얻기 위해 1년에 3~4개월 마이크로 칼리지 과정에 입학하는 일이 보편화된다.
 
 ■ 20대에 결혼하면 한 사람과 100년을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수명연장은 가족 해체를 초래한다. 이혼율도 높아지고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난다. 일거리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옮겨 다녀 살면서 결혼제도는 낡은 제도가 인식된다. 글로벌 시민인식이 늘면서 결혼이나 사랑의 장벽도 사라진다.
 
 ■ 임신 일주일 안에 염색체를 바꿈으로써 성별을 바꿀 수도 있음이 증명된다. 남녀 구분 경계가 희미해져 특별히 이성을 갈구하지 않는다. 사랑의 형태도 변한다. 동성애가 번져간다. 2024년에는 미국전역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된다. 2040년에는 결혼제도 자체가 소멸한다.
 
 ■ 죽음이 늦게 찾아오면서 종교에 대한 귀의도 점점 늦어지고 관심에서 멀어진다. 2090년에는 유럽 국가들에서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 비율이 9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980년 30%에서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 인간의 뇌를 매핑(mapping. 지도처럼 가시화하는 기술)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정보와 지식을 클라우드 등의 가상공간에 올리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런 개인의 경험`지식`정보를 가상공간에서 판매한다.
 
 ■ 몰입인생(immersive life)가 보편화된다. 가상현실(假想現實)이 삶을 대체하는 미래이다. 아예 현실로 돌아오지 않은 채 은둔형 외톨이처럼 가상현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나온다.
 
 ■ 금융시스템 관련, 세계 단일통화가 나오지 전 디지털 통화가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 페이팔`비트코인`라이트코인`네임코인`피어코인`리플코인`프라임코인`도기코인`다크코인 등등이 상용화된다. 2085년 세계 단일통화가 가능해진다. 카드나 몸에 이식된 칩 등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현금이 사라진다.
 
 ■ 하이퍼네트워크(hyper network) 시대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힘을 합치기 위해 비슷한 무리나 그룹, 국가를 포함한 국가해체와 국가연합이 등장한다. EU, 아프리카 연맹, 중남미 연맹, 아랍연맹, 아시아연합, 연예인연합 등이 등장한다. 이동성이 강화되면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진다. 기후변화로 난민들이 늘어나고 인공섬 등장으로 자신의 성향대로 마이크로 국도 등장한다.
 
 ■ 기업의 형태도 급격히 바뀐다. 포춘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의 70% 정도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기업이 차지할 것이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인터넷 기업이 차지한다. 이들 기업은 현재도 미래의 투자가치가 있는 회수를 인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6년 1월 현재 구글은 180여 개 회사를 인수했고. MS는 200개, 애플은 60개, 야후는 105개, 페이스북은 50개 트위터는 30개 회사를 인수한 상태다.>

 
 2. 인공지능, AI가 만들어 낼 미래
 
 유엔미래보고서 예측은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미래사회 변화의 키를 컴퓨터 즉 인공지능, AI가 쥐고 있고 위 청사진 중 상당한 부분은 현실이 될 것이란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AI는 ‘기계를 인간 행동 지식에서와 같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AI는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01년에 만든 ‘AI’, 애니메이션 ‘월-E’,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바이센테니얼맨’,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 등의 영화들은 일반적인 로봇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다. 바로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16년 올해가 안드로이드, iOS와 같은 모바일 OS에 버금가는 OS로서 2016년이 AI가 상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은 구글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순다 피차이는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기술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AI를 꼽았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2)가 자신의 비서 역할을 할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AI는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으로도 불린다.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의 ‘머신러닝’(기계학습)이란 속성 학습법으로 단기간에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을 배운다. 일각에선 인간의 ‘앎’을 PC 알고리즘화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지만 AI는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쓰이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가 예측한 것처럼, 로봇·드론·사물인터넷(IoT)·3D프린팅·공유경제 플랫폼 등과 융·복합화 시도가 이뤄져 자율주행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이 만들어졌다.
 
 3.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AI·로봇·무인 자동차 등 새로운 과학기술의 등장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편리함 뒤에는 새로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들 기술이 열어젖힐 미래 사회는 ‘유토피아’(utopia·이상향)적 낙관론과 함께 ‘디스토피아’(Dystopia·반(反)이상향)적 비관론이 동시에 엇갈린다. ‘AI 로봇’에 일자리를 모두 뺏길 것이라는 예측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공동 조사를 통해 10~20년 뒤 직업 601종 가운데 49%가 AI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 CEO는 “AI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AI는 악마를 불러내는 것”이라는 비관적 발언을 했었다. 글로벌 화제작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40)는 지난 해 말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2016년을 이렇게 조망했다. “무인 자동차, 의사로봇의 지능 때문에 운전사와 의사 수백만 명이 직업을 잃게 되죠. 경제적으로 쓸모없어진 수많은 인간은 어떻게 될까요? 21세기의 가장 큰 문제가 될 겁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컴퓨터 발달로 사라질 직업의 예를 이렇게 들고 있다.
 
 <무인차 등장 : 택시기사, 리무진 기사, 렌터카 회사, 트럭기사, 집배원, 교통경찰, 대리운전자, 주차장 관리인, 세차장 직원/ 무인기 드론 등장 : 택배 서비스, 음식배달, 우편배달, 목축업자, 지질학자, 긴급 구조요원, 소방관, 기자, 사진기자, 건설현장 모니터 요원, 경비원, / 3D프린터 등장 : 다양한 제조업 기술자, 배송 물류창고 노동자, 목수 건축노동자 부동산 전문가/ 인공지능 등장 : 언론인, 영양사, 다이어트 전문가, 의사, 심리치료사, 심리학자, 재무설계사, 금융컨설턴트,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이벤트 기획자, 고객상담원, 교사 /로봇 등장 : 소매점원, 재고담당자, 계산원, 외과의사, 약사, 수의사, 환경미화원>
 
 4. 미래사회의 가치관 붕괴
 
 기계가 대신 일을 해주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대신 여가와 복지는 늘어날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뉴질랜드 정부가 택시제도를 없앤다고 발표했다. ‘우버 엑스(개인 소유 자가용과 승객을 연결하는 공유서비스)’를 포함, 전면적인 P2P(개인 간) 서비스 전환을 위해서다. 정부는 이 기간 기존 택시근로자를 보조할 재원으로 2억3,000만 달러(약 2688억 원)를 마련했다고 한다. 북유럽에서는 ‘기본소득제(국민 모두에게 월 생계비를 지급하는 제도)’ 얘기도 나온다. 기본소득제는 사람들이 일을 꼭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일 하지 않고 여가와 복지가 늘어나는 것은 미래가 없는 권태(倦怠) 상태의 증가도 뜻한다. 여기에 가족해체, 동성애 확산 등 기존의 도덕적 가치가 무너져 인류의 근본적 전환이 올 수도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이러한 변화는 막을 수 없으므로 아예 인간자체가 새로운 종으로 변화하는 준비를 하자”고 말한다. 이것이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다. 만화 ‘은하철도 999’에 철이를 생각하면 된다. 영원한 생명을 찾아가는 기계와 인간 자체가 새로운 종으로 진화를 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너무 저항하지 말고 우리가 이것을 기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자는 의미다. 옥스퍼드 대학 닉 보스트롬 (Nick Borstrom) 교수는 이것을 ‘휴머니티 플러스 (Humanity+) 운동’이라고도 부른다. 인간 자체가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는 플러스라는 의미다.
 
 수천 년간 지속돼온 인류사회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는 정신적 혼란을 부를 수 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유토피아적 미래를 낙관하며 종교의 소멸을 예측했지만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그림자는 인간의 다양한 종교적 통합(統合)의 시도를 부를 수 있다. 선(善)과 악(惡)의 명확한 이분법적 개신교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에 기초한 각종 뉴에지지 종교들과 다원주의적 종교통합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5. 미래사회 변화의 근본적 제한요소
 
 컴퓨터가 만들어 낼 미래의 엄청난 변화는 상당한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어마어마하게 발전하는 기술을 구현할 에너지와 자원이 한정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1년간 사용하는 화석에너지는 백 만 년 간 형성된 것이다. 2035년 이전 에너지·자원이 감당하지 못하는 유격이 생길 수 있다. 그 전에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환경저하마저 생긴다면 우리 생활은 거꾸로 갈 수도 있다.
  
박희정의 전체기사  
2016년 03월10일 23시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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